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필독 신문 3 -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 읽어야 할 비문학 독해 이야기 ㅣ 중등 필독 신문 3
이현옥.이현주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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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는 집을 팔아도 안 된다.'

사교육 일번지의 비중은 수학과 영어였다. 하지만 최근 문해력 이슈와 맞물려 국어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어 뿐 아니라 공부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해도 늘 '핵심은 독서다' 귀결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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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모두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중등 필독 신문>은 나오는 대로 모아두고 있다. 아이가 배부르고 기분 좋을 때 슬쩍 건네며 중학생이 되면 이런 글도 읽고 그러나 봐하며 글의 양과 수준에 대해 체험해 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물론 낯선 단어가 수두룩한 글을 접한 아이는 오지 않을 것 같은 미래를 위한 비문학 지문보다 현재의 즐거움을 위한 만화책을 선택한다. "싫어 싫어. 내가 알아서 한다고!"를 달고 사는 요즘은 정말 뭐라도 읽으면 다행이다 싶지만 엄마 마음은 늘 한 발 앞서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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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Structure 글의 구조를 파악하라

Idea 글의 주제를 찾아라

Grow 나만의 사고를 확장하라

Notion 개념을 정리하라

Ask 질문하고 대답하라

Link 다른 지식과 연결하라

중등 필독 신문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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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빨리 읽기 대회도 아니고, 책 한 권을 10분 만에 다 읽었다고 하며 대강의 스토리를 줄줄 읊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또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읽는' 것과 '읽고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세종대왕님 덕분에 한글의 구조만 이해하면 유치원생도 '공감'이라는 단어를 읽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단어가 가진 의미는 다양한 삶의 경험과 텍스트가 축척되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Signal' 이라는 읽기 방법을 제안한다. 정독, 의미 파악, 정보의 인식, 사고의 확장을 통해 습득된 지식은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쓸모있는 진짜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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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사랑하는 고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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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청소년 베스트셀러를 살펴 보면 청소년 대상 문학 작품이 대부분이다. 과거에는 교과서 연계 학습서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문학이 그 자리를 꿰찼다. 그 중에서도 국내 작가들의 순수소설 단행본이 많았다. 청소년의 정체성과 고민을 다룬 성장 소설이 주를 이뤘고, 순수 문학이나 예술과 판타지 등 다양한 분야의 문학 작품도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인문 교양 분야의 책이나 공포물이나 SF같은 장르물도 빠지지 않았다.

읽는 아이들은 꾸준히 읽는다. 하지만 이들 중에도 고전은 덮어두고 싫다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시대에 대한 이해와 배경지식이 부족해 작품의 맥락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복잡한 문장 구조와 현대에 잘 쓰이지 않는 용어, 번역이 주는 부자연스러움, 그리고 숏폼에 길들여진 지금의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는 느린 전개도 고전과 거리두기에 한 몫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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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많은 새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굳이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사고력과 상상력에 깊이를 더하며 보다 수준 높은 독서 경험과 다양한 분야에 대한 안목을 키워 독서 뿐 아니라 삶의 범위까지 확장할 수 있다. 다양한 주제를 접하며 새로운 관심사를 만들 수도 있고, 고전에 담긴 지혜와 교훈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키울 수도 있다. 특히 시대와 문화, 여러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고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이쯤 되면 고전 읽기는 독서에 있어 만능 처방인 셈이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공감하고, 깊이 있는 사고와 삶의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작품으로 16세 소년 홀든 콜필드의 방황을 그린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과 <데미안>의 예를 들었다. 최근 나는 아이들과 <홍길동전>을 읽고 있다. 시대적 배경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의적이라는 홍길동의 영웅적 면모는 남자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책을 읽고 난 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홍길동은 과연 의적인가 도적인가'에 대해 한참을 토론했다.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이므로 진지하게 고민했다. '내가 만약 홍길동이라면'이라는 질문에는 마치 빙의라도 한 듯 눈빛이 달라지기도 했다. 장난꾸러기 초등학생과 이 책 읽고 나면 한 가지 단점이 생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다."는 말이 입에 붙어 "떡볶이를 떡볶이라 부르지 못하고, 마라탕을 마라탕이라 부르지 못한다."는 식의 말장난을 멈추지 않는다. 마치 이순신 장군에 대한 책을 읽고 하루 종일 "나의 방귀를 적들에게 알리지 말라!"하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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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의 미래, 여러분이 '넥스트'입니다.

