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낙관주의자
수 바르마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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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나는 과거에 빠져 허우적대는 편이었다. 나를 속이고 밤새 술을 마신 전 남친이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 '미래'에 대해 약속했지만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때 내 머릿속은 오직 '과거'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일이 일어나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

그렇게 나 뿐 아니라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지난 일'을 붙들고 뒹굴며 아까운 20대를 보냈다. 30대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과거를 헤매며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라는 노래 가사를 들으며 골방에 처박히기 일쑤였다. 내가 허락하기 전에는 누구도 나에게 상처줄 수 없다고 했는데, 나를 가장 괴롭히는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다. 이렇게 살다 죽나보다 자포자기한 상태로 맞이한 40대는 달랐다. '어쩌라고!'하는 배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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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깊은 고난을 겪고도 살아남고 심지어 더 강해질까?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고 통제할 수 있을까?

합리적 낙관주의자,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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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의자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인 저자 수 바르마는 오랫동안 가정 폭력 생존자, 주거가 불안정한 여성, 수감자 등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들을 대면하면서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얼마나 벅찰 수 있는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꾸준히 나아가기란 얼마나 많은 용기와 인내가 필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또 저자는 9.11 테러 이후 민간인들과 구조, 복구, 지원에 헌신한 응급구조요원 등 테러로 초토화된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책임졌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일부 사람들은 9.11 테러 당시 생명을 위협하는 극적인 상황에 심각하게 노출되었음에도 정신건강장애 기준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놀라움을 보였다.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 얻은 깨달음이 저자를 합리적 낙관주의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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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서 가장 좋은 면을 보고,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모든 일은 결국 나에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일어났다는 걸 깨닫는 거지."

합리적 낙관주의자,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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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정신과 의사였던 저자의 아버지는 순탄치 않은 성장기를 보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그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 시절을 돌아봤다. 사실 저자는 아버지가 처음부터 지혜롭고, 창의적이고,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 모든 자질을 갈고 닦기 위해 매일 노력했다. 어려움 앞에서도 감정을 다스리며, 늘 차분하고, 참을성 있고, 온화한 태도로 맞섰다. 멀티태스킹과 산만함의 시대에 흔들림 없이 옛 방식을 고수하며, 한 번에 하나씩 현재에 온전히 몰두했다.

