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몸을 위한 먹거리 고기 잘먹고 잘살자 3
김바다 지음, 김이조 그림 / 꿈터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 먹고 잘 살자

항상 그 '잘'이 관건이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집안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나는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무얼 먹일 것인가. 끝이 없는 고민 거리다.

탄단지의 균형을 맞추려다 보면 고기가 빠질 수 없다. 그중 단백질은 우리 몸의 근육과 살, 뼈, 피부, 심지어 장기를 형성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사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곳에 필요하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성장 호르몬의 중요 성분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혈액 속의 적혈구, 백혈구,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 글로불린 등 우리 몸의 여러 기관들도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야생 동물의 가축화가 없었다면 현재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지구에서 살아갈 수 없었을 거야.

튼튼한 몸을 위한 먹거리 고기, 12쪽

요즘이야 돼지, 닭, 소 등 취향 따라 골라먹으며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지만 수렵, 채취를 해서 먹고 살았던 옛날에는 고기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사를 짓고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사냥하던 야생동물을 길들여 가축화 했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먼저 식성이 초식이거나 잡식이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야 했다. 또 새끼를 자주 낳고, 성격이 온순하며 새로운 환경에서도 겁 먹지 않고 대장을 잘 따라야 했다. 그래야 사람의 지시를 잘 따르기 때문이다.

이 조건에 따라 가장 먼저 가축화된 야생동물은 개였다. 이후 사람들은 양, 돼지, 염소, 닭, 소 등을 차례로 길러 왔고, 가축화된 동물들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 집의 경우 달걀은 하루에 한 번 거의 매일 먹고, 돼지, 소, 닭, 오리는 돌아가며 먹고 있다. <튼튼한 몸을 위한 먹거리 고기>에는 다양한 사육 방식에 대해 나와 있는데 우리집은 지리산에서 방사돼 자라는 닭이 낳은 유정란을 먹는다. 이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돼지, 호주 청정 지역에서 자란 소를 주로 먹는데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동물들에게는 이만큼이라도 덜 미안한 선택이라 믿고 싶기 때문이다.

동물 복지를 위해 동물권을 보장해 주면 우리가 고기를 안 먹어야 하는 거 아닐까?

튼튼한 몸을 위한 먹거리 고기, 53쪽

작년까지만 해도 시댁에서 소를 길렀었다. 어미소가 새끼 낳는 과정도 지켜보았고, 갓난 소가 눈을 꿈뻑꿈뻑하는 경이로운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새끼가 어미를 쫓아다니며 젖을 머리로 들이받으며 밥 달라고 떼 쓰는 모습은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렇게 자란 소를 파는 날이면 신랑은 새벽 4시에 일어난다. 신랑 말에 의하면 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단다. 잡히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끌려가지 않기 위해 버틴다고 한다. 결국 커다란 트럭에 실려 경매장과 도축장으로 향한 소들은 머지않아 누군가의 식탁 위에 오르게 된다.

잡아 먹기 위해 기른다.

머리가 커진 후 그 행동에 동참하기 싫기도 했고, 고기 맛이 싫어져 아이들을 낳기 전까지 한동안 페스코테리언(가금류와 육류 섭취 제한)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채식을 하기엔 무리니 이 책의 표현대로 '예의를 갖춰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동물 학대가 벌어지는 환경에서 자란 동물이 아닌 '동물답게' 살았던 고기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동물 복지를 실천하는 축산 농장에 대해 동물복지 축산농장임을 인증하는 제도가 있다. 인증받은 농장은 축산물의 포장에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표시를 할 수 있으니 이를 확인하는 것도 좋겠다.

부디 이 제도마저 악용하는 농가는 없기를 바라며,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는 동안은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라고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가 즐겁다는 공자의 말을 믿어도 될까 -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십 대를 위한 『논어』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게 질문인가요?

공부가 즐겁다는, 공자님 말씀을 믿어도 되냐고요? 차라리 놀고 와서 밥 먹고, 좀 쉬었다가 숙제하겠다는 저희 아이들 말을 믿는 게 낫겠네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절판되지 않을 책들이 있다. <양치기 소년>과 <논어>도 그렇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짓말을 하다 꼬리가 밟혀 된통 당하는 경험을 하기 마련이므로 아이들에게 우화를 통해 가르침을 주기 위해 사라지지 않을 책이다. 후자는 어떻게 하면 <양치기 소년>같이 후회하지 않고 즐겁게 살 수 있을지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도대체 공자, 그는 누구이기에 부모 세대를 '꼰대'라 부르며 아이팟으로 귀를 막는 '요즘 애들'마저 <논어>를 읽는 것일까?

