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럭이는 세계사 - 인간이 깃발 아래 모이는 이유
드미트로 두빌레트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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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도 그리운 초등학교 운동회 날. 하늘을 가득 채운 만국기를 올려다보던 작은 나를 떠올려본다. '비슷한 국기가 많네.' 하면서. 나라마다 국기가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각 국기마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던 내게 그것들은 그저 다른 모양과 다른 색깔의 향연이었다. 하지만 줄무늬와 십자가, 그리고 별이 많다는 것쯤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후 30여년이 지난 지금, 왠지 바람에 나부낄 것만 같은 표지의 이 책 <펄럭이는 세계사>를 만나 많은 미스테리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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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국기가 있다. 태극기보다 그리기 쉬운 국기, 태극기보다 그리기 어려운 국기. 직사각형을 삼등분한 뒤 왼쪽부터 파랑, 하양, 빨강으로 칠하면 되는 프랑스의 국기는 전자에 속한다. 프랑스 뿐 아니라 가로나 세로로 삼등분한 국기를 두세 가지의 색으로 채운 국기가 꽤 많다. 가깝게는 이탈리아와 헝가리, 루마니아 등 유럽 일대의 나라들을 꼽을 수 있다. 멀게는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차드, 말리 같은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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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랑스 삼색기의 전신이 된 것은 파리의 시기였다. 직사각형을 이등분해서 왼쪽부터 파랑, 빨강으로 채운 파리 시기는 이후 아이티 공화국, 리히텐슈타인 등이 국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파리의 상징색인 파랑과 인민을 상징하는 빨강 사이에 부르봉 왕가를 상징하는 흰색이 자리하게 된 것은 1789년에 일어난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 프랑스 혁명의 시발점이 된 이 사건 이후 프랑스의 국기는 여러 변화를 거치게 된다. 한 때 삼색기의 줄무늬 순서가 왼쪽부터 빨강, 하양, 파랑이었던 적도 있고, 줄무늬 폭의 비율이 지금처럼 삼등분이 아닌 파랑, 하양, 빨강 각각 30, 33, 37로 조금씩 달랐던 때도 있었다.

또 프랑스 곳곳에서는 색조가 다른 두 종류의 삼색기를 만날 수 있다. 1976년 원래 것보다 밝은 색조가 사용된 삼색기가 도입되었는데, 텔레비전 화면발을 좀 더 잘 받기 위해서였다.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할 때 세 가지 색 모두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줄무늬 폭을 조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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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살피나 공화국은 1802년 국명을 이탈리아 공화국으로 국명이 바꾸었다. 이 신생국가의 국기는 빨간색, 흰색, 초록색의 정사각형이 서로 겹쳐진 매우 특이한 형태였다. 그로부터 2년 후 나폴레옹이 스스로를 황제로 선포하며 이탈리아 공화국 국기 한 가운데에 자신을 상징하는 독수리를 추가하면서 정사각형 모양은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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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기의 세 가지 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해석이 존재하지 않지만, 한 가지 설은 믿음, 소망, 사랑을 뜻한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보편적인 설에 따르면 초록은 지중해의 초목을, 하양은 눈 덮인 알프스를, 빨강은 이탈리아 통일 투쟁을 상징하기도 한다.

펄럭이는 세계사,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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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람들은 직사각형을 삼등분해 왼쪽부터 초록, 하양, 빨강으로 채운 이탈리아 국기를 보며 입맛을 다시기도 한다. 바질과 모차렐라 치즈, 그리고 토마토 소스만으로 만든 마르게리타 피자 덕분이다.

이 단순함은 헝가리 국기의 탄생 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1848년 유럽 전역을 휩쓴 혁명의 물결은 '국민국가들의 봄'이라 흔히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처럼 헝가리도 프랑스 혁명에 영감을 받고 오스트리아 제국에 맞서 궐기했다. 그리하여 초록, 하양, 빨강이 세로 줄무늬를 이룬 삼색기를 국기로 채택해 투쟁하려 했으나 이탈리아가 이미 수십 년 전에 선수를 쳤다는 것 뒤늦게 알아차리고 대신 같은 색 배열의 가로 줄무늬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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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프랑스 국기는 전 세계의 수십 개 국가에서 그 흔적을 어렴풋하게 엿볼 수 있지만, 프랑스 삼색기가 온전하게 들어가 있는 다른 국기는 없다. 한 나라의 국기가 완전한 형태로 다른 국기에 등장하는 일로는 프랑스가 영국을 부러워하며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으리라. 자, 다음 정차할 곳이 바로 영국이다.

