다가올 초대륙 - 지구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판구조론 히스토리
로스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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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우리는 하나였다. '판게아', '로디니아', '컬럼비아'라는 초대륙이 그 증거다. 그리고 약 2억 년 후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된다. 과학자들은 또 다른 초대륙이 다가온다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그 형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것은 또 다른 초대륙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오대양이 온전히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해양이 사라질지, 즉 '폐쇄'될지, 그리고 왜일지는 현재 지질학자들 사이에서 활발한 논쟁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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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초대륙>의 저자인 로스 미첼은 미국의 촉망받는 지질학자이다. 그는 2012년 2월, <네이처>에 '초대륙 순환 시 이전 초대륙의 배회 축에서 다음 초대륙의 배회 축으로 90도 이동이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데이터로 검증해낸 연구 논문을 실어 학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다음 초대륙으로 북극에 형성되리라 예측되는 '아마시아'에 한 표를 던진다. 카리브해가 폐쇄되먼 남북아메리카 대륙이 서로 융합할 것이고, 북극해가 폐쇄되면 남북아메리카 대륙이 유라시아 대륙과 융합할 것이다. 아마시아를 예측하는 모델은 지구 핵과 지각 사이에 있는 매우 두꺼운 층인 맨틀과 그 맨틀의 거대하고 강력한 대류 흐름이 초대륙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고려한 것이다. 아마시아가 '다가올 초대륙'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의 안내에 따라 우리 발밑 땅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학 현상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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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어떤 대륙이 판게아에 속했고, 어디로 이동했고, 언제쯤 이 구도를 취하게 됐는지 우리는 이제 놀라울만큼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판게아가 왜 그런 특정 형태를 취했는지, 궁극적으로 어떻게 대륙을 한데 모았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다가올 초대륙,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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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여러 대륙이 하나의 땅덩어리로 연결됐을 때, 지구에는 여전히 공룡이 어슬렁거렸다. 그러나 초대륙 판게아가 처음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약 3억 2,000만 년 전에 이들은 아직 진화론상으로 먼 조상의 배 속에 있지도 않았다. 판게아는 가장 널리 알려졌고, 가장 많이 연구된 초대륙이다. 사람들이 판게아 이전에 존재했던 초대륙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틀림없이 대부분 판게아에 관한 내용을 활용하는 수준일 것이다. 즉, 판게아는 초대륙이라고 불리는 반복되는 현상의 최신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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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지질학자인 알프레트 베게너 없이 판게아를 논할 수는 없다. 베게너는 '판게아(그가 만든 용어로, '모든 땅'이라는 뜻)'라는 표현을 이끌어냈고, 이를 통해 세상의 모든 대륙이 서로 맞닿아 있는 모습을 '초대륙'이라고 묘사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베게너의 이론을 검증하는 데 이용할 만한 기술이 없었다. 실제로 어떤 이유에서든 대륙이 움직일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조차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판게아의 존재와 대륙 이동의 실증적 증거를 모으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지구과학에 속하는 측지학, 지구물리학, 지질학, 고생물학은 물론이고 기상학을 전공한 본인의 이력을 살려 기후학도 포함해 많은 학과목에서 관련 증거를 끌어모았다. 또한 암석과 화석 기록에서도 판게아의 지질학적 증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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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뒤를 이은 과학자들은 제2차 세계 대전의 한가운데서 우연히 판구조 혁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그 전까지 지질학자들은 해저가 평평하고 별다른 특색이 없으리라 여겼었다. 그런데 전쟁을 위한 해저 지도 제작에 참여하기 위해 잠수함에 올랐다가 뜻밖에도 수면 아래에 숨어 있던 지구의 실제 모습을 처음 보게 된 것이다. 베게너가 살아있었다면 얼마나 기뻐했을까.

안타깝게도 베게너는 1930년 그린란드의 빙상 두께를 측정하려 나선 북극 탐험에서 비명 횡사하고 말았다. 그러나 오늘날 논의 중인 수많은 주제를 처음 제시했고, 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여전히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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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이 새로운 초대륙이 형태를 갖춰가는 것을 볼 만큼 오래 생존한다는 것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라는 환경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가올 초대륙,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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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소설가인 조지 오웰은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작가인 윌리엄 포크너는 과거는 결코 죽지 않으며 지나간 것도 아니라고 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인류의 생존이 위협당하고 있는 지금, 다가올 초대륙과 함께 인류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질 문해력부터 높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research'라 불렸던 저자처럼 많은 시간을 읽고, 생각하고, 쓰고, 생각하는 데 할애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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