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춘기 아들을 위한 아우성 빨간책 ㅣ 아우성 빨간책
푸른아우성 지음, 구성애 감수 / 이너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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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둘이나 낳아놓고 보니 일찍부터 성교육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언제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 몰라 책도 여러 권 읽고 성교육 강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열심히 봤다. 유튜브 숏폼, 틱톡, 몸캠피싱, SNS 성희롱, 성매매와 딥페이크 등 나 때와는 너무도 다른 환경이라 내가 먼저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러다 이 책 <요즘 사춘기 아들을 위한 아우성 빨간책>을 만났다. 이 책을 구성한 사단법인 푸른아우성의 대표는 구성애 선생님이다. 언제였는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릴 때 티비에서 구성애 선생님을 본 적이 있다.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데 첫째는 허리를 뒤로 살짝 꺾으시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고, 두 번째는 어린 시절 성폭력을 당했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라고 말씀하시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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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닌 가장 큰 힘은 '정직함'입니다. 사춘기 남자 청소년들이 느기는 혼란과 불안, 자위와 음경 크기에 대한 집착, 첫 성관계를 향한 기대와 두려움, 음란물 중독과 성적 환상, 연애와 관계에 대한 갈망까지, 그 무엇도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있는 그대로 꺼내어 묻고 답한다. 부끄럽다고 숨기지 않고, 위험하다고 금지하지 않고, 무지하다고 탓하지 않는다.

아우성 빨간책, 5쪽

구성애 선생님과 이 책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바로 '정직함'이다. 이 책은 제대로 묻고, 들어주고, 이야기한다. 덕분에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말할 수 있는 성', '배울 수 있는 성', 그리고 '이해받을 수 있는 성'을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 남자의 평균 음경 크기부터 시작해서 유정, 자위 등에 대해 다정어린 조언이 가득이다. 성기 크기와 모양은 사람의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하니 어떻게 하면 좀더 매력적인 남성이 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여성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지, 나아가 어떤 노력을 해야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남자가 될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을 하고 생각해 보라는 식이다,

또 음란물을 보기 시작한 후 중독이 될 정도로 빠져들어 성을 더럽다고 느끼고, 스스로 변태가 되어가는 것 같아 괴로워하는 사례들이 나온다. 성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모습보다 수치심과 죄책감이 먼저 자리를 잡게 되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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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아릅답습니다. 성관계는 성기와 성기의 결합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소중한 인간관계입니다.

아우성 빨간책,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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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점은 내가 두 아들의 성교육에 대해 했던 걱정의 대부분은 몸, 즉 '성관계'에 관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성은 그저 통제하고 관리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삶 전체'와 맞닿은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춘기를 지나며 자라나는 이 아이들에게 '하지 마'라는 단속보다 더 필요한 것은, '왜 그런지' 함께 이해하고, '어떻게 할지'를 함께 고민해 주는 어른이 필요하다. AI의 발전이 아이들의 성 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런 시대에 찾아와 준 <아우성 빨간책>은 성이 부끄러움이 아닌 존엄, 억압이 아닌 책임, 금기가 아닌 공감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첫걸음을 함께 걸어줄 든든한 동반자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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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들에게도 자주 이야기하듯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이기 전에 우리 모두는 각각 소중한 사람이다.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려서 혹은 호기심에 만지고, 키스하고, 끝내는 준비없는 성관계로까지 이어진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평생 짊어지고 가야한다. 아무리 겁을 주고 실제 사례를 보여주고 들려줘도 아이들은 제 피부에 와닿지 않을 테니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아이들의 질문에 당황하기보다 정직함을 무기로 맞설 각오를 한 뒤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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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성 빨간책
저자
푸른아우성
출판
이너북
발매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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