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어벤저스 28 - 중독, 고통에서 벗어나라! 어린이 의학 동화 28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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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마트에서 일하고, 새벽에는 녹즙 배달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혜진 엄마. 그날도 새벽녘 집을 나서며 혜진이 걱정에 전기장판을 켜 놓고 나온 것이 화근이었던 걸까. 혼자 자고 있던 혜진이는 이상한 냄새를 맡고 잠에서 깼다. 곧바로 집에 불이 났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소방서에 신고할 테니 베란다로 나가 있으라는 엄마의 말을 따랐다. 하지만 일산화탄소를 들이마셔 정신이 혼미해진 탓인지, 소방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혜진이가 베란다 밖으로 떨어진 뒤였다.

혜진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다사랑 어린이 종합 병원 권역 외상 센터에 도착했다. 연락을 받고 대기하고 있던 의사 어벤져스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재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였다. 구토, 동공 확대, 자가 호흡 불가,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그리고 일산화탄소 중독까지. 내가 읽어본 의사 어벤저스 응급 상황 중 가장 위중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이 위험한 이유는 일산화탄소가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산소보다 200배 이상 강하게 결합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면, 폐에서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산소 대신 일산화탄소와 결합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급격히 떨어져.

의사 어벤저스 28, 20쪽

일산화탄소는 밀폐된 공간에서 빠르게 퍼지고, 냄새와 색, 맛이 없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흡입할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혈액과 함께 운반되는 산소의 양이 적어지고,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2~3기압의 특수 챔버(벽을 둘러싸인 밀폐된 공간이나 특수 목적의 방)에서 100%의 산소를 흡입하는 고압 산소 치료를 해야 한다. 그러면 혈액 속 산소 농도가 높아져 손상된 조직의 재생과 회복을 돕는다. 같은 원리로 잠수병과 감압병에 걸린 잠수사들도 고압 산소 치료를 받는다.

의사 어벤저스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위기를 넘긴 혜진. 하지만 집이 모두 불에 타 버려 돌아갈 곳이 없는 혜진 엄마의 한숨이 깊다. 이 상황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구해조가 병원 이사장의 아들인 나선우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한다.

"너희 재단에서 치료비 지원 사업을 하고 있잖아. 도와줄 방법은 없어?"

"재원이 한정돼 있어서 모두를 도와주기는 어려워요. 서류를 제출하면 환자의 상태와 가정 형편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서 지원 대상을 선정하거든요. 혜진이네도 사정이 어려우니까 신청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긴 해요."

"그래, 도련님이 힘을 좀 써 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나선우의 집안을 보자 천재수의 얼굴이 굳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잘 생기고 매너 좋고 집안 좋은 걸로 유명했던 나선우. 나서기를 좋아해 '나 대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선후배 중에는 나선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구해조가 좋아할 만하네.'

오랫동안 구해조를 짝사랑했던 천재수는 자신은 나선우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천재수의 태도에서 무언가 평소와 다름을 눈치챈 강훈이 그를 살피지만 천재수는 별 일 아니라며 넘긴다.

장하다는 얼마 전 읽은 신문 기사가 생각났다. 응급실을 찾는 10대 약물 중독 환자 10명 중 2명 이상이 아세트아미노펜 과다 복용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약국이나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위험한 약이라는 인식이 부족해 무심코 오남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의사 어벤저스 28, 123쪽

두통약에 많이 들어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메스꺼움,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이나 드물게 두통이나 발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아세트아미노펜의 하루 최대 섭취 용량은 성인 기준 4g이다.

그런데 마리는 2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2알씩 다섯 번, 총 10알을 먹었다. 2알을 먹고도 계속 머리가 아파 더 먹었다. 배가 아프다는 딸이 혹시 충수염이 아닐까 싶어 병원에 데려 왔던 마리 엄마는 난데없는 약물 중독이라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마리의 혈액을 검사해 본 결과 공주인이 예상한 대로 아세트아미노펜 중독 상태였다. 해독제를 이용한 치료가 시급했다. 마리 엄마는 불안에 휩싸였다.

"해독제는 어떤 걸 쓰는데요?"

