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나는 지금의 부모들이 그토록이나 원하는 아이였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읽는 아이. 어느 날 아이들과 취침 전 독서를 하며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엄마가 너희들이 깜짝 놀랄만한 얘기 하나 해 줄까? 엄마 어렸을 때,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책을 한 권도 읽어주신 적이 없다?"
아이들은 나의 예상만큼 믿을 수 없다는 듯 크게 놀랐다. 그리고 물었다.
"그런데 엄마는 어떻게 책을 좋아하게 됐어요?"
언제부터였는지,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책을 읽었다. 집에 책이 없어서 교과서를 한 글자 한 글자 아껴가며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때문에 요즘의 이 문해력 사태가, 책을 읽지 않는 이 시대가 도무지 이해 불가이다. 여름이면 서늘할 만큼 에어컨을 틀어주고, 겨울이면 후끈하게 히터를 틀어주는 도서관에 가만히 앉아 책을 읽는 것이 도대체 왜 그리 어려운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