펄럭이는 세계사,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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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정차역을 쭉 따라가다 보면 유니언잭을 거쳐 태극기와 일장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기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 책의 저자인 드미트로 두빌레트는 젤렌스키 정부의 내각 장관을 지내기도 한 인재이다. 어릴 때부터 국기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있었던 그는 코로나 19 봉쇄가 닥친 2020년에 작심하고 이 책을 써내려갔다. 삶이 레몬을 주거든 그것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라고 하던데 이쯤되면 그가 슬기로운 격리생활을 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덕분에 이제 만국기를 보며 역사와 사람, 그리고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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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이다. 태극기와 함께했던 많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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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춘기 아들을 위한 아우성 빨간책 ㅣ 아우성 빨간책
푸른아우성 지음, 구성애 감수 / 이너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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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둘이나 낳아놓고 보니 일찍부터 성교육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언제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 몰라 책도 여러 권 읽고 성교육 강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열심히 봤다. 유튜브 숏폼, 틱톡, 몸캠피싱, SNS 성희롱, 성매매와 딥페이크 등 나 때와는 너무도 다른 환경이라 내가 먼저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러다 이 책 <요즘 사춘기 아들을 위한 아우성 빨간책>을 만났다. 이 책을 구성한 사단법인 푸른아우성의 대표는 구성애 선생님이다. 언제였는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릴 때 티비에서 구성애 선생님을 본 적이 있다.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데 첫째는 허리를 뒤로 살짝 꺾으시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고, 두 번째는 어린 시절 성폭력을 당했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라고 말씀하시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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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닌 가장 큰 힘은 '정직함'입니다. 사춘기 남자 청소년들이 느기는 혼란과 불안, 자위와 음경 크기에 대한 집착, 첫 성관계를 향한 기대와 두려움, 음란물 중독과 성적 환상, 연애와 관계에 대한 갈망까지, 그 무엇도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있는 그대로 꺼내어 묻고 답한다. 부끄럽다고 숨기지 않고, 위험하다고 금지하지 않고, 무지하다고 탓하지 않는다.

아우성 빨간책, 5쪽

구성애 선생님과 이 책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바로 '정직함'이다. 이 책은 제대로 묻고, 들어주고, 이야기한다. 덕분에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말할 수 있는 성', '배울 수 있는 성', 그리고 '이해받을 수 있는 성'을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 남자의 평균 음경 크기부터 시작해서 유정, 자위 등에 대해 다정어린 조언이 가득이다. 성기 크기와 모양은 사람의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하니 어떻게 하면 좀더 매력적인 남성이 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여성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지, 나아가 어떤 노력을 해야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남자가 될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을 하고 생각해 보라는 식이다,

또 음란물을 보기 시작한 후 중독이 될 정도로 빠져들어 성을 더럽다고 느끼고, 스스로 변태가 되어가는 것 같아 괴로워하는 사례들이 나온다. 성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모습보다 수치심과 죄책감이 먼저 자리를 잡게 되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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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아릅답습니다. 성관계는 성기와 성기의 결합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소중한 인간관계입니다.

