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 아이와의 대화가 늘 싸움으로 끝나는 부모를 위한 책
김선호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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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대화가 늘 싸움으로 끝나는 부모를 위한 책'이라니. 어쩌다 초등학생인 아이와 말싸움을 하게 됐는지 자괴감을 느낀다. 이런 부모가 나뿐만이 아니라는 데 안도감도 함께.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의 머리말에 나오는 것처럼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의 아이와 대화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지곤 한다. 아이의 말이 예상과 다르거나 과거의 똑같은 실수나 잘못을 반복할 때면 지난 밤 잠든 아이를 보며 했던 다짐은 저 멀리 우주로 날아가 버린다. '다 너를 위한 거야'라는 명목 하에 속상하고 안타까움에 잔소리를 하다 끝내 화가 나 폭발하는 상황까지 이르는 일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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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건 초등 아이에게 맞는 바른 '언어'를 사용했냐는 것입니다.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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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차 초등 교사인 저자는 확신한다. 바른 말 한 마디로 부모와 아이 모두 상처받지 않고 자녀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핵심은 외국어 공부와 같다. 우리는 외국어를 배우고 연습할 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입으로 소리를 내 말해 본다. 머리로는 알고 있고 쉬운 말이라도 자주 반복해야 필요할 때 말할 수 있듯 부모의 언어도 자주 연습해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건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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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배움이 즐거운 아이로 성장하기

2. 관계가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기

3. 가치관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기

4. 심리와 정서가 안정적인 아이로 성장하기

5. 행동이 바른 아이로 성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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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1장 배움이 즐거운 아이로 성장하기에서 다룬 '공포 괴담 책만 읽는 아이에게'를 보며 엄마 아빠 곁에 바짝 달라붙어 무서운 얘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두 아이가 생각났다. 저학년 아이들은 '똥' 이야기를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동화책에도 각종 똥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가 많다. 그러다 3학년쯤 되면 무서운 이야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대놓고 제목부터 00 유령, 00 귀신, 00 괴담 같은 책을 보며 무서워한다. 굳이 무서운 이야기를 골라 보고 잘 시간이 되면 무서워서 못 자겠다느니 다음 날 아침에는 악몽을 꾸느라 한숨도 못 잤다느니 종알댄다. "그럼 보지 마. 안 보면 되잖아." 하며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는 내게 아이는 웃으며 말한다. "그래도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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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무엇을 더 해줄지를 고민하지요. 그런데 그 반대 측면도 중요합니다. 해주는 것만큼 비워 주기도 해야 합니다. 많은 아이가 타인의 욕구를 과잉섭취하고 있습니다. 그 중 자신의 욕구를 선별하고 나머지는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카타르시스입니다.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41쪽

아이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듣거나 읽으며 오싹하고 두근두근 불안한 마음을 느끼며 자라고 있었다. 이 적당한 무서움이이 평소 느낄 수 없는 다채로운 감정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다. 아이의 내면에는 무서운 상황을 마주하고 싶은 충동과 욕구가 내재되어 있다. 그러다 예상대로, 혹은 예상하지 못했던 대로 흘러가는 상황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는 순간 무엇인가 억압된 것이 해소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일종의 카타르시스다.

그리스 말로 '정화', '배설'을 뜻하는 카타르시스는 일반적인 철학 서적에서는 일종의 정신적 승화 작용으로 해석하지만, 프로이트적인 관점에서는 원래의 뜻인 정화와 배설에 초점을 둔다. 아이들의 내면에도 청소해야 할 혹은 제거해야 할 심리적 쓰레기가 매일 쌓이고 있다. 그런데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르니 게임이나 자해에 빠져드는 경우가 생긴다. 그건 해소가 아닌 잠시의 도피일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소되지 않은 감정은 또다시 중독을 부르고 때로는 자신과 타인을 향한 폭력으로 표출된다. 어떻게 어린아이가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학교 폭력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잘못된 카타르시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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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이 올바른 방식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물론 친구나 가족과 함께 밖에 나가 운동을 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하지만 가끔은 공포감이 극에 달하다 해소되는 결말이 영화나 소설도 깊은 무의식 청소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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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멈추면 여기까지이지만, 계속 가면 그 끝은 아무도 모른다.

초등 아이 행동변화 대화법 6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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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생각만큼 아름다운 일이 아니라고. 나 역시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생활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선물처럼 주어지는 새 아침을 맞을 때면 아이들을 향해 두 팔 벌려 다가가 꽉 안으며 오늘만큼의 사랑을 이어가보려 노력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훈육이 아니다. 이 책에 나온 68가지의 방법을 그저 읽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자주 소리내어 연습한다면 우리 아이의 가능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적절히 채우고 충분히 비우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 마음에 튼튼한 안전지대가 만들어질 것이다.

싸움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잘 싸우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앞으로는 그저 나쁜 감정을 쏟아내는 싸움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싸움을 해야겠다. 아이와도, 나 자신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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