저자는 그런 아버지의 인생을 통해 '깨진 것의 아름다움'을 찾았다. 그저 해맑기만한 낙관적인 마음가짐이나 한두 번 좌절을 극복하는 회복력과는 달랐다. 오랜 시간에 걸쳐 깊이 체득한 삶의 전장에서 만들어진 단단한 낙관과 회복력. 삶의 부서진 조각들을 하나하나 붙여서 스스로 만들어낸 낙관이야말로 진정한 번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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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1장 끝에는 '합리적 낙관주의를 나의 것으로 만드는 법'이 안내돼 있다. 총 40개의 문항이 있는데, 다섯 개씩 나뉘어 각각 목적, 감정 다루기, 문제 해결, 자부심, 능숙함, 현재성, 사람, 건강한 습관 실천의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다. 나의 경우 문제 해결 능력이 가장 낮았고, 건강한 습관 실천 부분은 다섯 개 모두 잘 진행되고 있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내 말을 안 들을수록,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새로운 문제가 팡팡 터질수록, 나는 또 '과거'고 돌아가려고 했다. 저자의 말처럼 이 나이 먹고 이러고 살고 있을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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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신 차리자. 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즐거움이 된다면 그거야 말로 최고의 경지다. 합리적인 낙관주의로 무장해 도를 닦아보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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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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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이었던가. 어떤 경로로, 무슨 이유로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제목과 저자의 이름은 못 박은 듯 기억나지만 무슨 내용이었는지, 끝까지 읽기는 했는지 가물가물하다. 그만큼 잘 읽히지 않는 책이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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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후, 인생에 대해 알만큼 안다고 자만하며 살던 중 바로 그 <앵무새 죽이기>를 다시 만났다. 여전히 술술 잘 읽히지 않았다. 자주 멈춰야 했고,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왜 이 책이 1960년에 출간된 이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는지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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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하퍼 리는 그녀의 처녀작이자 대표작인 <앵무새 죽이기>로 1961년 소설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 소설은 영화와 연극으로 각색되어 무대에서 상연되며 더욱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2001년에는 미국의 시카고 시당국에서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한 권의 책, 하나의 시카고' 운동을 전개했는데,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으로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선정했다.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전 시민이 이 소설을 함께 읽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를 통해 성경과 마찬가지로 시카고 주민의 삶을 바꿔 놓는 데 크게 이바지한 책으로 평가받았다. 이쯤 되면 세상에는 <앵무새 죽이기>를 읽은 사람, 아직 안 읽은 사람으로 나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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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가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에 걸쳐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소설에는 작가의 직접 체험과 그녀 주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목격담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성인이 된 화자, 스카웃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메이콤은 오래된 읍이다. 스카웃의 기억에 따르면 그 곳은 무기력하고 오래됐으며 장마철이 되면 길거리는 온통 붉은 진흙탕으로 바뀌었다. 인도에는 잡초들이 자라났으며, 법원 건물은 광장 앞에 축 늘어져 있었다. 그 시절 사람들은 느릿느릿한 걸음거리로 돌아다녔고, 하루는 스물네 시간이었지만 왠지 그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마땅히 가야할 곳도, 사야할 물건도, 그것을 살 돈도, 메이콤의 경계를 벗어나서는 마땅한 구경거리도 없었기 때문에 딱히 서두를 만한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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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여름, 집도 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어 여러 친척들 집을 전전하는 딜이 메이콤에 나타났다. 스카웃과 네 살 위인 오빠 젬은 단 번에 이것이 기회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일찍 돌아가신 엄마, 변호사 일로 바쁜 아빠, 그리고 살림을 맡아주시는 잔소리쟁이 캘퍼니아 아줌마 사이에서 매일을 버텨내던 그들에게 '신나는 일'이 생겼다는 것을. 처음에는 영화 '드라큘라' 이야기였고, 다음으로는 '타잔', '로버네 아이들' 같은 연극 놀이였다. 하지만 여름은 깊어갔고, 그들의 레퍼토리는 바닥났다. 신박한 것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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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부의 생김새를 그럴듯하게 묘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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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발자국으로 미루어 봤을 때 2미터 좀 안 되고. 식사는 손에 잡히는 대로 다람쥐나 고양이 날고기를 먹어. 그래서 손에는 언제나 핏자국이 묻어 있지. 동물을 날 것으로 먹는다면 어느 누구도 핏자국을 말끔히 씻어낼 수 없을 테니까. 얼굴엔 들쭉날쭉 길게 흉터가 나 있고, 이빨은 누렇고 썩어 있어. 눈알이 튀어나오고, 거의 언제나 침을 줄줄 흘리지.

앵무새 죽이기, 33쪽

심심하던 차에 시작된 '부 래들리 집 밖으로 끌어내기' 프로젝트는 부의 집에 성냥불 확 그어버리기, 긴 막대에 쪽지 매달아 창문 틈으로 전달하기, 그냥 정중하게 현관문 두드리기 등 실현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사이를 넘나들며 박차를 가했다. 그러던 중 부 아저씨의 집 근처에 있는 나무 구멍에서 정체 불명의 물건들이 발견된다. 그것들은 마치 누군가 남매에게 보내는 암호 같았다. 부 아저씨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타오를 무렵, 마을에는 소방차가 세 대나 출동해야 할만큼 큰 불이 났다. 스카웃과 젬이 친구들로부터 아버지에 대한 놀림을 견디느라 고군분투할 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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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웃, 단순히 변호사라는 직업의 성격으로 보면 모든 변호사는 말이다, 적어도 평생에 한 번은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사건을 맡기 마련이란다. 내겐 지금 이 사건이 바로 그래. 이 문제에 관해 어쩌면 학교에서 기분 나쁜 말을 듣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나를 위해 한 가지만 약속해 주렴. 고개를 높이 들고 주먹을 내려놓는 거다. 누가 뭐래도 화내지 않도록 해라. 어디 한 번 머리로써 싸우도록 해 봐...