아우성 빨간책,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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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점은 내가 두 아들의 성교육에 대해 했던 걱정의 대부분은 몸, 즉 '성관계'에 관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성은 그저 통제하고 관리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삶 전체'와 맞닿은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춘기를 지나며 자라나는 이 아이들에게 '하지 마'라는 단속보다 더 필요한 것은, '왜 그런지' 함께 이해하고, '어떻게 할지'를 함께 고민해 주는 어른이 필요하다. AI의 발전이 아이들의 성 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런 시대에 찾아와 준 <아우성 빨간책>은 성이 부끄러움이 아닌 존엄, 억압이 아닌 책임, 금기가 아닌 공감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첫걸음을 함께 걸어줄 든든한 동반자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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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들에게도 자주 이야기하듯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이기 전에 우리 모두는 각각 소중한 사람이다.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려서 혹은 호기심에 만지고, 키스하고, 끝내는 준비없는 성관계로까지 이어진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평생 짊어지고 가야한다. 아무리 겁을 주고 실제 사례를 보여주고 들려줘도 아이들은 제 피부에 와닿지 않을 테니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아이들의 질문에 당황하기보다 정직함을 무기로 맞설 각오를 한 뒤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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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성 빨간책
저자
푸른아우성
출판
이너북
발매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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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 아이와의 대화가 늘 싸움으로 끝나는 부모를 위한 책
김선호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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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대화가 늘 싸움으로 끝나는 부모를 위한 책'이라니. 어쩌다 초등학생인 아이와 말싸움을 하게 됐는지 자괴감을 느낀다. 이런 부모가 나뿐만이 아니라는 데 안도감도 함께.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의 머리말에 나오는 것처럼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의 아이와 대화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지곤 한다. 아이의 말이 예상과 다르거나 과거의 똑같은 실수나 잘못을 반복할 때면 지난 밤 잠든 아이를 보며 했던 다짐은 저 멀리 우주로 날아가 버린다. '다 너를 위한 거야'라는 명목 하에 속상하고 안타까움에 잔소리를 하다 끝내 화가 나 폭발하는 상황까지 이르는 일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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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건 초등 아이에게 맞는 바른 '언어'를 사용했냐는 것입니다.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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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차 초등 교사인 저자는 확신한다. 바른 말 한 마디로 부모와 아이 모두 상처받지 않고 자녀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핵심은 외국어 공부와 같다. 우리는 외국어를 배우고 연습할 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입으로 소리를 내 말해 본다. 머리로는 알고 있고 쉬운 말이라도 자주 반복해야 필요할 때 말할 수 있듯 부모의 언어도 자주 연습해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건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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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배움이 즐거운 아이로 성장하기

2. 관계가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기

3. 가치관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기

4. 심리와 정서가 안정적인 아이로 성장하기

5. 행동이 바른 아이로 성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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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1장 배움이 즐거운 아이로 성장하기에서 다룬 '공포 괴담 책만 읽는 아이에게'를 보며 엄마 아빠 곁에 바짝 달라붙어 무서운 얘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두 아이가 생각났다. 저학년 아이들은 '똥' 이야기를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동화책에도 각종 똥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가 많다. 그러다 3학년쯤 되면 무서운 이야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대놓고 제목부터 00 유령, 00 귀신, 00 괴담 같은 책을 보며 무서워한다. 굳이 무서운 이야기를 골라 보고 잘 시간이 되면 무서워서 못 자겠다느니 다음 날 아침에는 악몽을 꾸느라 한숨도 못 잤다느니 종알댄다. "그럼 보지 마. 안 보면 되잖아." 하며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는 내게 아이는 웃으며 말한다. "그래도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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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무엇을 더 해줄지를 고민하지요. 그런데 그 반대 측면도 중요합니다. 해주는 것만큼 비워 주기도 해야 합니다. 많은 아이가 타인의 욕구를 과잉섭취하고 있습니다. 그 중 자신의 욕구를 선별하고 나머지는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카타르시스입니다.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41쪽

아이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듣거나 읽으며 오싹하고 두근두근 불안한 마음을 느끼며 자라고 있었다. 이 적당한 무서움이이 평소 느낄 수 없는 다채로운 감정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다. 아이의 내면에는 무서운 상황을 마주하고 싶은 충동과 욕구가 내재되어 있다. 그러다 예상대로, 혹은 예상하지 못했던 대로 흘러가는 상황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는 순간 무엇인가 억압된 것이 해소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일종의 카타르시스다.