중등 필독 신문,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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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딸인 나민애 교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아이가 책을 읽게 하려면 '오적'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게임기, 노트북, 데스크톱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가 그것이다. 또 요즘 아이들을 할 일이 너무 많아 심심할 틈이 없어 책을 안 본다고도 덧붙였다. <중등 필독 신문 3>은 이같은 상황의 해결하기 위해 '부모가 읽기 환경을 조성하는 패밀리 리터러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는 게 아니라 행동을 보고 배운다. 내 아이가 책을 읽기 바란다면 반드시 부모도 책을 읽어야 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가족이 모여 책을 읽거나 다양한 장르의 잡지나 만화 등을 함께 읽어도 좋다. 유튜브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같이 시청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 디지털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대화와 활동을 통해 리터러시 능력을 향상하는 동안 가족간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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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금방 자란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자유로운 대화를 하는 '넥스트'를 준비하는 부모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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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 탄탄 논술 2 - 교과 연계 초등 필독서 48권을 한 권에! ㅣ 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 탄탄 논술 2
오현선 지음, 피넛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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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 탄탄 논술>

사실 이 제목 안에 현 시점 초등 학생에게 필요한 '국어'가 모두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서 후 그와 관련된 신문 기사를 찾아 읽으면 책의 내용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경험해 볼 수 있으므로 삶에 대한 시야가 넓어진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읽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와 쓰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문학, 한국사, 정치와 경제, 문화와 인물, 과학과 환경, 고전까지 다양한 분야의 보석같은 책을 알아가는 과정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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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초등 탄탄 논술 1>의 활용해 <꽃들에게 희망을>, <긴긴밤>,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여러 책을 읽고 쓰고 있다. 그러던 중 <초등 탄탄 논술 2>를 만나니 비어가던 곳간에 곡식을 가득 채운 기분이다. 목차를 자세히 살펴 보니 반가운 책도 여럿 있고, 흥미로워 보이는 책도 많다. 둘째 아이는 그 중 작년에 책과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샬롯의 거미줄>을 가장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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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의 거미줄> 표지에는 돼지를 껴안고 있는 한 소녀와 거위, 양, 그리고 거미줄에 매달린 거미 한 마리가 나와 있다. 책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나처럼 그 소녀의 이름이 샬롯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샬롯은 거미다.

어느 날 농장에 있던 돼지가 새끼를 낳는다. 그 중 무녀리(한 태에 낳은 여러 마리 새끼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새끼로 대개 몸이 작고 허약하여 곧 죽을 확률이 높다.)로 태어난 새끼 돼지 윌버는 세상을 만나자마자 쓸모없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농장주의 딸인 펀은 윌버를 죽이려는 아빠를 온 몸으로 저지하며 윌버를 지켜내고, 성심을 다해 돌본다. 호기심 많고 놀기 좋아하는 어린 돼지로 성장한 윌버는 자신을 둘러싼 울타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간다. 그런 윌버 앞에 신비로운 거미 샬롯이 나타난다. 사람들에게는 그저 징그러워 없애버리고 싶은 거미지만 윌버에게는 밤새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다정한 친구가 된다.

이후 삶의 난관이 이어질 때마다 둘은 우정과 사랑의 힘으로 한 고비, 한 고비 뛰어넘는다. 하지만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샬롯의 죽음 앞에서 윌버는 또 한 번 크게 성장한다.

대학원에서 독서 논술을 전공하고 25년 동안 어린이와 매일 글을 읽고 써온 라온쌤(오현선)은 <샬롯의 거미줄> 옆에 '점점 심해지는 은따 문제'라는 기사를 붙여 놓았다. 은따란 '은근히 따돌린다'의 줄임말로서 대놓고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은근히 한 아이를 피하거나 소외시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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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들에게 주로 일어나는 '은따 문제'는 점차 저학년 사이에서도 잦아지고 있다. 사실 부모가 이를 알아채고 도움을 주려고 해도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밝히기 어려워 쉽지 않다.

초등 탄탄 논술 2,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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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윌버는 키워봤자 사료값만 축나는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졌다. 샬롯 역시 누구 하나 반기는 이 없어 숨어 살아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우리 모두 그렇듯 성별, 인종, 국적 등을 선택할 수 없었다. 태어나 보니 '나'였다. 그런데 그 존재 자체를 거부당하고 따돌림을 받는다면 얼마나 슬프고 괴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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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기사를 읽은 후 하고 싶은 말

'은따'는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마음에 큰 상처를 준다고 해요.