앵무새 죽이기,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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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떤 아이도 자신의 아버지를 '깜둥이 애인'이라 놀리는 걸 오래 참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스카웃도, 그의 오빠 젬도 법보다 가까운 주먹으로 그들을 응징한다. 하지만 '마당에서 아이들에게 하지 않을 일은 집안에서도 절대로 하지 않는' 스카웃의 아빠는 그답게 아이들을 타이른다. 그건 북부 자유주와 남부의 노예주간의 싸움이 아니었다. 메이콤 사람들은 지금 친구들과 싸우고 있지만, 그 싸움이 아무리 치열하다 해도 그들은 여전히 친구들이고 메이콤은 여전히 그들 모두의 고향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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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어지는 2부에서는 백인 여성을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톰 존슨의 재판과 유죄 평결, 절망한 톰의 탈옥과 사살 등 과거에만 있었던 일이 아닌, 지금 현재에도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500쪽이 넘는 책이라 꽤 여러 날 붙들고 있었다. 무심히 지켜보던 첫째가 물었다.

"엄마 그 책 뭐예요? To kill..이던데 살인 사건이예요?"

책장 한 켠에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 있다. 중학생이 되어, 고등학생이 되어, 비로소 성인이 되어 읽었으면 좋겠다 싶은 책들을 모아둔 곳이다. <앵무새 죽이기>는 어디에 두어야 할까. 언제쯤 아이들의 정의감이 불타오를까.

<앵무새 죽이기>를 먼저 읽은 사람으로서, 아직 안 읽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실제로 변호사였던 하퍼 리의 아버지처럼, 소설 속 스카웃의 아빠처럼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며 늘 거실에서 신문과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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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독서, 그러니까 독서! - 읽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김세진 지음 / 재재책집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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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나는 지금의 부모들이 그토록이나 원하는 아이였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읽는 아이. 어느 날 아이들과 취침 전 독서를 하며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엄마가 너희들이 깜짝 놀랄만한 얘기 하나 해 줄까? 엄마 어렸을 때,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책을 한 권도 읽어주신 적이 없다?"

아이들은 나의 예상만큼 믿을 수 없다는 듯 크게 놀랐다. 그리고 물었다.

"그런데 엄마는 어떻게 책을 좋아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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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는지,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책을 읽었다. 집에 책이 없어서 교과서를 한 글자 한 글자 아껴가며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때문에 요즘의 이 문해력 사태가, 책을 읽지 않는 이 시대가 도무지 이해 불가이다. 여름이면 서늘할 만큼 에어컨을 틀어주고, 겨울이면 후끈하게 히터를 틀어주는 도서관에 가만히 앉아 책을 읽는 것이 도대체 왜 그리 어려운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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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생활 반경에 도서관을 끌어들이자

한 때 사서를 꿈꾼 적이 있다. 하지만 관찰 결과 사서는 도서관에서 책 읽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서둘러 마음을 접었다. 대신 도서관에 무급으로 출퇴근하며 원없이 책을 읽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년 터울로 아이들을 낳고, 그 아이들이 12살, 10살이 된 지금까지 놓지 않고 이어가는 것 중 하나 역시 도서관 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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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입니다>를 쓴 명혜권 저자는 "도서관은 한 가지 이유만으로 존재하는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람과 책을 나누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곳, 책이 사람을 성장시키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는 곳, 이야기를 찾으러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도서관이라고 말한다.

래도 독서, 그러니까 독서!,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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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뿐 아니라 모국어 습득의 제 1원칙은 뭐니뭐니 해도 '노출'이다. 사람도 자주 봐야 정이 들듯 언어와 책도 많이 보고 많이 들어야 좋아진다. 요즘도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한동안 아이들의 행동 반경에 무심히 올려둔다. 그러고 나서 내가 먼저 읽는 모습을 계획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매번 성공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절반 정도의 확률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마침내 책장을 넘겨 읽기 시작한다. 이때부터가 중요하다. 기쁜 마음에 책에 대한 정보나 유심히 읽으면 좋을 부분 등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 김이 새면 밥이 설익는다.

