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어벤저스 13 - 소비자 기본법, 정당한 권리를 찾아라! ㅣ 어린이 법학 동화 13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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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놀 권리가 있어요!"

언제부턴가 애들이 툭하면 권리 타령을 시작했다. 놀 권리, 먹을 권리, 잘 권리, 쉴 권리.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때마침 만난 <변호사 어벤저스 13>의 부제는 '소비자 기본법, 정당한 권리를 찾아라!'이다. 정당한 권리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현명한 소비자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학생으로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일에 좀 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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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기본법>은 소비자의 권리와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률이야. 제4조에는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고 사용할 때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가 명시돼 있어. 또 소비자는 물건을 사기 전에 꼼꼼하게 살펴 보고, 물건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등의 책임도 있지.

첫 번째 이야기는 일명 '현질'에 대한 것이다. 현질이란 '현금'과 접미사 '-질'이 합쳐진 말로, 게임 유저가 게임 안에서 아이템이나 재화 등의 유료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문제는 이 현질이 아이들의 용돈 안에서 소소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 몰래 부모님 명의의 신용카드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성연우도 엄마의 신용 카드로 게임 아이템을 무려 200만 원어치나 결제했다. 그 사실을 파악하고 너무 기가 막히고 놀라 말도 안 나왔던 연우 엄마는 맘 카페에서 소문이 자자했던 변호사 어벤저스를 찾아갔다. 실력있는 변호사들이니 결제 취소를 도와줄 거라 기대했지만, 연우 명의로 개통해준 휴대폰에 자신의 신용카드로 간편 결제가 되도록 연동해 놓았던 것이 문제라는 알게 됐다.

"부모의 동이 없이 미성년자가 결제한 것임을 증명해야 해요. 그래서 이를 입증할 가족 관계 증명서, 휴대전화 가입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 결제 내역서 등 필요 서류를 준비해 게임사에 제출하면 결제 취소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연우 엄마도 거기까지 확인했고, 게임 회사에 도움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연우가 아이템을 사자마자 그 중 일부를 사용했다면서 이미 사용한 아이템을 결제를 취소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럼 문제는 간단해진다. 사용하지 않은 부분만 환불해주면 된다. 그런데 게임회사는 전자상거래법 제17조 제2항을 근거로 부분 취소도 단칼에 거절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일단 연우 엄마의 카드가 연우의 휴대전화에 연동돼 있다는 것은 연우 엄마가 연우에게 카드 사용을 허락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환불이 가능하다고 해도 각 판매처마다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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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복잡한 상황을 피하려면 물건을 살 때 <소비자 보호법> 제5조 소비자의 책무를 명심해야 한다. 물품 등을 올바르게 선택할 책임,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할 책임,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도록 노력할 책임, 자원 절약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소비 생활을 할 책임이다. 아무 생각이나 노력 없이 물건을 구입해놓고 판매자 탓만 하면 결국 나만 손해다.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정당하게 누리려면 먼저 현명하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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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출신인 이범과 최도아는 늘 언론과 대중의 관심 속에 살아야 했다. 두 사람에게는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부담도 따랐다.

변호사 어벤저스13, 43쪽

변호사 어벤저스가 탄생하고 벌써 13번째 이야기다. 이 시리즈가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주인공들이 어린이 변호사라는 점이다. 이들은 어린이 변호사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돼 로스쿨에 진학했다. 그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기획 단계부터 법조계의 반발이 거셌다. 아무리 똑똑해도 어린이는 어린이일 뿐, 변호사 업무를 수행할 만한 자질이 부족하다는 거였다.

어린이 변호사 양성 프로젝트 1기 출신인 이범과 최도아가 이런 논란을 몰랐을 리 없다. 그들은 잘하든 못하든 언론과 대중의 관심 속에 지내야 했다. 때문에 두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었다.

다행히 이범은 뛰어난 실력으로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 역시 수석으로 통과했다. 그러자 세간의 시선도 조금씩 달라졌고, 그 프로젝트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점차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도아에게는 또 다른 근심이 생겼다. 1인자인 이범의 그늘에 가려져 자신의 존재감이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거기다 헌법 재판소 재판관이었던 할아버지, 서울 중앙 지방 법원 부장판사였던 아버지와의 혈연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 것 같아 속상하고 억울했다.