"이미 여기저기서 잔소리를 해대는 사람이 널렸는데 뭐 하러 수천 년 전 '꼰대'의 고리타분한 말까지 들어?"

"일부러 신격화한 가상의 인물 아니야?"

공부가 즐겁다는 공자의 말을 믿어도 될까, 8쪽

'2500년 전 꼰대' 공자. 그의 잔소리인 <논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질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공자는 '귀여운 노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혜롭고 유머러스했으며 다정했다. '나 때는 말이야'로 주름잡는 꽉 막힌 옛날 사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어른이었다.

그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공자는 먹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했지만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탐하지 않았다. 다소 까다롭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플레이팅'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입에 대지도 않았다. 음식의 맛 뿐 아니라 식감도 중요시했고, 우아하고 격식 있는 삶을 추구했다. 독서를 사랑했으며, 석 달 동안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음악에 빠져든 적도 있었다. 술을 좋아하긴 했지만 과음하지 않았고, 군왕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그에 대한 말을 삼가고 예를 다했다.

가난한 백성들을 보면 진심으로 동정했고, 제자들을 교육할 때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가르쳤다. 공자는 학식과 식견이 뛰어난 선생님이자 세상 이치와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어른이었고, 선량하고 푸근한 친구였다. 이런 잔소리꾼을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공부가 즐겁다는 공자의 말을 믿어도 될까, 20쪽

학습(學習, 배울학, 익힐 습)에서 '배움'은 지식이나 정보를 새롭게 습득한다는 의미고, '익힘'은 습득한 내용을 끊임없이 응용하고 시도하며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배움'보다 '익힘'을 가벼이 여기곤 한다. 배우고 나면 '알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익힘의 과정을 소홀히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실패하고 실패하고 넘어지고 넘어지고. 도대체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날들이 계속된다면 누구라도 지치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직 결과만을 생각하기보다 과정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하다하다 끝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정상에 도달하는 것 못지 않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딛고 한 단계 올라서는 성취감도 인생의 큰 재미다.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지식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자만 못하다.

공부가 즐겁다는 공자의 말을 믿어도 될까, 156쪽

공부 얘기만 할 것 같은 <논어>의 핵심은 뜻밖에도 '즐거움'이다. 공자가 말하는 즐거움은 겉으로 보기에만 그럴싸한 것이 아니다.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없는 긍정의 응원도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강요할 필요가 없으며, 굳이 자신을 설득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더 와닿게 말하면 '시키지 않아도 하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호지자'를 가리켜 '공부하지 않으면 괴로운 상태'에 이른 사람이라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들으면 이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냐고 하겠지만 나는 그 말뜻을 이해하는 행운아가 되었다. 밤잠 줄여가며, 먹는 시간 아껴가며 책을 읽을 때.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도 아니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저 좋아서 읽는 시간. 그 적막함은 내게 '완전함'과 같다.

바꿔 말하면 좋아서 하는 사람은 말릴 수 없다는 뜻이다. 지금도 내 옆에서 줄글책 사이에 만화책을 끼워 놓고 낄낄대는 저 아이들을 공자님이라고 말릴 수 있을까. 뭐라도 읽으니 기특하다! 예쁘다, 예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 돈 버는 투자자는 AI에게 이렇게 묻는다
이윤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열흘 만에 주식 계좌를 열어보았다. 플러스든 마이너스든 사이버 머니일 뿐이라 여기기로 했지만 씁쓸한 것이 사실이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우량주라는 이유로 산 삼전 닉스. 기우제 지내듯 오르겠지,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는 마음도 많이 내려놓았다. 이 난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음 불장은 준비하는 것이리라. 