"아세트아미노펜의 독성을 줄여 주는 아세틸시스테인이라는 해독제가 있어요. 정맥으로 1일에서 수일 동안 반복적으로 투여하는데, 빨리 투여할수록 효과가 좋아요. 해독제가 간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미 발생한 손상을 회복시켜 주지는 못하거든요."

해독제를 투여하는 데 주의해야 할 점도 많고, 그 사이 심각한 중독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마리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기로 했다.

해독제는처음 8시간 동안은 많은 용량을 투여하고, 그 다음 16시간 동안은 절반 정도의 양을 투여하는 등 여러 단계에 걸쳐 계속 투여해야 한다. 그리고 매일 혈액 검사를 통해 간 기능 변화를 살펴야 한다. 혈액 응고 장애, 신장 이상, 뇌증, 급성 간 부전이 발생하는지도 꼼꼼하게 관찰해야 한다.

장하다는 중환자실 앞에서 초조하게 면회 시간을 기다리는 마리 엄마를 만났다. 두통 약 좀 먹었다고 약물 중독이라니. 다행히 간 이식까지는 안 해도 된다는 소식에 병실로 돌아간 마리는 병원에서 이틀 동안 더 휴식과 치료를 한 뒤 퇴원하기로 했다.

혜진이도 상태가 많이 좋아져 퇴원을 할 수 있게 됐다. 거기다 나선우 아버지가 운영하는 재단에서 치료비 지원도 받았다. 당분간 친한 언니네 집에서 머물기로 한 혜진이네를 보내며 의사 어벤저스들은 한숨을 돌린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응급실이지만, 오늘도 그 안에서 사랑과 우정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자랑스러운 영웅들에게 달콤한 휴식 시간이 주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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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일흔,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
장미킴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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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즈음이 되었어도 결혼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한다, 안 한다가 아니라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의 예시를 만나보지 못했으므로. 

 <내 나이 일흔,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의 저자 장미킴은 1957년생 닭띠다. 우리 엄마 또래인 그녀는 스무살에 만난 남자와 결혼 후 마음 고생이 몸으로 나타날 정도로 참고 살았다. 이유는 명확했다. 요즘과 달리 이혼, 특히 여자의 이혼은 '낙인'이었던 시절이었다. 잘잘못을 떠나 동네방네 이혼녀로 소문이 나서 손가락질 받는 것은 물론이고, 친정 부모 얼굴에 먹칠한 자식이 돼 버렸다. 살기 위해 선택한 이혼이었더라도 어딜 가서도 떳떳하게 고개 한 번 들지 못했다. 그러니 죽는 것보다야 낫다는 절박함으로 이 악물고 버텼다. 

 또 하나 자신의 불행한 가정 생활을 보고 자란 딸이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결혼 따윈 하지 않고 평생 혼자 살 거야!"라고 선언할까 봐 겁이 났었다. 하지만 일흔이 되어, 37년 만에 이혼 도장을 찍은 '언니'로서 말한다. 나를 아프게 하는 환경에서 스스로를 구할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라고.






가슴에 독이 쌓이기 전에 '욕'으로 씻어내라.

비결치고는 좀 투박하지? 하지만 엄마에게 욕은 단순한 상말이 아니라 살기 위한 '해독제'였단다.

내 나이 일흔,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 28쪽

 장미킴의 웬수떼기 남편은 죽을 때까지도 철들지 않는 남자였다. 서로 뭣 모르고 시작한 신혼 생활에서 반찬 투정이 웬 말인가. 

 저자는 이혼 전까지 마음 편히, 몸 편히 쉬어본 날이 없었다. 그날도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날이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느라 손가락뼈가 툭 불거져 나오고, 손을 조금만 움직여도 비명이 나올 정도로 아파서 물건 하나 집는 일도 고역이었다. 그럼에도 명절이라고 가족들 밥 한 끼 먹이겠다고 부엌에 선 그녀는 아픈 손으로 온 힘을 다해 정성껏 갈비탕 한 솥을 끓여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을 보며 '그래도 고깃국은 올렸으니 됐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제사도 안 지내는 집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 명절날 가족들 다 같이 모이는데 갓김치 안 담그고 겉절이 한 번 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


 이러니 '김치 싸대기'가 나왔지. 

