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듣거나 읽으며 오싹하고 두근두근 불안한 마음을 느끼며 자라고 있었다. 이 적당한 무서움이이 평소 느낄 수 없는 다채로운 감정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다. 아이의 내면에는 무서운 상황을 마주하고 싶은 충동과 욕구가 내재되어 있다. 그러다 예상대로, 혹은 예상하지 못했던 대로 흘러가는 상황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는 순간 무엇인가 억압된 것이 해소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일종의 카타르시스다.
그리스 말로 '정화', '배설'을 뜻하는 카타르시스는 일반적인 철학 서적에서는 일종의 정신적 승화 작용으로 해석하지만, 프로이트적인 관점에서는 원래의 뜻인 정화와 배설에 초점을 둔다. 아이들의 내면에도 청소해야 할 혹은 제거해야 할 심리적 쓰레기가 매일 쌓이고 있다. 그런데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르니 게임이나 자해에 빠져드는 경우가 생긴다. 그건 해소가 아닌 잠시의 도피일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소되지 않은 감정은 또다시 중독을 부르고 때로는 자신과 타인을 향한 폭력으로 표출된다. 어떻게 어린아이가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학교 폭력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잘못된 카타르시스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이 올바른 방식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물론 친구나 가족과 함께 밖에 나가 운동을 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하지만 가끔은 공포감이 극에 달하다 해소되는 결말이 영화나 소설도 깊은 무의식 청소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