우리 반에서 은따를 없애기 위해서 필요한 규칙이나 약속을 정해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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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생각 끌어내기

학교에서 누군가가 소외당하거나 혼자 있는 것을 보면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나요?

<초등 탄탄 논술 2>, 43쪽

아이들과 '은따'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나만 아니면 돼'라는 좁고 이기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금 누군가의 아픔을 나 몰라라 한다면 우리 역시 어려움이 처했을 때 도움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갈고 닦으며 누군가의 '샬롯'이 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인생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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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살피며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을 챙겨 보았다. 그 중 <마지막 이벤트>를 먼저 읽어보려 한다. 얼마 전 유은실 작가의 <순례 주택>이라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같은 작가의 책이라 일단 믿음이 갔다. '유별난'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대한 일화도 흥미롭고, '고독사'로 대변되는 독거 노인의 삶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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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책 한 권 + 하루 기사 한 편 = 생각 술술 글쓰기

아깝다. 나 어릴 때 이런 책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읽고 쓰는 할머니'가 되기 위해 꾸준히 정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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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
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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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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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버려둬!

산뜻한 초록색의 표지 한 가운데에 있는 제목을 보는 순간, 무언가 가슴에 얹혀 있던 것이 툭 나가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한결 가벼워지고 피식 웃음도 났다. 여태 뭘 이렇게 잔뜩 끌어안고 살았나 싶어 허무하기도 했다. 사실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저 내버려두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나와 거리가 먼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통하지만 가까운 관계일수록 도통 먹히질 않는다. 하지만 렛뎀의 정중앙으로 향해 갈수록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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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칙은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직접 구해 내야 한다. 매 순간, 매일, 몸이 힘들거나 기분이 내키지 않을 때도 스스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렛뎀 이론,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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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문장을 눈으로 읽고, 소리내어 읽었다. 읽고 읽고 또 읽었는데 다음으로 넘어갈 수가 없어 또 읽었다. 야생동물 같은 두 아들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극도로 예민해 있는 상태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여기가 내 자리인 것을. 나 스스로 풍덩 뛰어들었으니 살아남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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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첫째 아이가 귀가 시간이 지났는데 집에 오지 않았다. 아이에게 휴대폰을 사 주지 않아 연락을 할 수 없어 애를 태웠다. 연일 보도되는 유괴 미수 사건이 떠올랐지만 앞서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가 귀가하지 않자 학교 앞 CCTV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아이의 인상착의를 묻자 실종 아동 전단지가 떠올라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다행히 학교와 경찰이 도움으로 아이의 동선을 파악하던 중, 아이와 연락이 닿았다.

연락도 없이 단독 행동을 한 아이에게 화가 났지만 아무 일 없이 돌아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좋게 얘기하자며 나를 달랬다. 하지만 아이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내가 경찰에 연락한 것에 화를 냈다. 왜 자신을 믿지 못하냐는 거였다.

"난 절대 유괴당하지 않아. 내가 다 알아서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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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어려운 한 가지 이유는 두 사람이 모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자신이 살아온 경험 또는 준거틀을 통해 자기 의견이 옳다고 생각한다. 당신도 자신이 살아온 경험, 즉 준거틀을 통해 자기 의견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때 렛뎀 이론을 사용하면 두 사람의 의견이 모두 사실임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더 깊은 공감, 정직함, 사랑을 위한 공간이 생긴다.