 저자의 웬수떼기는 뒷목 잡게 하는 망발로 모자라 그 뜨거운 갈비탕 그릇을 마룻바닥에 그대로 쏟아버렸다.


 잠시 명상의 시간.


.

.

.



 30년을 울면서 참고 살았더니 몸 여기저기서 구조 신호를 보내왔다. 이대로 가슴 속 응어리를 부둥켜안고 살다가 결국 병이 될 거란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저자는 욕을 하기 시작했다. 머리를 감고, 몸을 씻으며 남편을 향해 독한 말을 쏟아 부었다. 물소리를 방패 삼아 오로지 자신만의 공간에서 가장 솔직하게 분노를 터트렸다. 땀과 먼지를 씻어내듯, 남편에게 받은 모욕과 상처를 욕설이라는 비누로 닦아 냈다. 그러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물로 깨끗이 씻어내면 그 독한 말들이 물줄기를 타고 하수구로 흘러 들어갔다. 

 그 덕분인지 저자는 70대가 되었지만 동안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말한다. 딸아, 너도 가슴이 답답할 때면 참지 말고 마음껏 뱉어내렴. 그게 너를 지키는 가장 값싼 보약이란다.







진짜 모습은 시간이 지나야, 그리고 힘든 순간을 함께 겪어봐야 보이는 법이거든.

성실하다는 건 결국 책임감이고, 그 책임감은 상대를 향한 예의에서 나온단다.

내 나이 일흔,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 46쪽

 "엄마, 나 또 헤어졌어. 도대체 어떤 남자를 만난서 연애하고 결혼해야 하는 거야?"


 장미킴은 마음 고생하는 딸을 다독이며 말한다. 

 첫째, 성실함 속에 '따뜻한 인성'이 깃든 남자를 만나라.

 둘째, 네가 아플 때 가장 먼저 달려와 '1순위'로 챙겨줄 남자를 만나라.


 성실하다는 것은 결국 책임감이고, 그 책임감은 상대를 향한 배려에서 나온다는 말도 덧붙였다. 인사를 할 때도 고개만 까딱하는 것이 아니라 90도로 깍듯이 정성을 다하는 남자를 눈여겨 보라고. 그런 남자는 일터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그 따뜻한 에너지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이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날, 무사히 퇴근했는지 묻는 안부 전화 한 통. 그것은 '너를 지켜주겠다'는 가장 뜨거운 약속이라는 일흔 살 언니의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어쩌다 이렇게 세 남자를 지키는 뜨거운 슈퍼 우먼이 되었을까. 나도 보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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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 기본편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알파남(김지수)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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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 봐.

"부~자가 되게 해 주세요. 하기 싫은 일 안 해도 되고, 보기 싫은 사람 안 봐도 되고, 오늘은 뭐 하고 놀까, 내일은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만 할 수 있을 만큼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지니의 램프가 아니라 '방향'에 맞는 글쓰기다. 나도 처음에는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아니 무슨 블로그에 글 좀 썼다고 6년 만에 순현금 100억을 벌었다니. 저자 역시 지금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사기네, 사기. 내가 또 속을 줄 알고?"

세상에는 좋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면 내 몫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군가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면 반드시 다른 속셈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합니다.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20쪽

우리가 많이 당해 봐서 그렇다. 다들 어쩜 그렇게 멀쩡한 얼굴로 사기를 치는지.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의 저자는 우리와 같은 '일반인'이다. 1992년 경기도 안산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아침 6시에 출근해 9시에 퇴근하시던 아버지와 두 아이를 키우며 방문 교사를 하시던 어머니를 보고 자랐다. 두 분의 인생은 그 당시 대한민국에서 부모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성실함의 최대치'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분들에게 남은 것은 아파트 한 채와 3억의 대출금이었다.

다행히 저자는 너무 늦지 않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보다 젊고 잘난 사람에게 대체되지 않기 위해, 내가 아파 누워 있거나 여행중일 때도 수입이 끊이지 않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학자금 대출 2000만 원을 갚기 위해, 저자는 글을 썼다.