저자 역시 '감상을 강요하지 말라'고 조언하다. 결과물을 얻는 것보다 생각하는 '과정의 시간'이 중요하다. 10년 차 독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저자는 이를 위해 '일시 정지'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나 역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을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인데, 책을 읽다가 다음 이야기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다음 장을 넘기기 전에 멈춰도 좋고, 이야기 속 누군가가 말을 마친 이후도 좋다.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00이는 이제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은 아이들에게 책 속으로 풍덩 빠져들게 하는 마법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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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강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단 하나다. 아이들의 생각을 바꾸는 독서의 힘은 '즐거운 읽기

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독서, 그러니까 독서! ,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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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엄마는 어떻게 책을 좋아하게 됐어요?"

아이들의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재미있었으니까. 그 당시 방 구석에 홀로 쪼그려 앉아 음악 교과서의 동요 가사를 아껴가며 읽던 내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나는 확신한다. 사람은 누구나 책을 좋아한다. 다만 아직 좋아할만한 책을 못 찾았을 뿐이다. 그러니, 떠나자. 책의 바다인 도서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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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필수 인성 배움 사전 - 학교에서 빛나는 아이,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아이!
박은선 외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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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스러운 책이 또 있을까.

알록달록한 표지부터 미소를 머금게 하더니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상황에 알맞는 일러스트들이 감탄을 터트리게 했다. 이 귀여운 책 안에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70가지 가치'가 들어있다. 먼 길을 떠날 때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나침반을 챙기듯 아이들이 소중하게 여기고 지켜야 할 마음과 태도에 관한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도와주거나 나를 믿어 주시는 부모님과의 약속을 잘 지키기처럼 쉽지만 어려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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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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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나를 보며 밝게 웃어 보았다.

누가 뭐래도 웃는 내 얼굴은 참 예쁘다.

'나는 내가 정말 좋아!'라고 속으로 외치니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기분이 좋았다.

초등 필수 인성 배움 사전,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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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일단 나 자신부터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한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타인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 자기애 실천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의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너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도넛을 두 개 먹고 싶지만 단 것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오늘은 딱 하나만 먹고 참는 거다. 또 오늘은 기필코 종이접기로 티라노사우루스를 완성하고 싶지만 다음 날을 위해 너무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드는 것 역시 자신을 사랑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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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둘째 아이와 독일 여행을 다녀왔다.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이 다른 외국인들 속에 섞여 지냈던 일주일이 신선하고 유쾌한 경험이었다.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여행 내내 천방지축으로 날뛰려는 아이에게 '대한민국 망신을 시키면 안 된다'는 말로 넘치는 에너지를 잠재우려 애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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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우리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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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가슴이 뭉클하고 벅차올랐다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초등 필수 인성 배움 사전,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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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K팝, K푸드, K드라마 등을 필두로 한 K 문화의 인기를 몸소 느껴볼 수 있었다. 우리의 겉모습을 보고 반색을 하며 한국인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고, 내게 길을 가르쳐 준 후 K 뷰티에 관심이 많다며 언젠가 꼭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했던 인도 여인도 있었다. 어깨가 으쓱해짐과 동시에 적어도 내가 만난 외국인에게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는 애국심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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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의 자랑스러운 손흥민 선수가 속한 잉글랜드의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그는 관중석을 찾아가 태극기를 건네 받았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에,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서 자랑스럽다는 그의 말에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가슴이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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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처럼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면 변화가 생긴다. 이 변화는 자신 뿐 아니라 가깝게는 이웃, 나아가서는 온 세상에 좋은 영향을 나눌 수 있다. 나중에 나중에 하면 늦는다. 지금 내 옆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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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비트코인과 화폐의 역사 -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과거·현재·미래 사회의 돈 이야기
김지훈(제이플레이코) 지음, 김혜원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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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돈의 흐름을 읽고 앞서가는 사람과 돈을 뒤쫓다 못해 끌려다니는 사람이다. 여기에 한 부류의 사람을 더한다면 많은 돈을 갖길 원하지만 돈에 대해 모르고 돈 공부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다. 바로 나다.