렛뎀 이론,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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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말했다. 너를 못 믿는 것이 아니라 걱정한 거라고. 하지만 아이는 부모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계속 같은 말만 반복했다. 40년 넘게 살아오며 별별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듣고 보고 겪어온 나와 12년 동안 보호자의 울타리에서 천방지축으로 뛰어 논 아이의 사고 방식이 같을 수 없다. 게다가 '미친 사춘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화가 나고, 슬펐다. 아직도 엉덩이춤을 추며 낄낄대는 아이가 스스로 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한 편 반갑기도 했다. 그때 '5초의 법칙'이 생각났다. 숫자를 거꾸로 세고, 일어날 생각만 해도 무언가 달라지는 것 같았다.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 것 같은 설렘이었다. 그래, 이만큼 키워놨으면 됐다. 내버려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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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기분, 행동 등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시간, 에너지, 행복을 낭비하는 것을 멈추고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단 하나에 집중하자. 그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렛뎀 이론,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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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렛뎀 열풍을 일으킨 이 놀라운 책의 저자인 멜 로빈스가 삶의 바닥을 치고 "5-4-3-2-1!"을 외치며 침대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마흔한 살이었다. TEDx 무대에서 불안 발작을 겪었을 당시에는 마흔넷이었고, 처음으로 강연료를 받았을 때는 마흔여섯이었다. 첫 책 <5초의 법칙>을 출판했을 때가 마흔아홉 살, 미디어 제작사를 시작했을 때는 쉰 살이었으며, 쉰 넷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은 <멜 로빈스 팟캐스트>를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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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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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 23 - 폐 질환, 가슴이 아프다! ㅣ 어린이 의학 동화 23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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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의 종일 우리가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는 것을 잊고 산다. 우리가 애쓰지 않아도 제 할 일을 해주는 호흡기 덕분이다. 그 중 갈비뼈 안 쪽 공간인 흉강에 위치한 폐는 가슴 양쪽에 각각 1개씩 총 2개가 있다. 허파라고도 불리는 폐는 일부를 절제해도 제 역할을 다하는 고마운 장기인데, 근육이 없어 스스로 움직이지는 못한다. 갈비뼈 사이의 근육과 횡경막에 의해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며 우리의 호흡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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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는 대로 중환자실로 옮길 거예요."

"네......"

도현 엄마가 대답하는데,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유준 엄마가 옆으로 와서 위로했다.

"괜찮을 거예요."

하지만 도현 엄마는 울음을 터뜨렸다.

"흑흑."

혹시나 도현이가 잘못될까 걱정하는 것이다. 유준 엄마가 도현 엄마를 안아 주며 말했다.

"엄마가 울면 어떡해요. 엄마가 씩씩해야 도현이가 이겨 내죠."

의사 어벤저스 23,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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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 대신 아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의사 어벤저스 23>에 나오는 9살 도현이는 백혈병으로 암 병동에서 치료받고 있는 여자 아이다.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암 병동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던 우기남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숨이 찬 듯 헐떡이는 도현이를 보자마자 서둘러 바이털을 체크했다. 체온은 높고, 혈압은 낮고, 맥박 수는 빨랐다. 폐렴이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세기관지 이하 폐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암 환자들은 항암 치료로 인해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다. 폐렴이 걸리면 기침이나 가래보다 먼저 호흡이 가빠지는 과호흡이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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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이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서둘러 산소 호흡기를 연결하고, 항생체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이 되자 무슨 일인지 도현이는 의식이 떨어져 아무리 불러도 우물거리며 대답을 잘 못했다. 게다가 컹컹거리며 기침을 하더니 그르렁그르렁 가래 낀 소리를 냈다. 우기남이 청진기로 도현의 폐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 보니 거친 숨소리와 잡음이 들렸다. 게다가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걸 보니 폐렴이 더 심해졌다는 의미다. 아까 투여한 항생제의 효과가 없었다. 서둘러 도현을 중환자실로 옮기고 항생제를 바꾸어 투여했다.

모두의 기도 덕분인지 2시간 정도 지나자 산소 포화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열도 내리기 시작했다.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위급한 상황은 넘긴 것이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다사랑 어린이 종합 병원 권역 외상 센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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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인 <의사 어벤저스 22>에 등장한 '왕재수' 천재수는 이번 편에서도 의사 어번저스와 잘 어울리지 못했다. 남악산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로 닥터 헬기가 출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배 강훈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가 하면 자신이 수술실에 들어서자 모두가 웃음기를 지우고 입을 꽉 다무는 모습에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아 토라졌다. 첫 만남부터 삐그덕대더니, 날이 갈수록 서로 오해만 쌓여 가니 모두 답답하긴 매한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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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 시리즈를 보며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어린 나이에 의사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는 의사 어벤저스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아무래도 인생 경험이 적다 보니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에 서툴러서 좌충우돌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다.

드디어 의사 어벤저스 단톡방에 초대된 천재수의 앞날과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구해조에게 정식으로 고백하려던 나선우 앞에 구해조를 짝사랑하고 있던 천재수가 함께 나타나며 만들어진 삼각 관계의 향방이 어떨지 벌써 다음 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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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600년의 기억
정명림 지음, 장선환 그림, 이지수 기획 / 해와나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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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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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이들과 다녀온 광화문 광장은 그 위용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원래의 자리와 의미를 되찾을 때까지 겪어야 했던 수난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이지만 후대를 위해 지켜낸 민족 정신을 보여주는 것 같아 자랑스럽기도 하다.