이 모든 상황을 돌파하려다 보니 무리하게 일을 처리할 때도 있었고, 지나치게 계산적으로 행동할 때도 있었다. 그런 최도아의 모습에 사람들은 누군가 뒤를 봐줘서 이긴 거라느니, 어린아이가 너무 악착같다드니 하며 험담을 했다. 참고 참다 억울함을 호소하면 어린아이가 버릇없다는 따위의 말이 돌아올 뿐이었다. 결국 밥 한 끼 같이 먹어줄 사람 없이 최도아는 거대한 변호사 집단 속에서 점점 더 고립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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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달라진 거지?'

권리아는 자신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던 최도아가 갑자기 달라진 것이 이상했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권리아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서 최도아가 여러모로 힘을 보태준 것도 고마웠다.

변호사 어벤저스 13, 146쪽

어린이든 어른이든, 변호사든 범죄자든,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혼자 살아갈 수도 없다.

최근 유행하는 '귀요미 아랑이' 키링에서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고, 변호사 어벤저스가 힘을 모아 공익 소송을 하면서 최도아는 울컥울컥했다.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밥을 먹고, 또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드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껏 자신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게 일해 왔는지 새삼 깨달았다.

권리아는 그동안 여러 이유로 최도아에게 거리감을 느꼈었다. 하지만 공익 소송에서 승소한 뒤 가진 회식 자리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황급히 자리를 뜨는 최도아를 보니 자꾸 마음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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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어벤저스 14>권은 민법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변호사 어벤저스가 어떤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도 궁금하지만, 최도아의 쓸쓸함에 따뜻함이 한 스푼 더해지는 일화도 함께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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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삼킨 수영장 ㅣ 꿈터 그림동화 3
한봉지 지음, 장정오 그림 / 꿈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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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늘어나는 흰머리를 모른 체 하려고 애쓰는 요즘은 믿기 어렵지만, 나도 한 때는 20대였다. 그 시절 연말이면 새해 계획을 세우곤 했었는데 언제나 일순위는 '수영'이었다. 하지만 매번 내년으로 미뤘던 이유는 걱정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살. 살 좀 빼면, 살 좀 빼면, 살 좀 빼면.

하지만 끝내 수영복을 자신있게 입을만큼 살은 빠지지 않았고, 그대로 30대가 되었다. 그때만 해도 수영과 살은 내 인생 계획 리스트의 상위권이었다. 그러다 얼떨결에 결혼을 하고, 아들을 둘이나 낳고 말았다. 걱정 거리가 늘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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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만 지나면 3학년이 됩니다. 3학년이 되면 우리 학교는 생존 수영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나는 자꾸 돼지가 물에 빠지는 꿈을 꿉니다.

걱정 삼킨 수영장, 9쪽

3학년이 된 우현과 정우 그리고 지은 각각의 이유로 생존 수영 시간을 두려워하고 있다. 우현이는 오동통한 몸매가, 정우는 물귀신이, 지민은 혼자 샤워하고 혼자 옷 입는 것이 걱정이었다. 어떻게 하면 생존 수영을 빠질까 궁리하던 세 사람은 <매달 1,3번째 일요일에 자유 수영, 일일 어린이 이용권 2,000원>이라는 현수막을 발견한다.

고민하던 세 친구는 살이 드러나는 수영복 대신 몸을 가려주는 긴 래쉬가드를 마련한다. 그리고 엄마들이 정성껏 준비해준 김밥과 빵 등을 챙겨들고 떨리는 마음으로 수영장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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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코 따가워!"

지민이 소리치자 정우는 물귀신이 우리를 쫓아내기 위해 냄새 공격을 하는 거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사실 그 냄새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수영장 물을 소독하기 위한 약품 냄새였다.