그리스 말로 '정화', '배설'을 뜻하는 카타르시스는 일반적인 철학 서적에서는 일종의 정신적 승화 작용으로 해석하지만, 프로이트적인 관점에서는 원래의 뜻인 정화와 배설에 초점을 둔다. 아이들의 내면에도 청소해야 할 혹은 제거해야 할 심리적 쓰레기가 매일 쌓이고 있다. 그런데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르니 게임이나 자해에 빠져드는 경우가 생긴다. 그건 해소가 아닌 잠시의 도피일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소되지 않은 감정은 또다시 중독을 부르고 때로는 자신과 타인을 향한 폭력으로 표출된다. 어떻게 어린아이가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학교 폭력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잘못된 카타르시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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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이 올바른 방식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물론 친구나 가족과 함께 밖에 나가 운동을 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하지만 가끔은 공포감이 극에 달하다 해소되는 결말이 영화나 소설도 깊은 무의식 청소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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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멈추면 여기까지이지만, 계속 가면 그 끝은 아무도 모른다.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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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생각만큼 아름다운 일이 아니라고. 나 역시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생활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선물처럼 주어지는 새 아침을 맞을 때면 아이들을 향해 두 팔 벌려 다가가 꽉 안으며 오늘만큼의 사랑을 이어가보려 노력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훈육이 아니다. 이 책에 나온 68가지의 방법을 그저 읽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자주 소리내어 연습한다면 우리 아이의 가능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적절히 채우고 충분히 비우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 마음에 튼튼한 안전지대가 만들어질 것이다.

싸움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잘 싸우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앞으로는 그저 나쁜 감정을 쏟아내는 싸움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싸움을 해야겠다. 아이와도, 나 자신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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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어벤저스 6 - 학교 폭력, 억울한 누명을 벗겨라! ㅣ 어린이 법학 동화 6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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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학교 폭력'이라는 말이 쓰이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그 용어가 생기기 전부터 학교 폭력은 존재했었고, 지금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폭력을 보고 들음으로써 알게 모르게 배우는 대상인 어른들의 폭력이 지속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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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은 학교 안과 밖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상해, 폭행, 협박, 약취, 모욕, 강요, 따돌림, 사이버 폭력 등에 의해 신체적, 정신적, 재산상의 피해를 입힌 행위를 말한다.

변호사 어벤저스 6, 20쪽0쪽

<변호사 어벤저스 6>은 학교 폭력과 명예 훼손으로 서로를 고소를 하는 두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중학교 3학년인 우주와 수호의 인연은 깊다. 엄마들이 대학 동창이라 갓난 아기때부터 자주 만났고, 자라면서는 서로의 엄마를 이모라 부를 정도였다. 그러다 우주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수호네 동네로 이사가면서 더욱 가까워졌고, 워킹맘인 우주 엄마를 대신해 수호 엄마가 우주를 자주 돌봐 주시도 했다. 서로의 거리가 너무 좁아졌던 것이 문제였을까, 두 아이 사이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건의 발단은 중간고사였다. 같은 반인 우주와 수호가 수학 시험에서 답안지를 서로 바꾸어 낸 것이다. 우주는 자기 답안지에 수호 이름을, 수호는 자기 답안지에 우주 이름을 써서 낸 것이다. 평소 공부를, 특히 수학을 잘하던 우주가 갑자기 65점을 맞자, 우주 엄마가 놀라 이유를 다그쳤고, 우주는 수호가 시켜서 답안지를 바꾸어 냈다고 실토한 것이다. 이에 우주 엄마는 수호가 우주를 가스라이팅했다며 수호를 학교 폭력으로 신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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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이란, 사실이나 사건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상대방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함으로써, 상대방이 스스로 자신의 기억이나 정신력 등을 의심하게 만들어, 상대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변호사 어벤저스 6,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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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스라이팅은 쉽게 말하면 협박과 같다. 수호 엄마의 주장은 이렇다. 평소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사는 수호가 우주에게 시험을 못 보면 자기는 집에서 쫓겨날 거고, 그럼 죽어버릴 것이라는 말을 했고, 이에 공포를 느낀 우주가 어쩔 수 없이 수호가 시키는 대로 시험지 바꿔치기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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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가 진짜 우주를 가스라이팅 했는지, 했다면 그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 골몰하던 이범과 어린이 변호사 양성 프로젝트 출신 변호사인 권리아, 유정의, 양미수는 우주와 수호의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을 찾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둘 사이는 '상부상조' 그 자체였다.