좋은 프롬프트는 위험을 먼저 보게 하고, 감성적인 매수를 늦추며, 막연한 기대를 숫자와 근거로 바꾸게 만든다.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9쪽

 이상하게 평소 생활하면서 AI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 검색도 어쩌다 한 번씩 하는 외식 정보와 책에 대한 검색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를 읽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AI를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의 하락 추세는 외국인의 매도세에서 비롯됐다. 싸게 사서 많이 올랐으니 차익 실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모두가 그렇게 돈을 벌기 위해 주식을 하니까. 

 얼떨결에 주식을 시작하고 얼마 동안은 주가만 째려봤다.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 홀짝 게임이었다. 까치발 들고 주식 시장을 기웃댄 지 세 달 쯤 되니 차트와 수급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주가는 떨어지는데 기관이나 외국인이 계속 산다면 관심 종목에 추가해 놓고 눈여겨 봤다.

 기관, 외국인, 금융 투자의 수급을 해석할 때는 거래대금 뿐 아니라 주가 위치, 업종 확산을 함께 봐야 한다. 거래대금이 늘지 않은 순매수는 힘이 약할 수 있고, 이미 많이 오른 자리의 매수는 차익 매물에 막힐 수 있다. 위에 말했듯 시장의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대금과 함께 들어오는 수급은 의미가 크다.


 그런데 이 수급이라는 것이 참 복잡하다. 환율, 미국 증시, 글로벌 자금 흐름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기관 수급은 연기금 비중 조절, ETF 자금 유입, 분기 리밸런싱의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수급에 있어서 핵심은 큰 손들이 얼마나 샀는가가 아니라 왜 지금 샀으며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여부다.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은 다양한 수급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할 만한 프롬프트를 제시한다. 예를 들면 '최근 20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한 종목을 찾아 줘, 각 종목별 외국인 순매수 금액, 기관 순매수 금액, 총거래대금 증가율, 현재 주가가 20일 선 위에 있는지, 최근 10거래일 상승률은 얼마인지 비교해 줘.' 같은 식이다. 

 안타깝게도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한다고 주가가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실적 우려, 기관과 개인의 매도 쏠림, 환율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때 유용한 프롬프는 이렇다.


 '최근 외국인 또는 기관 매수가 들어온 종목 중 5일, 10일, 20일 기준으로 순매수가 계속 이어지는 종목만 골라줘.' 

 '중간에 강한 매도 전환이 있었던 종목은 제외하고, 누적 순매수 금액이 줄어드는 종목은 별도로 표시해 줘.'

 '수급 지속성이 강한 순서대로 정리하고, 주가가 함께 따라왔는지도 비교해 줘.'


 주식 시장의 문이 열리고 이걸 혼자 다 확인하다 보면 주식 시장이 파할 것이다. 적절한 프롬프트로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니. 가슴이 뛰었다. 






실적을 볼 때는 숫자의 크기보다 질을 읽어야 한다. 매출이 늘어도 원가 부담이 커졌다면 좋은 흐름으로 보기 어렵고, 영업 이익이 증가해도 일회성 이익이라면 지속성을 의심해야 한다.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45쪽

 SK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둔 오늘, 하반기 국내 주식 시장의 항로가 정해질 수 있는 중요한 날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기업 총수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젠슨 황과 샘 울트먼을 만났고, 분위기를 뒤집을 만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내 마음처럼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것이 주식 시장이다. 


 주식 고수들은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관련해 AI를 이렇게 활용한다. 단순히 매출의 증가보다 이익의 질이 좋아졌는지를 보는 것이다. 매출이 늘어나도 원가율이 높아지고 영업 이익률이 낮아지면 좋은 실적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많이 판 것보다 얼마나 남겼는지가 더 중요하다. 

 실적 발표 뒤 주가 반응은 숫자보다 시장 기대와의 차이를 반영한다.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빠질 수 있고, 평범한 실적에도 기대보다 낫다면 반등할 수 있다. 결국 시장은 발표된 숫자보다 예상과 달라진 부분에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 


 이제 '내일 오를 종목 알려줘', '삼성전자 내일 오를까 내릴까?' 같은 질문은 무의미하다. 주식 투자의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정보를 먼저 찾는 사람이 유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가 많아도 너무 많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많이 모으는 능력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고 투자 판단에 맞게 해석하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 좋은 질문이 필수다. 고수들은 AI를 통해 답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더 나은 질문으로 위험을 먼저 걸러낼 뿐이다. 