쩌렁쩌렁 메아리처럼 울리는 목소리, 커다란 운동장에 물을 받아 놓은 것 같은 수영장을 마주하니 우현은 지난밤에 꾼 돼지가 물에 빠지는 악몽이 떠올랐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서로 도와가며 수영모자를 쓴 삼총사, 갑자기 밀려오는 허기에 엄마들이 싸준 도시락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음식을 먹지 않아 마음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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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수영은 물에 빠졌을 때 스스로 살 수 있는 기본 능력을 배우는 거야. 예를 들면 물에 들어가기, 물에 떠 있기, 제자리에 떠 있기와 같이 기초 중에서 기초를 배우는 거지.

걱정 삼킨 수영장, 56쪽

수영을 배우지 않은 많은 아이들이 생존 수영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수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존 수영의 목표는 올림픽에 나갈 선수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다. 만일의 상황에 물에 빠졌을 때 구조대가 오기까지 버티기 위한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걱정이 한가득이다. 더군다나 발이 제대로 닿지 않는 물 속에 들어가게 되면 공포심까지 생긴다. 그래서 수영이든 생존 수영이든 일단 물과 친해지는 것이 먼저다. 처음에는 수영장에 가서 물장구만 치다 오거나 사람 구경만 하고 와도 충분하다. 나의 경우 어릴 때 몇 번 수영장에 갔었는데, 물안경을 쓰고도 물 속에 들어가 눈 뜨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재작년부터 두 아들이 수영 강습을 받는 동안 유아풀에서 홀로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물안경이 들뜨지 않도록 꾹꾹 누른 뒤, 물 속에 들어가 눈 뜨는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물안경 안으로 물이 밀려들어올 것 같아 오히려 눈을 더 질끈 감았다. 하지만 수영장에 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 걱정은 서서히 사라졌고, 물 속에서 인어처럼 헤어치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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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역시 <걱정 삼킨 수영장>을 통해 아이들이 수영을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물 앞에서의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비단 수영뿐이겠는가. 사실 우리의 매일은 처음이다. 돌아갈 수도 없고, 미리 살아볼 수도 없는, 단 한 번뿐인 처음.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되는 첫 경험 앞에 망설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들도 똑같다는 진심을 전해 보면 어떨까. 더불어 우리가 어떤 일을 앞두고 걱정하는 이유는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는 것도. 그러니까 사실 걱정은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원천이다.

얘들아, 걱정해도 괜찮아. 때로 걱정은 우리의 힘이야!

참, 놀랍게도 세 친구가 용기를 내 물속에 들어갔을 때, 진짜 물귀신이 나타났다! "요놈, 맨날 엄마 말은 안 듣고 짜증만 내는 아이잖아. 오늘은 물속에서 혼 좀 나야겠네!"하며 말까지 하는. 소스라치게 놀란 아이들은 물귀신에게서 벗어나려 발이 안 보일 정도로 물장구를 쳤지만 쉽지 않았다. 과연, 물귀신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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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머니 마니마니 초등 주식 사전 - 차트와 호가창 읽기 ㅣ 공부하는 샤미 3
김선 지음, 김지하 그림 / 이지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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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나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이 없어 포모가 세게 왔었다. 다들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것 같은데 나만 주식을 안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계좌를 개설하고 약 두달 동안 거의 매일 주식을 사고 팔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뭐야, 이거?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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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가격은 그 회사를 사고 싶어 하는 사람과 팔고 싶어 하는 사람의 수에 따라 달라져. 사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올라가고, 팔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지.

머니머니 마니마니 초등 주식 사전, 28쪽

나의 초보 투자기를 함께 지켜본 아이들과 이 책을 고시공부하듯 읽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처음 한두달 동안 내가 잘해서 돈을 벌었다기보다 시장이 좋았다는 것을. 그리고 주식 종목에 있어 가장 큰 악재는 주가가 갑자기 많이 오르는 것이라는 것과 주식을 사고 팔기 전에 차트와 호가창을 보고 사람들의 심리를 읽어야 한다는 것도.

언젠가 몇 시간동안 주식창을 째려본 적이 있다. 시시각각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를 보며 도대체 이게 뭔가 싶어 기가 막혔다. 도대체 언제가 싸고 언제가 비싼 건지 신도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전략이 필요했다.

