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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 돈 버는 투자자는 AI에게 이렇게 묻는다
이윤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6월
평점 :

한 열흘 만에 주식 계좌를 열어보았다. 플러스든 마이너스든 사이버 머니일 뿐이라 여기기로 했지만 씁쓸한 것이 사실이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우량주라는 이유로 산 삼전 닉스. 기우제 지내듯 오르겠지,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는 마음도 많이 내려놓았다. 이 난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음 불장은 준비하는 것이리라.
좋은 프롬프트는 위험을 먼저 보게 하고, 감성적인 매수를 늦추며, 막연한 기대를 숫자와 근거로 바꾸게 만든다.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9쪽
이상하게 평소 생활하면서 AI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 검색도 어쩌다 한 번씩 하는 외식 정보와 책에 대한 검색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를 읽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AI를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의 하락 추세는 외국인의 매도세에서 비롯됐다. 싸게 사서 많이 올랐으니 차익 실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모두가 그렇게 돈을 벌기 위해 주식을 하니까.
얼떨결에 주식을 시작하고 얼마 동안은 주가만 째려봤다.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 홀짝 게임이었다. 까치발 들고 주식 시장을 기웃댄 지 세 달 쯤 되니 차트와 수급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주가는 떨어지는데 기관이나 외국인이 계속 산다면 관심 종목에 추가해 놓고 눈여겨 봤다.
기관, 외국인, 금융 투자의 수급을 해석할 때는 거래대금 뿐 아니라 주가 위치, 업종 확산을 함께 봐야 한다. 거래대금이 늘지 않은 순매수는 힘이 약할 수 있고, 이미 많이 오른 자리의 매수는 차익 매물에 막힐 수 있다. 위에 말했듯 시장의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대금과 함께 들어오는 수급은 의미가 크다.
그런데 이 수급이라는 것이 참 복잡하다. 환율, 미국 증시, 글로벌 자금 흐름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기관 수급은 연기금 비중 조절, ETF 자금 유입, 분기 리밸런싱의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수급에 있어서 핵심은 큰 손들이 얼마나 샀는가가 아니라 왜 지금 샀으며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여부다.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은 다양한 수급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할 만한 프롬프트를 제시한다. 예를 들면 '최근 20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한 종목을 찾아 줘, 각 종목별 외국인 순매수 금액, 기관 순매수 금액, 총거래대금 증가율, 현재 주가가 20일 선 위에 있는지, 최근 10거래일 상승률은 얼마인지 비교해 줘.' 같은 식이다.
안타깝게도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한다고 주가가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실적 우려, 기관과 개인의 매도 쏠림, 환율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때 유용한 프롬프는 이렇다.
'최근 외국인 또는 기관 매수가 들어온 종목 중 5일, 10일, 20일 기준으로 순매수가 계속 이어지는 종목만 골라줘.'
'중간에 강한 매도 전환이 있었던 종목은 제외하고, 누적 순매수 금액이 줄어드는 종목은 별도로 표시해 줘.'
'수급 지속성이 강한 순서대로 정리하고, 주가가 함께 따라왔는지도 비교해 줘.'
주식 시장의 문이 열리고 이걸 혼자 다 확인하다 보면 주식 시장이 파할 것이다. 적절한 프롬프트로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니. 가슴이 뛰었다.
실적을 볼 때는 숫자의 크기보다 질을 읽어야 한다. 매출이 늘어도 원가 부담이 커졌다면 좋은 흐름으로 보기 어렵고, 영업 이익이 증가해도 일회성 이익이라면 지속성을 의심해야 한다.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45쪽
SK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둔 오늘, 하반기 국내 주식 시장의 항로가 정해질 수 있는 중요한 날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기업 총수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젠슨 황과 샘 울트먼을 만났고, 분위기를 뒤집을 만한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내 마음처럼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것이 주식 시장이다.
주식 고수들은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관련해 AI를 이렇게 활용한다. 단순히 매출의 증가보다 이익의 질이 좋아졌는지를 보는 것이다. 매출이 늘어나도 원가율이 높아지고 영업 이익률이 낮아지면 좋은 실적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많이 판 것보다 얼마나 남겼는지가 더 중요하다.
실적 발표 뒤 주가 반응은 숫자보다 시장 기대와의 차이를 반영한다.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빠질 수 있고, 평범한 실적에도 기대보다 낫다면 반등할 수 있다. 결국 시장은 발표된 숫자보다 예상과 달라진 부분에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
이제 '내일 오를 종목 알려줘', '삼성전자 내일 오를까 내릴까?' 같은 질문은 무의미하다. 주식 투자의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정보를 먼저 찾는 사람이 유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가 많아도 너무 많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많이 모으는 능력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고 투자 판단에 맞게 해석하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 좋은 질문이 필수다. 고수들은 AI를 통해 답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더 나은 질문으로 위험을 먼저 걸러낼 뿐이다.
오래 전부터 무주식이 상팔자라 했다. 하지만 이미 발을 들였으니 돌이킬 수 없는 후회 속에서 허우적대고만 있을 수 없다. AI라는 투자 파트너와 한 몸이 되어 시장의 파도에 몸을 맡겨보겠다. 모두의 행운을 빈다.



* 미자모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