조선의 첫 임금 이성계는 새 나라에 어울리는 도읍으로 한양을 골랐다. 한양은 사방으로 길이 나 있고, 배가 드나들 수 있는 물길이 있어 지방에서 물건을 실어 나르기에도 좋았다. 이성계는 한양에서도 산세 좋고 평평한 터를 골라 경복궁을 짓기 시작했다. 솜씨 좋은 장인들이 모두 모였지만 농번기를 마치고 겨울 동안 진행된 공사는 고생스럽기 그지 없었다.

새 나라에 대한 부푼 기대와 함께 힘을 모아 완성한 경복궁 앞에 선 광화문은 조선 왕조의 기세를 뿜어내듯 위풍당당했다. 무지개 모양으로 생긴 세 개의 문과 아침저녁으로 시각을 알려주는 종과 북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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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행차하거나 외국에서 사신이 올 때처럼 나라에 행사가 있으면 광화문 앞은 분주해져요. 색색의 천이나 실이 드리워 거리를 꾸미고 땅재주와 줄타기 공연을 펼칠 무대와 천막도 만들어야 했거든요.

왕비나 왕세자비를 맞아들일 때도 광화문 앞에서 관리들이 모여 인사를 했어요. 과거 시험도 광화문 앞마당에서 치렀어요. 이런 행사들은 백성들에게 흥미로운 구경 거리가 되었답니다.

광화문 600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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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희노애락이듯 1592년 4월의 어느 날, 멀리 남쪽 지방에 일본 군대가 쳐들어 오더니 거침없이 한양을 향해 밀고 올라왔다. 놀란 임금은 궁궐을 버리고 도망쳤고, 손쉽게 경복궁을 차지한 일본군의 만행에 궁궐에 불이 났다. 이때부터 시작된 광화문의 수난은 한동안 이어졌다. 난리통이 끝나고 무너진 왕조의 위엄을 세우고자 경복궁을 다시 짓기 시작했다. 광화문은 주변 터보다 높여 난간을 세운 월대를 만들어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공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백성들로부터 무리하게 돈을 거두는 바람에 나라 경제가 혼란해지고, 시도 때도 없이 공사장에 불려 나오는 백성들의 고생도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직 나라의 재건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모이고 모여 광화문에서 다시 종소리가 울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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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도 잠시, 일본의 식민 치하를 겪으며 어렵게 복구한 경복궁은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다행히 광화문은 보존되었지만 더 이상 조선 왕조를 상징하는 문이 아니었다. 경복궁 앞에 총독부 건물을 세운 일본은 광화문이 그것을 가리게 되자 궁궐 정문이었던 광화문을 동쪽 구석으로 옮기기까지 했다. 이후 일어난 한국 전쟁에서 폭탄을 맞은 광화문은 나무로 된 다락 부분이 모두 부서져 돌로 돈 몸체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참혹한 전쟁이 끝났지만 나라 살림을 일으키느라 광화문은 한동안 처참한 모습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1968년에야 광화문의 옛 모습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본모습과는 다르게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또 원래 있던 자리에 도로가 나 버려 제자리에서 살짝 비켜 세워졌다. 이후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이해 조선 총독부 건물은 철거되었고, 광화문은 예전 설계 도면대로 꼼꼼하게 돌로 담을 쌓고 다락을 올려 새로 지어졌다. 현판도 고종 임금 때 썼던 글씨체를 되살려 만들었다. 처음 만들어진 뒤로 여러 차례 부서지고 다시 만들어지고 했던 광화문이 드디어 제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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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으로 들어서면 광장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세종대왕과 이순산 장군 동상이 우리를 반겨 줍니다. 광화문이 바라다보이는 광장은 수많은 시민이 여유롭게 거닐고 편안히 쉬어 가는 놀이마당이 되었어요. 분수에서 뿜어낸 물줄기가 무지개를 만들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광장을 가득 떠다녔지요.

광화문 600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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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이 다시 우리의 것이 되었다. 과거에는 일부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벌어지고, 때로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마음이 불을 밝히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나라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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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중요한 것을 잊고는 한다. 이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 이 나라를 이어갈 후대에게 무엇을 남겨야 할지에 대한 안일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광화문은 기억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았다. 취타대 연주와 함께 하는 수문장 교대식을 보면 알 수 있다.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온 600살 광화문은 앞으로도 오래오래 우리 역사와 함께할 것임을. 그리고 그 역사 속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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