주가만 보고 주식을 사고 팔던 것과 달리 차트와 호가창을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이 주식을 사고 싶어 하는지, 팔고 싶어 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살펴야 했다. 한 회사의 주식이 오르고 있다면 어떤 호재가 있는지, 얼마나 지속성이 있는지 알아본다. 반대로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면 회사 자체에 문제가 생긴 건지, 잠시 흔들리는 건지 판단해야 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매수와 매도 시 감정이 아니라 원칙에 따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분할 매수라는 게 있다. 주식을 살 때 매주 또는 매월 몇 주씩 사겠다 혹은 주가가 5%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모아가겠다 하는 식의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매수하는 거다. 이처럼 단번에 완벽한 타이밍을 맞추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여러 번 나눠 사면서 평단가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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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산 주식 1주는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멋진 약속이기도 해. 돈을 불리는 기술을 넘어 어떤 회사가 우리 미래에 꼭 필요한지 고민하는 똑똑한 주주가 되어 봐.

머니머니 마니마니 초등 주식 사전, 149쪽

차트 분석을 했고, 내가 원하는 가격과 수량을 정해서 분할 매수했다면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내가 선택한 회사가 열심히 일하기를 믿고 기다리는 주주의 덕목이다.

워런 버핏은 코카콜라 주식을 수십 년째 가지고 있다. 자신이 선택한 회사가 열심히 일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설령 주가가 잠깐 내려가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회사 선택을 잘해야 하는데 요즘은 돈만 많이 버는 회사보다 착한 일을 하는 곳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회사를 ESG 회사라고 부른다. E는 Enviroment를 가리키는 것으로 지구를 아끼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회사를 말한다. S와 G는 각각 Social과 Governance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일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하게 회사를 꾸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 전 문구업체인 모나미의 주식이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동안 모나미가 남몰래 해왔던 애국 활동과 함께. 이에 많은 사람들이 모나미같은 착한 회사의 상장 폐지를 막자며 모나미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후 몇몇 애국주들도 들썩들썩했다. 이런 훌륭한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은 곧 그 회사의 행보를 응원하는 것과 같다. 나의 투자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보탬이 된다면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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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추천주가 있어도 결국 투자의 과정과 결과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그저 눈을 감고 주식이 오르기를 버티기만 하는 투자자가 아니라, 세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는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과 세상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따뜻한 마음이 필수다. 또 이 책 중간중간에 마련된 복습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똑똑한 투자자가 되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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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무기가 될 때 - 선행 없이 하위권으로 시작한 과학고 실전 분투기
김현주 지음 / 청림Life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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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헬스장에서 '천국의 계단'에 오르며 읽었다. 내 옆에 트레드밀에 올라 뛰는 사람이 열 명쯤 있었는데 그 중 여덟 명은 초등 1학년부터 6학년 학생이었다. 모두 우리 아이들의 친구거나 한 다리 건너 아는 수영 꿈나무들이었다. 그 중 몇몇은 전국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메달을 따오는 유망주였다.

내가 헬스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뛰기 시작했다는데, 서서히 얼굴에 단풍이 들고 온 얼굴이 땀에 젖었는데도 내려올 생각을 안 하는 거다. 난 천국의 계단을 아주 천천히 오르고 있는데도 이걸 언제 그만둘까 고민중이는데. 그러던 중 한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다리에 힘이 풀려 트레드밀 손잡이를 잡았고, 곧 울음이 크게 터질 것 같은 얼굴이었다. 슥 다가온 선생님은 아이의 등에 손을 대고 침착하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

"괜찮아. 할 수 있어. 조금만 더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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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무슨 마술이라도 부린 듯 아이의 찡그린 얼굴이 서서히 펴지고, 가빠지던 호흡도 안정을 찾아갔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겨우겨우 천국의 계단을 하나씩 오르며 달리는 아이들과 <노력이 무기가 될 때>를 번갈아 보는 데 어찌나 눈물콧물이 나던지. 누가 볼까 남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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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모름지기 발꿈치를 들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노력을 지속할 마음이 생기니까요.

