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어벤저스 6 - 학교 폭력, 억울한 누명을 벗겨라! ㅣ 어린이 법학 동화 6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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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학교 폭력'이라는 말이 쓰이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그 용어가 생기기 전부터 학교 폭력은 존재했었고, 지금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폭력을 보고 들음으로써 알게 모르게 배우는 대상인 어른들의 폭력이 지속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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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은 학교 안과 밖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상해, 폭행, 협박, 약취, 모욕, 강요, 따돌림, 사이버 폭력 등에 의해 신체적, 정신적, 재산상의 피해를 입힌 행위를 말한다.

변호사 어벤저스 6, 20쪽0쪽

<변호사 어벤저스 6>은 학교 폭력과 명예 훼손으로 서로를 고소를 하는 두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중학교 3학년인 우주와 수호의 인연은 깊다. 엄마들이 대학 동창이라 갓난 아기때부터 자주 만났고, 자라면서는 서로의 엄마를 이모라 부를 정도였다. 그러다 우주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수호네 동네로 이사가면서 더욱 가까워졌고, 워킹맘인 우주 엄마를 대신해 수호 엄마가 우주를 자주 돌봐 주시도 했다. 서로의 거리가 너무 좁아졌던 것이 문제였을까, 두 아이 사이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건의 발단은 중간고사였다. 같은 반인 우주와 수호가 수학 시험에서 답안지를 서로 바꾸어 낸 것이다. 우주는 자기 답안지에 수호 이름을, 수호는 자기 답안지에 우주 이름을 써서 낸 것이다. 평소 공부를, 특히 수학을 잘하던 우주가 갑자기 65점을 맞자, 우주 엄마가 놀라 이유를 다그쳤고, 우주는 수호가 시켜서 답안지를 바꾸어 냈다고 실토한 것이다. 이에 우주 엄마는 수호가 우주를 가스라이팅했다며 수호를 학교 폭력으로 신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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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이란, 사실이나 사건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상대방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함으로써, 상대방이 스스로 자신의 기억이나 정신력 등을 의심하게 만들어, 상대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변호사 어벤저스 6,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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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스라이팅은 쉽게 말하면 협박과 같다. 수호 엄마의 주장은 이렇다. 평소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사는 수호가 우주에게 시험을 못 보면 자기는 집에서 쫓겨날 거고, 그럼 죽어버릴 것이라는 말을 했고, 이에 공포를 느낀 우주가 어쩔 수 없이 수호가 시키는 대로 시험지 바꿔치기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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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가 진짜 우주를 가스라이팅 했는지, 했다면 그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 골몰하던 이범과 어린이 변호사 양성 프로젝트 출신 변호사인 권리아, 유정의, 양미수는 우주와 수호의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을 찾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둘 사이는 '상부상조' 그 자체였다.

수호는 교과서나 준비물을 안 챙겨오면 우주 것을 빼앗아 가기도 하고, 급식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나오면 우주 식판에 있는 것을 마음대로 가져가기도 했다. 그럴 때 우주는 마치 수호에게 약점이라도 잡힌 사람처럼 하지 마라, 싫다 한 마디 없이 그냥 가만히 있는다.

시선을 수호 쪽으로 돌려 보면 이렇다. 워낙 말이 없고 소극적인 우주는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곤 했다. 반대로 활발하고 리더십이 있어 따르는 친구들이 많았던 수호는 그런 우주를 챙겼다. 점심 시간에 데리고 나가 축구도 하고, 덩치 작은 우주를 노리는 일진 아이들로부터 방패막이가 돼 주었다.

우주는 이런 관계를 '우유'라는 엉뚱한 대답으로 정의했다. 제일 싫어하지만 성장을 위해 필요한 우유처럼 수호가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지만 사실 그건 둘이 얼마든지 해결하고 조절할 수 있었다. 진짜 문제는 엄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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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공부를 잘하고, 수호는 공부를 못하는 것, 반대로 우주는 소심하고 친구가 별로 없고, 수호는 활발하고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등을 엄마들끼리 자꾸 비교하고 시샘한 것이다. 성적표가 나오는 날 수호는 우주와 비교당하며 제 엄마에게 혼났고, 우주는 학교 생활이나 친구 관계에서 수호처럼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제 엄마에게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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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욕심 때문에 눈이 멀었었나 봐요. 미안하다, 은희야. 미안하다, 수호야."

수호 엄마도 사과했다.

"아니야. 잘못은 우리 수호가 했는데 뭐. 그리고 네가 처음 얘기했을 때, 내가 미안하다고 했어야 했는데, 너무 창피하고 화가 나서 말하지 못했어. 미안하다, 인아야."

변호사 어벤저스 6, 66쪽

이범의 주도로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우주는 이유야 어떻든 답안지를 바꾸어 낸 것은 자신의 결정이니 0점 처리되고 징계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자신의 잘못을 책임지겠다고 한다. 수호 역시 자신이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해서 이 모든 사태를 만들었다며 깊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다. 이를 지켜보던 두 아이의 엄마는아이들이 그동안 자신들의 미숙함으로 마음 고생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용기를 내 서로에게 사과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둘을 비교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덜어낸 아이들은 손뼉을 마주치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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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다 수단이다.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교육은 바른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다. 갈수록 도를 지나치는 아이들의 학교 폭력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아이들을 폭력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다.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라'을 되새기면서 말이다. 어른의 사명이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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