처음 선택한 것은 '티스토리 블로그'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게임이나 예능만 보던 유튜브에 어느 날 돈에 관련된 '정보'를 검색했고, 그러다 만난 영상에서 추천한 것이 티스토리 블로그였다. 거창한 계획보다 당장의 실행이 중요했고, 애드센스 승인을 받아 저절로 광고가 붙을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여러분이 할 일은 딱 하나. 승인받는 것. 그리고 글을 쓰는 것.

그 다음부터는 광고 매칭도, 단가 협상도, 정산도, 세금계산서도 전부 플랫폼이 알아서 합니다. 여러분은 매달 통장에 꽂히는 돈만 확인하면 돼요.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59쪽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무언가 궁금하거나 필요할 때 일단 네이버에 검색부터 한다. 검색된 수많은 글 중에 나의 문제를 해결해줄 만한 제목을 골라 클릭한다. 그 정보들을 따라 다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면 '주문'하기로 끝맺는다. 바로 이 과정을 통해 그동안 나는 누군가의 지갑을 채워주고 있었다.

이제 내 차례다.

블로그에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주제로 글을 쓴다. 구글, 네이버, 인스타, 유튜브, 틱톡. 그들 모두 우리의 글을 기다리고 있다. 왜? 글의 내용에 맞는 광고를 붙이려고.

가령 내가 향수에 관한 글을 쓰면 내 글 사이에 향수 광고가 붙는다. 이혼 상담 글을 쓰면 변호사 광고가, 골프채 후기를 쓰면 골프 광고가 붙는다. 놀라운 것은 내가 향수 회사의 광고 담당자와 미팅을 하고 계약을 할 필요가 없다. 다 알아서 해 준다. 누가? AI가.

그럼 도대체 어떤 글을 써야 비싼 광고가 붙을까. 어떤 글이 오랫동안 살아남아 돈 넣고 돈 먹는 게임이 될 것인가.

첫째, 검색 의도가 명확해야 한다. '나의 새 휴대폰 이야기'처럼 애매한 감성 대신 '갤럭시 S26 자급제 구매 방법'처럼 검색어 자체를 제목으로 삼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경쟁자보다 정보량이 월등히 많아야 한다. 어떤 주제든 상위 3개의 검색 결과를 읽고 그것보다 표 하나, 이미지 하나, 팁 하나만 더 넣어도 검색 순위가 올라간다.

셋째, 단발성이 아닌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글이어야 한다. 세상 모든 거짓말쟁이를 위한 '양치기 소년'이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되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한다.

넷째, 글 안에 수익 전환 장치를 자연스럽게 심어보자. 관련 상품 쿠팡 링크나 관련 서비스 제휴 링크, 다른 콘텐츠로 유도하는 내부 링크. '조회수->유입->전환'을 통해 실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물쭈물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70%가 되지 않기 위해 블로그의 제목부터 바꿨다. 서울에서 도망친 지 13년. 벼 농사와 자식 농사가 왜 내 뜻대로 안 되는지, 회사 다니기 싫은데 농사나 지어볼까 싶어 '농부가 되려면', '농부 연봉'을 검색해 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실 농부의 삶을 보여주려 한다.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 그게 돈이 된다니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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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가 필요해? : 머리 위의 세계 여행 - 2023 함부르크 그림책상 수상작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72
카렌 엑스너 지음, 최나현 옮김 / 꿈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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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모자를 즐겨 쓰는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농사일을 할 때도 햇볕을 즐긴다며 당당히 태양과 맞서곤 했었다. 그러나 서울살이하며 잠깐씩 쬐는 햇볕과 몇 시간씩 태양빛에 노출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안 그래도 노화가 진행되고 있어 주름이 늘어나는데 기미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그래서 어디를 가나 챙이 둥그렇게 큰 모자가 필수품이 되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뜻을 담고 있기도 한답니다. 머리에 쓴 것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보여 주거든요.

모자가 필요해?,  9쪽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모자나 두건 같은 머리 장식을 써 왔다. 프랑스에서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머리 장식 그림이 발견되었는데 무려 2만 1천 년 전 구석기 기대의 유물이었다. 