 오래 전부터 무주식이 상팔자라 했다. 하지만 이미 발을 들였으니 돌이킬 수 없는 후회 속에서 허우적대고만 있을 수 없다. AI라는 투자 파트너와 한 몸이 되어 시장의 파도에 몸을 맡겨보겠다. 모두의 행운을 빈다. 









​* 미자모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쉘 2026-07-2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서평 잘 읽고 갑니다.
아쉽게도 첨부하신 사진이 안 보입니다.
확인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고성미 2026-07-29 19: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미쉘님. 부족한 서평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말씀해 주신 부분 확인했고, 수정했어요.
서평 기회 주셔서 감사하고, 미자모 서평단으로서 더 꼼꼼하게 신경 쓰겠습니다.
늘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해요.^^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1 : 초등 3~4학년 - 글의 핵심을 단박에 잡는
엄인정.신영서 지음 / 가로책길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가 들수록 말을 잘하는 것이 참 어렵게 느껴진다. 말의 내용부터 목소리, 억양, 태도 등 생각하자면 끝이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꾸 말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면 핵심에서 멀어진다. 




꾸준한 요약 훈련은 글의 흐름을 살피고 중요한 내용과 덜 중요한 내용을 구별하는 안목을 길러줍니다. 이런 경험은 다양한 교과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바탕이 되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으로 이어집니다.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1

 애도 어른도, 우리는 갈수록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 누가 무슨 말을 좀 해보려고 하면 "그래서 본론이 뭔데?"라고 말을 자르고, 동영상을 볼 때도 과정보다 즉각적인 결과에 반응한다. 이러한 초스피드 시대일수록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얻은 정보를 1차원적으로 그저 보고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추론하고 상상해서 깊이 있는 사고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1>은 아주 훌륭한 안내서다. 이 책은 크게  <기초 개념 다지기>와 <실전 개념 익히기>로 나뉜다. 먼저 '기초 개념 다지기'에서는 중심 낱말 찾기, 중심 내용 찾기, 중심 문장 찾기, 요점 찾기, 요약하기의 5단계를 거친다. 각 단계는 짧은 설명과 예시 지문, 용어 정리, 문제 풀이로 이어지는데 공부한 건가 싶을 만큼 부담이 없는 양이라 좋다.


실전 개념 익히기로 넘어가면 교과 연계 지문을 바탕으로 중심 내용 찾기, 내용 확인하기, 내용 간추리기, 한 문장 요약하기, 구조화 정리하기의 5단계 학습을 반복한다. 아이들은 문제를 풀며 글의 중요한 내용을 확인하고, 문단별 핵심을 정리한 뒤, 마지막으로 전체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이를 통해 글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읽은 내용을 자기 힘으로 정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글을 각 문단별로 정리하는 부분이었다. '개미와 거미는 어떻게 다를까요?'라는 지문을 통해 살펴 보면 이 글은 총 4개의 문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1문단에서는 개미와 거미의 비교를 통해 두 동물이 몸집이 작고 다리가 여러 개 있어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2문단에서는 개미와 거미의 생활을, 3문단에서는 둘의 생김새를 다루었다. 마지막 4문단에서는 개미와 거미가 먹이를 구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둘의 차이점을 드러낸다. 

 이 글의 중심 내용은 개미와 거미의 공통점과 차이점이다. 지문 옆 쪽 표의 빈 칸을 채우다 보면 둘이 다른 듯 닮았고, 닮은 듯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긴 글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일수록 짧은글을 읽고 핵심을 요약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짧은 글에서 시작해 글의 분량을 차츰 늘려 가면 활자에 익숙해지고 집중하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길어집니다.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1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인데 글이 길기까지 하다면 애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초등 한 문장 요약의 힘 1>은 부담 없이, 걱정 없이 읽을 수 있을 만큼의 지문을 제공한다. 

 '태양계에는 어떤 천체가 있을까?' 라는 지문을 보면 평소에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어휘가 아니다. 그래도 한 문장 한 문장 인내심을 가지고 읽고 나면 행성과 항성, 혜성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행성은 태양 주위를 도는 큰 천체다. 태양계에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이렇게 총 8개의 행성이 있다. 항성은 태양처럼 스스로 빛과 열을 내며, 지구를 비롯한 여러 행성에 에너지를 보낸다. 