노력이 무기가 될 때, 35쪽

깊어가는 가을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며 '저 별을 따야 할 텐데'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가지 끝에 달린 감나무를 향해 팔을 뻗어 본다. 잘만 하면 닿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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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학부모 교육에서 만났던 저자 김현주와 그녀의 아들은 그들의 견고한 공간 밖에서 보면 별을 따려는 것처럼 보인다. 포스코에서 만든 세상에서 가장 길고 튼튼한 사다리에 올라도 아서라할 판인데, 맨 몸으로 콩콩 뛰어보겠다니. 결과는 예정돼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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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노력이 무기가 될 때>를 읽어 보면 알겠지만,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자기들만의 안전 캡슐을 만들고 스스로 세상을 반쯤 등진 채 서로를 향해 있다. 얼마나 서로 끈끈하게 연결돼 있는지,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때론 불안한 일인지 알기에 숙연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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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대해 아직 별 생각이 없던 저자가 중학교 2학년이 된 아들에게 과학고 진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두려웠을까. 뗏목을 타고 포세이돈의 성난 바다에 뛰어드는 오디세우스를 보는 심정이었겠지. 처참하게 깨질 거야. 넌 당해낼 수 없어.

하지만 그들은 꺾이지도 흔들리지도 않았다. 과학고 진학을 준비하고,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 때문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큐가 높은 순서대로 조기 졸업하는 빠름이 아니라 한 단계 한 단계 온전히 내 두 발로 밟아가면서 가는 여정. 그러니까 인생 공부를 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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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도 저를 발견하고는 활짝 웃으면서 머리 위로 손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엄마를 발견하면 언제나 앞뒤 재지 않고 달려 오는 습관은 그날도 여전했죠. 그 해맑은 모습이 영락없이 시험을 아주 잘 본 학생처럼 보이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다른 부모님들의 부러운 눈빛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노력이 무기가 될 때, 37쪽

'언제나 재지 않고'라니. 천국의 계단 위에서 오열할 뻔했다.

어제 아침에도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웃으며 배웅하지 못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지역 축제에 가서 먹고 놀고 싶으면 '해야 할 일'을 끝내 놓으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했으나 결국 그 못은 내 가슴으로 돌아왔다. 누가 들었을 까 봐 창피한 말들을 아이들에게 마구 쏟아부었다.

이제는 나도 프로 고질라가 되어 그러고 돌아서서 후회하며 우는 일이 덜하다. 그렇지만 내 할 일을 하며 잊고 있다가도 아이들의 하교 시간이 다가올수록 아이들 얼굴을 어떻게 보나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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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올 블랙의 한 아이가 보였다. 엄마, 나 여기 있어요하며 알리듯 두 손을 머리 위로 크게 흔들고, 양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엉덩이를 실룩대며 다가오는 내가 품고 낳은 아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주말에도 학교에 가고 싶다던 아이, 생애 첫 반장 선거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던 아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한참동안 뭘 조물딱거리더니 '엄마사랑해요♡'가 그려진 책갈피를 만들어 내미는 나를 엄마로 만들어 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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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를 쓰는 고된 과정은 그 자체로 나를 발견하는 여정이자, 가장 완벽한 면접 준비입니다.

노력이 무기가 될 때, 261쪽

지난 주 내내 아이는 자기소개서를 붙들고 끙끙 앓았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특성화 중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인데 80%는 나의 욕망이다. 1학년 때 3박 4일 지리산 탐방을 한다는데 다들 붙잡고 물어보고 싶다.

"왜 안 보내요?"

나는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많다. 책도 골고루 잘 봤으면 좋겠고, 음악과 미술도 잘 즐겼으면 좋겠고, 요리는 아주 잘 했으면 좋겠다. 다행히 공부에 대해서는 크게 욕심 없다. 사실 내가 욕심이 있어서 뭐 하겠나. 그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아이의 말을 믿는 척할 수밖에.

언젠가 그 노력이 아이만의 필살기가 될 날을 그리며 긍정 확언을 해 본다.

"내 아들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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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
롭 던 지음, 송근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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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의 일부다.

이 책의 첫문장이다.