 머리 장식은 비나 햇빛, 추위 같은 날씨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부상당할 위험을 줄여준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가려주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문화와 종교, 사회 집단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때때로 다양한 모자를 통해 그날의 기분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한국의 전통 모자인 갓과 왕정 국가의 왕관은 신분을 나타낸다. 베레모와 페스 등은 특정 지역 이름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멜론 모자와 토프햇, 그리고 파시네이터 등은 특히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유, 자신감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옛날 잠수사들은 오랫동안 물속에서 작업하기 위해 구리로 만든 잠수 헬멧을 썼다. 그 헬멧을 쓰고 숨을 쉬기 위해서는 긴 호스를 이용했다. 그 당시 잠수 헬멧에는 여러 개의 창문이 달려 있었는데, 그중 앞쪽 창문은 열 수 있게 만들어졌다. 덕분에 잠수사들은 헬멧을 완전히 벗지 않고도 배 위에서 커피를 마시며 쉴 수 있었다. 오늘날 전문 잠수사들은 더 가볍고 튼튼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헬멧을 사용한다. 

 바다 속 뿐 아니라 우주에서도 특별한 보호 장비 없이는 사람이 살 수 없다. 그래서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 정거장 밖으로 나갈 때 특별한 우주복과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우주복 안에는 숨을 쉴 수 있도록 산소가 공급되고, 지구와 비슷한 공기 압력이 유지된다. 또 우주복과 헬멧은 아주 뜨겁거나 차가운 우주의 온도로부터 우주 비행사들의 몸을 보호한다. 헬멧의 보호창은 금빛으로 코팅돼 있어서 강한 햇빛을 차단해준다. 







가발은 때로는 사람들을 더 눈에 띄게 만들지만, 반대로 자신을 숨기거나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게 도와주기도 해요. 배우나 광대들이 가발을 사용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지요. 축제나 카니발에서도 가발은 인기 있는 소품이랍니다.

모자가 필요해? 28쪽

 가발 역시 모자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중세 시대 사람들은 광대를 죽음이나 악마와 관련된 특별한 존재로 여겼다. 특히 왕궁에서 일하는 광대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나타내는 모자나 가발을 썼다. 그리고 귀족들에게 "사람의 삶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과 나쁜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익살스럽게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광대의 역할이 넓어졌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와 어울리는 언행을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한 것이다. 덕분에 권력 있는 사람들에게 벌받지 않고 재미있게 진실을 말하기도 했다. 눈치 없는 사람은 

"거 참 별스러운 사람도 다 있구먼. 껄껄껄." 하며 박장대소했을 테고, 상황 파악에 유능한 사람이라면 "가만. 저들이 지금 나를 욕보이고 있지 않는가. 당장 잡아들여라!" 하며 호통쳤겠지. 

 "아이고, 나으리. 농이어라, 농. 웃자고 하는 거예요."

 익살스러운 모자를 쓴 광대가 과장된 몸짓을 하며 스리슬쩍 넘어가려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모자는 '월계관'이었다. 고대 로마에서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들에게 씌워주던 월계관은 이후 성공과 승리, 높은 권력을 상징하게 되었다. 나아가 올림피아 경기 같은 운동 경기의 우승자에게 우승 트로피 대신 수여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상은 언제 받아도 기쁘고 영광스럽다. 오늘 아이가 지역 도서관에서 개최한 독후감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상장과 가을을 닮은 화사한 꽃다발을 선물로 받았다. 거기에 더해 엄마표 축하 모자도 하나 만들어봐야겠다. 그 아이의 멋진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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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2
호메로스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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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까.

보통 서평을 쓸 때 신간을 무료로 제공 받은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구절, 함께 나누고 싶은 부분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는 책 한 권을 통째로 인용하고 싶다. 몽둥이를 들고 휘두르며 "정신 차려!"하고 야단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난 그렇더라."하며 주머니에서 꺼낸 꾸깃꾸깃한 통찰이 마치 성덕대왕 신종의 울림처럼 깊고 오래 간다.

지난 주 내내 어딜 가도 들고 다니며 읽고, 밑줄 긋고, 하늘 한 번 보고, 땅도 보고, 새로 읽고, 다시 읽었다. 그러다 에코백에 책과 함께 넣어둔 텀블러의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아 책이 젖어버렸다. 다행히 글씨가 없는 책의 아랫 부분에 내 손가락 한 마디 정도였다. 며칠 만에 갑자기 치고 들어온 가을을 만나러 공원 의자 앉았다. 책 표지에 묻은 물방울을 슥 닦고 옆자리를 내어주었다.