수호는 교과서나 준비물을 안 챙겨오면 우주 것을 빼앗아 가기도 하고, 급식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나오면 우주 식판에 있는 것을 마음대로 가져가기도 했다. 그럴 때 우주는 마치 수호에게 약점이라도 잡힌 사람처럼 하지 마라, 싫다 한 마디 없이 그냥 가만히 있는다.

시선을 수호 쪽으로 돌려 보면 이렇다. 워낙 말이 없고 소극적인 우주는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곤 했다. 반대로 활발하고 리더십이 있어 따르는 친구들이 많았던 수호는 그런 우주를 챙겼다. 점심 시간에 데리고 나가 축구도 하고, 덩치 작은 우주를 노리는 일진 아이들로부터 방패막이가 돼 주었다.

우주는 이런 관계를 '우유'라는 엉뚱한 대답으로 정의했다. 제일 싫어하지만 성장을 위해 필요한 우유처럼 수호가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지만 사실 그건 둘이 얼마든지 해결하고 조절할 수 있었다. 진짜 문제는 엄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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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공부를 잘하고, 수호는 공부를 못하는 것, 반대로 우주는 소심하고 친구가 별로 없고, 수호는 활발하고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등을 엄마들끼리 자꾸 비교하고 시샘한 것이다. 성적표가 나오는 날 수호는 우주와 비교당하며 제 엄마에게 혼났고, 우주는 학교 생활이나 친구 관계에서 수호처럼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제 엄마에게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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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욕심 때문에 눈이 멀었었나 봐요. 미안하다, 은희야. 미안하다, 수호야."

수호 엄마도 사과했다.

"아니야. 잘못은 우리 수호가 했는데 뭐. 그리고 네가 처음 얘기했을 때, 내가 미안하다고 했어야 했는데, 너무 창피하고 화가 나서 말하지 못했어. 미안하다, 인아야."

변호사 어벤저스 6, 66쪽

이범의 주도로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우주는 이유야 어떻든 답안지를 바꾸어 낸 것은 자신의 결정이니 0점 처리되고 징계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자신의 잘못을 책임지겠다고 한다. 수호 역시 자신이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해서 이 모든 사태를 만들었다며 깊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다. 이를 지켜보던 두 아이의 엄마는아이들이 그동안 자신들의 미숙함으로 마음 고생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용기를 내 서로에게 사과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둘을 비교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덜어낸 아이들은 손뼉을 마주치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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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다 수단이다.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교육은 바른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다. 갈수록 도를 지나치는 아이들의 학교 폭력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아이들을 폭력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다.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라'을 되새기면서 말이다. 어른의 사명이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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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
문경보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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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 제목을 통해 여러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고, 세상이 원하고 바라는 대로 살지 않는 아이들이라는 것. 그리고 저자는 담장을 뛰어넘으려는 아이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 앉히려 하지 않고, 기꺼이 아이들이 밟고 올라설 수 있게 자신의 등을 내주는 좋은 어른, 훌륭한 선생님일 것이라는 감사한 힌트도. 딱 그만큼의 감동이 있을 거라 각오하고 시작한 책 읽기는 좀처럼 진도가 나지 않았다. 저마다의 몫으로 주어진 담장 앞에선 아이들이 가여워서, 그 담장을 넘어서지 못했던 나의 열아홉이 아파서 자주 멈춰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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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소리의 가치는 듣는 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귀명창이 있어야 소리꾼의 소리가 더 진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열아홉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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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서울로 올라와 상담심리를 전공한 뒤 35년동안 청소년 곁을 지켰다. 또 '문청소년진로연구소'를 설립해 학교와 학교 담장 너머 청소년들, 교사,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강연과 상담을 했다. 오랜 시간동안 꿈꾸는 것이 힘겨워, 꿈을 이루는 것이 너무 힘들어 아예 꿈을 외면해 버린 아이들의 아픈 이야기를 들으며, 그 친구들의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던 관음의 시간동안 저자는 마음이 너무 아렸다고 한다. 몇 가지 검사 항목을 통해 아이들의 성격과 적성, 그것을 바탕으로 한 미래가 표와 그래프로 그려지는 세상에서 그는 등대를 자처하고 나선다. 거친 밤바다를 함께 항해하진 못하더라도 길을 잃지 않게 밝혀주는 등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맞아주는 등대.

