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이사와 직접 농사지은 싱싱한 채소를 곁들인 고기 파티를 하는 가람이네 가족. 망망이는 그 주위를 맴돌며 떨어진 고기를 주워먹던 중 호랑나비의 울먹임을 듣게 된다. 오랫동안 고치에서 참고 견딘 호랑나비가 드디어 세상 구경을 하기 위해 천천히 날개를 꺼내는데 가람이가 다가왔다. 가만히 구경을 하던 가람이는 갑자기 호랑나비의 날개 한 쪽을 제 멋대로 고치에서 꺼냈다. 가람이의 필요 없는 도움 덕분에 호랑나비의 오른쪽 날개는 꽃처럼 활짝 핀 왼쪽 날개와 짝이 맞지 않게 됐다. 이 날만을 기다렸던 호랑나비는 평생 날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스러웠다.
이후 '생쥐 대모' 할머니를 만나게 된 망망이는 나비가 고치에서 재탄생을 하는 것처럼 어려운 시간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잘 지내면 좋은 추억이 된다는 가르침을 얻었다. 그리고 생쥐 대모 할머니가 짊어지고 다니기에 편하게 손 봐준 시간 자루를 매고 다시 길을 떠난다.
책을 안 읽고 가서 토론 시간에 한 마디도 못한 채 비웃음거리가 됐던 웅이의 세 시간을 돌려주었다. 연습 부족으로 무대 위에서 실수를 거듭하던 연습생 누나의 1년, 꽃이 피자마자 져 버리고, 나비가 되자마자 늙게 만들어 버린 자연의 시간 10일도 돌려 놓았다. 그리고 하루 아침에 20년의 시간이 사라져 아이들과의 중간 추억을 잃어버린 쌍둥이 엄마의 시간도 제자리에 돌려두었다. 제 할 일을 끝냈다는 생각에 뿌듯해하던 망망이는 갑작스러운 교통 사고로 75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사랑하는 이의 곁을 떠난 김라우라는 어린이 앞에서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삶과 죽음을 지켜 본 망망이는 시간을 모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자신의 재주가 과연 올바른 일인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마침내 시간 자루가 시간 욕심 많은 자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할머니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휘영청 달 밝은 어느 밤. 망망이는 시간 자루를 메고 밖으로 나가 깊은 구덩이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자신에게, 세상에게 다음과 같이 외치며 흙을 더 깊게 판 뒤 시간 자루를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