화가 났다면 화가 났다고 자기 자신에게 정직해야 한다. 다만 그 화를 어디에 쓸 것인지, 그 사용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어른의 분노다. 뜨겁게 느끼되 차갑게 쓰는 것. 감정의 온도와 행동의 온도를 분리하는 것. 이 분리를 해내는 사람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137쪽

화가 난다. 화가 난다. 화 가 난 다.

그 화를 참지 못하고 터트린 후, 도대체 난 왜 그렇게 화가 났던 걸까 돌아본다. 주로 두 아들과 시어머니의 아들이 촉매제다. 그들은 말이 너무 많다. 영화 <올드 보이>에서 오대수는 말이 너무 많아서 15년 간 감금돼 군만두만 먹으며 생명을 유지했는데, 삼시 세끼 된장국만 줘 볼까.

오디세우스는 폴리페모스의 동굴에서 부하를 잃었다. 하지만 그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폭발시키는 대신 어딘가에 저장했다. 정확히 어디에 쓸지 정해질 때까지.

부하들의 참담한 죽음 이후 오디세우스는 제대로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 아끼던 부하들의 비명이 귀에서 떠났을 리 없으니. 오디세우스는 그 밤들을 견뎠다. 포기와 체념이 아니었다. 올리브 나무 기둥을 뾰족하게 깎고, 불에 달군 뒤 거인이 취해 잠들기를 기다렸다. 한 순간의 실패도 용납될 수 없었다.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는 말한다. 감정을 조절하고 쓰임에 맞게 사용하는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것이라고. 그 훈련은 아주 작은 데서 시작된다고. 분노가 솟구칠 때 즉각적으로 칼을 뽑지 않는 것, 모욕을 마주했을 때 성급히 판을 엎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것, 억울함에 매몰되지 않고 하루만 그 감정을 유예하여 자신을 다스리는 것. 이 작은 순간들이 쌓여서 언젠가 진짜 결정적 순간을 마주했을 때, 칼을 뽑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

사람은 자기 삶을 자기가 살고 있지 않다고 느낄 때 운다.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매일 마음이 무거운 시기가 있다면, 그때 당신은 이미 오귀기아에 도착해 있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32쪽

요정 칼립소의 섬 오귀기아. 10년 간의 트로이 전쟁으로 지칠대로 지친 오디세우스에게 낙원과도 같은 곳이었다.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노래하는 불멸의 삶.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매일 혼자 바닷가에서 울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꿈에도 그리는 천국인데, 뭐가 문제야?

양귀자의 소설 <모순>이 그 답이 될 수도 있겠다. 사실 소설 속 이모의 자살은 쉬이 이해되지 않는다. 자식들 다 출가했겠다, 돈 있겠다, 신랑은 일하느라 바빠. 얼마든지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는데, 왜 지금 그만두는 건지. 물론 소설에 다 담지 못한 속사정이 많겠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는 내 인생에 '나'가 없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트로이로 떠나기 전, 오디세우스의 목표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 내가 진짜 나다운 곳.

하지만 나답게 살기로 마음 먹는 일도, 실천에 옮기는 것도 만만치 않다. 오디세우스의 경우 파라다이스처럼 보이는 오귀기아를 떠나려면 뗏목이 필요했다. 요정인 칼립소가 손가락 한 번 튕겨서 크고 튼튼한 배를 만들어 줄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는 오직 도끼와 자귀만을 건네줄 뿐이었다.

오디세우스는 나무를 베고, 다듬고, 이어 붙이고, 돛을 세우고, 물과 식량을 실었다. 나흘 밤낮이 꼬박 걸린 고된 노동이었다. 또 바다로 나간 뒤에도 직접 노를 저어야 했다.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 온전한 그의 몫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해내야만 의미 있는 일이었다.

공원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동안 선선한 바람 덕분에 물에 젖었던 책이 다 말랐다. 물론 상처는 남았다. 하지만 괜찮다. 이 책이 나를 완전하지 않고, 영원하지도 않지만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는 곳, 이타카로 안내할 테니. 그 곳은 원래 거기 있었다. 더 늦기 전에 신대륙을 향했던 방향키를 돌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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