실제 저자가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등대란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지켜봐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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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큰 D와 작은 D가 충돌하면 누가 양보해야 할까요? 아시겠지만 더 많이 사랑하는 큰 D가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큰 D는 어느 순간부터 작은 D를 끌고 가기보다는 뒤에서 돌봐줄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열아홉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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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안의 장남이었던 준범이의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신 부친을 대신해 집안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인이 되고 싶었으나 의사의 길을 가게 됐고, 그런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며 존경하던 준범이 역시 의사의 꿈을 키워갔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에 주도적인 성향이 강한 D형인 아버지는 아들의 인생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준범이 역시 같은 D형이라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헤쳐나가길 원했다.

다행히 선생님의 자연스러운 중간 역할 덕분에 부자 간의 거리는 좀 더 좁혀졌고, 준범이는 관심은 있었으나 아버지께 말도 꺼내지 못했던 명문대 심리학과에 안정적으로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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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뭐냐 콤퓨타학과 그게 좋다고 하드만유. 핵교는 우리 집 근처에 고려대핵교가 있는디 그 대학 가는 걸로 해주셔유."

<열아홉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 37쪽

먼저 보낸 아들, 며느리 대신 애지중지 손주를 키우시는 채빈이 할머니는 진학 상담실에 앉자마자 당당하게 말씀하셨다. 서울대핵교를 보내고 싶으나 너무 멀고, 차비도 아깝고, 결정적으로 관악산에 있는 학교에 다니기엔 귀한 손주 채빈이의 다리가 시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 베짱은 중학교 때 전교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던 손주의 거짓말에서 비롯되었다. 전 과목 모두 9등급인 성적표를 받아든 채빈이는 잠시나마 고려대핵교 앞 닭발집에서 일하는 할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무려 전국 9등이라 둘러댔던 것이다. 고대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자기들 발바닥도 못 따라온다는 연세대핵교 진학도 어림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할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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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채빈이는 방과 후 스터디카페의 줄임말인 '스카'가 아닌 '스카이' 노래방에서 소위 삐끼 노릇을 하며 돈을 모으고 있었다. 부쩍 몸이 안 좋아진 할머니를 보며 언젠가 혼자가 될 것을 깨닫고 독립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교내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탈 정도로 재능이 있었고, 미대에 진학하고 싶은 꿈도 있었지만 그러려면 생각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연필을 부러뜨리며 자신의 꿈을 동강내 버렸던 채빈이었다. 할머니에게 채빈이를 맡기고 떠난 채빈이의 부모님, 언젠가 다시 만날 아들, 며느리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손자를 돌보고자 애썼던 할머니. 그 모든 것을 마음에 품고 세상을 향해 뛰어들었던 채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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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준범이와 채빈이를 보며 자신의 방황을 떠올린다. 그 역시 준범이 아버지처럼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었고, 자식들이 세상에 나갈 때 그저 뒤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가슴 시린 시간을 경험한 아비였다. 꽤나 힘이 들었던 서른의 어느 겨울밤에는 의정부 거리를 울면서 걷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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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 할망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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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할머니의 음성이었어.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어. 환청이었지.

난 어린 시절처럼 눈물을 닦고 씩씩하게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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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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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고 나니 또 소리가 들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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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주 밥 먹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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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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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그길로 곧장 식당으로 달라겨 순댓국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그 기운으로 힘든 시간을 견뎠다고 한다. 나도 종종 아이들에게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밥은 먹어가며 슬퍼하라고 얘기하곤 한다. 꿈도 기운이 있어야 꿀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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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름은 '문경보'이다. 그가 운영하는 상담 센터는 '문 청소년 진로 연구소'이다. 'MOON'.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담장 앞에 선 아이들을 길을 비춰주는 등대 같은 그가 있어 든든하다. 나도 그 옆에서 작지만 반짝이는 별이 되어 힘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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