안타깝게도 나는 돈은 은행 통장에 차곡차곡 쌓아 놓고 이자를 받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는 쪽이었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투자 상품에 대해 공부할 필요성은 느끼지만 노력이 뒤따르지를 못했다.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은 나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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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아이들과 함께 돈 공부를 시작했다. 조개 껍데기로 시작하는 화폐의 역사부터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정책을 밀고 나가고 있는 트럼프의 무역 전쟁, 그리고 디지털 화폐의 선두 주자인 비트코인 역시 큰 관심사다.

'비트코인'이 처음 나왔을 때, 그 실체없음은 나의 안정형 경제 활동 측면에서 보면 사기나 다름없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역시 첫 대통령 시절에는 비트코인을 강하게 비판했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이게도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경제 불안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만든 화폐가 아니라, 국가와 상관없이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화폐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기 때문이다. 이 흐름을 간파한 트럼프는 재임에 성공하면서부터는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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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폐의 시작에는 인터넷과 인공 지능 기술의 발달이 있다. 이 덕분에 우리는 더 이상 지폐나 동전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누구와도 돈을 주고 받을 수 있고, 해외의 물건을 살 수도 있다. 스마트 워치로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무인 가게에서 물건을 골라 결제하고 나오는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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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인공 지능 기술이 더해지면서 결제와 화폐 시스템은 더 똑똑해졌어. AI는 돈을 주고받는 과정을 자동화할 뿐 아니라 이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사용자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거든.

10대를 위한 비트코인과 화폐의 역사,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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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페이를 이용하는 사람을 예로 들어 보자. 갑자기 그 사람과 전혀 상관없는 나라에서 큰 돈을 결제하려는 시도가 감지된다. 이런 비정상적인 패턴을 감지한 AI가 즉시 결제를 차단하거나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서 돈의 손실을 막아줄 수 있다. 인터넷은 우리가 화폐를 디지털로 사용할 기반을 만들어줬고, AI는 이를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도와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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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폐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안에만 존재하는 돈이다. 이는 크게 가상 화폐, 암호 화폐, 그리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로 나뉜다.

그 중 암호 화폐는 가장 특별하다. 컴퓨터 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졌고, 주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관리된다. 가장 유명한 암호 화폐인 비트 코인은 '은행 없이 사람들끼리 직접 돈을 주고받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비트 코인의 가장 큰 특징은 중앙에서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은행이 중간에서 돈의 흐름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비트 코인의 모든 거래 내역은 블록체인에 공개적으로 저장된다. 때문에 누구나 거래 내역을 볼 수 있고, 현재로서는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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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체인은 하나의 내용을 이용자 모두가 똑같이 기록하도록 한다. 이 기록을 블록이라 부르고, 새로운 기록이 생길 때마다 이 블록들이 체인처럼 연결된다. 누구 한 사람이 마음대로 내용을 바꾸거나 조작할 수 없는 시스템인 것이다. 따라서 한 사람이나 하나의 기관이 모든 기록을 책임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 할 때 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사용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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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짐바으웨의 '에코캐시'는 이런 모바일 머니 시스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혀. 에코캐시는 마치 디지털 화폐처럼 사용됐고, 사람들이 은행 없이도 일상적인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줬어. 혼란 속에서도 경제가 돌아가게 한 일종의 디지털 화폐였지. 이 시스템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사람들이 다시 서로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어.

10대를 위한 비트코인과 화폐의 역사,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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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짐바브웨에서 발생한 역사상 최악의 초인플레이션의 경제적 위기를 돌파한 열쇠는 '모바일 머니'였다. 이 사례는 디지털 화폐가 단순히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지금도 현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단순한 금융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 화폐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디지털 화폐의 발전 속도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이런 혁신적인 기술로 온 세상 사람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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