하다못해 서평을 쓰더라도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할까 한참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써야 책을 읽기 전인 사람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

진화생태학자인 롭 던 역시 그런 시간을 차곡차곡 모았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독자에게 악수를 건네는 첫 문장 '인간은 자연의 일부다.'를 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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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옳다. 인간 역시 개나 고양이같은 동물이고, 자연의 일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동물이라는 자기 정체성에서 멀어질수록, 다른 생명체와의 관계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다. 태초부터 자연은 늘 상리공생, 즉 둘 이상의 종이 상호작용을 하며 이익을 주고받으며 살아오고 있다. 인간 역시 상리공생하는 수백만에서 수십억, 수조에 이를 수도 있는 상리공생하는 동물 중 하나일 뿐이다. 인간은 흰긴수염고래, 순록이끼,또는 미르멜라치스타개미보다 더 특별하지도, 덜 특별하지도 않은 하나의 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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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리공생은 긴밀하게 얽힌 상태로 매우 오랜 기간 지속되기도 하지만, 어떤 상리공생은 아주 짧고 일시적인 만남에 불과하기도 하다.

공생의 언어, 13쪽

이 문장과 '고양이와의 기묘한 동거' 부분을 읽으며 2년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넌 '짜장이'가 떠올랐다. 어느날 저녁 신랑이 갑자기 새끼 고양이를 데려오겠다는 거다. 야생 동물 같은 아들 둘 키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무슨 소리냐며 절대 데려오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노란 커피 믹스 상자 안에 있던 새까만 아기 고양이를 보는 순간, 난 그야말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연탄처럼 새까맣던 녀석이 꼭 짜장면을 뒤집어 쓴 것 같아 그 아이를 '짜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미를 잃은 짜장이에게 사료와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상리공생의 차원에서 보면 짜장이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줘야 했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아기 고양이가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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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고양이와 인간은 서로에게 이득을 주는 친구같은 관계였다. 한 쪽이 다른 쪽을 통제했는지, 어느 쪽이 진화적으로 변했는지와는 상관없이.

고양이는 지저분한 인간 덕분에 설치류 개체수가 늘어나 먹이를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었다. 인간은 고양이가 설치류 개체수를 조절해 주는 덕분에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 한 때 고양이는 배 위에서도 중요한 동반자가 되었다. 귀한 곡식을 갉아먹는 쥐를 잡아 먹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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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와서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는 훨씬 더 특별해졌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개와 달리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색다른 매력이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 짜장이도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듯 보였다. 우리가 다가가면 어떻게 그렇게 좁은 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꽁꽁 숨어 새카만 눈동자만 깜빡거렸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먼저 다가오기 시작했다. 우리 곁에 다가와 슥 스치고 지나가고, 우리끼리 놀고 있으면 와서 슬쩍 끼어들었다. 하루는 내가 등을 돌리고 책을 읽고 있는데 누가 봐도 짜장이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났다.

"이 봐, 집사. 뒤를 돌아 봐."

기쁜 마음에 내가 돌아서니 짜장이가 내 무릎 위로 폴짝 뛰어올랐다. 그러고는 고롱고롱대더니 곧 잠에 빠져 들었다. 그 모습을 내려다 보며 느꼈다. 이래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구나. 짜장이가 우리에게 사랑을 주고 있구나.

짜장이가 떠난 이후 우리는 어떤 위험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을 때 하늘에서 짜장이가 도왔다고 말하곤 한다. 우리의 첫 반려동물이었던 그 아이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고, 짜장이와 함께했던 추억을 오래 간직하기 위함이다.

짜장아,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와 함께해줘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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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종들과 상리공생을 맺어야 가장 나은 인간의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공생의 언어, 420쪽

또 우리가 의존하고 있거나 앞으로 의존할 수 있는 수많은 생물들에게도 가장 좋은 미래를 만들어주려면 어떡해야 할까? 앞으로 100년 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의 생물량을 기록한 도표가 어떤 모습일까?

누구도 한 치 앞의 미래를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자연을 인간의 도구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흔히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말한다. 이는 인간이 가장 귀한 존재이니 다른 생명을 지배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그 특별함에 걸맞게 자연과 생태계를 보존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돌 틈에서 핀 노란 민들레부터 자신들의 둥지 안에서 균류를 재배하는 농부 흰개미들까지 모두 함께 잘 살기 위해서.

기억하자. 우리는 홀로지만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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