 문학을 파고들다 보면 비문학이 다소 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요약해 한 문장으로 만드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글의 구조가 보이고, 글의 핵심 또한 명확해진다. 때로 요약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일기 쓰기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우리는 일기를 쓸 때 하루 24시간 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쓰지 않는다. 필요한 부분은 요약하고, 중요한 부분은 강조한다. 


 이 책에는 총 56개의 지문이 나와 있다. 앞으로 약 두 달동안 둘째 아이와 이 책을 함께 풀어보려 한다.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하교 후 아이가 요약된 수다를 들려주길 기대해 보겠다. 


 
 





\







* 미자모 카페에서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들의 호수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6
앤지 강 지음, 장미란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형제, 아빠, 수영. 

 이 세 키워드로 선택한 책이었다. 

 '아빠의 부재'라는 책 소개를 보고 굳이 아이들에게 그런 상상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내 품 안에 있던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 있었다. 우리네 삶은 만남과 헤어짐의 다름 아님을 알만큼.





오늘, 형은 나를 데리고 수영하러 가요.

아빠와 함께 다니던 그 호수로.

형이 단단히 일러요.

"조심해. 가파른 길을 한참 올라가야 하니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끄덕여요.

우리들의 호수

 아빠 없이 형제만 호수를 찾은 건 얼마만일까. 마지막으로 세 사람이 함께였을 때, 아마 동생은 아빠의 등에 업혀있었던 모양이다. 지금보다 작은 아이였던 형이 오르기에도 조금 버거웠던 길인지 두 사람은 서로를 다독이며 '추억의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형은 장난감처럼 아빠의 머리 위에 있던 빨간 모자를 쓰고, 동생은 아빠의 어깨 한 쪽에 걸쳐져 있던 수건을 든 채로.


 누군가 말했다. 그때의 너와 내가 그리운 거라고. 

 아빠와 함께했던 호수에서 형은 망설임 없이 물 속으로 뛰어든다. 어쩌면 스스로 짊어진 형이라는 무게감에 망설임이 없어 보이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동생은 형을 믿고 마음껏 망설인다. 시원하고 좋으니 어서 뛰어 보라는 형의 말에 겨우 조금씩 나아가 바위 끝에 서 보았지만 물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고 발 밑이 울렁거린다. 




눈을 감으니,

아빠가 보여요. 

우리들의 호수

  동생은 아빠를 떠올린다. 몸을 풀고, 휙 날아올라 첨벙 물 속으로 뛰어들던 아빠. 물 밖에서 기다리는 형제를 향해 활짝 웃으며 어서 뛰어들라고 손짓하던 아빠. 아빠의 웃음 소리가 스며들자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면서 아빠와 함께했던 기쁨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어서 뛰라니까!"

 아빠같은 형 덕분에 동생은 용기를 낸다. 아빠가 가르쳐 준 대로 몸을 화살처럼 만들어 힘껏 날아오른다. 지켜보던 바람도 잘했다는 듯 아빠처럼 휙 휘파람을 불어준다. 모두 다 우리 편이다.


 물속에서 만난 형은 유독 아빠와 닮아 있었다. 동생은 형에게 이곳에 데려와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형을 와락 껴안았다. 형도 동생을 꼭 그러안았다. 

 그럴 수 있다면, 정말 하늘에서 아빠가 이 형제를 지켜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책커버를 가지고 있다. 바깥 쪽 커버에는 현재 호숫가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형제의 모습이, 안 쪽 표지에는 너무도 그리운 어느 지난 날의 세 사람이 나와 있다. 지금보다 작은 꼬마였던 두 형제 사이에 앉아 있는 아빠의 뒷모습은 커다란 바위, 혹은 곰을 떠오르게 한다. 그런 아빠의 빈자리는 얼마나 클까. 



날아오르는 법을 가르쳐 주신 부모님께



 어느 새는 때가 되면 새끼들을 절벽에서 밀어버린다고 한다. 살고 싶으면 날아라. 물에 빠져 가라앉기 싫으면 헤엄을 쳐라. 넌 할 수 있다. 

 언젠가 내 몫의 시간이 다 지난 뒤, '우리들의 호수'를 찾을 아이들을 상상해 본다. 그때 거기, 우린 모두 함께할 것이다.






* 미자모 카페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