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 대신 아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의사 어벤저스 23>에 나오는 9살 도현이는 백혈병으로 암 병동에서 치료받고 있는 여자 아이다.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암 병동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던 우기남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숨이 찬 듯 헐떡이는 도현이를 보자마자 서둘러 바이털을 체크했다. 체온은 높고, 혈압은 낮고, 맥박 수는 빨랐다. 폐렴이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세기관지 이하 폐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암 환자들은 항암 치료로 인해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다. 폐렴이 걸리면 기침이나 가래보다 먼저 호흡이 가빠지는 과호흡이 오기도 한다.
도현이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서둘러 산소 호흡기를 연결하고, 항생체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이 되자 무슨 일인지 도현이는 의식이 떨어져 아무리 불러도 우물거리며 대답을 잘 못했다. 게다가 컹컹거리며 기침을 하더니 그르렁그르렁 가래 낀 소리를 냈다. 우기남이 청진기로 도현의 폐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 보니 거친 숨소리와 잡음이 들렸다. 게다가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걸 보니 폐렴이 더 심해졌다는 의미다. 아까 투여한 항생제의 효과가 없었다. 서둘러 도현을 중환자실로 옮기고 항생제를 바꾸어 투여했다.
모두의 기도 덕분인지 2시간 정도 지나자 산소 포화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열도 내리기 시작했다.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위급한 상황은 넘긴 것이다.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다사랑 어린이 종합 병원 권역 외상 센터의 모습이다.
전편인 <의사 어벤저스 22>에 등장한 '왕재수' 천재수는 이번 편에서도 의사 어번저스와 잘 어울리지 못했다. 남악산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로 닥터 헬기가 출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배 강훈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가 하면 자신이 수술실에 들어서자 모두가 웃음기를 지우고 입을 꽉 다무는 모습에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아 토라졌다. 첫 만남부터 삐그덕대더니, 날이 갈수록 서로 오해만 쌓여 가니 모두 답답하긴 매한가지였다.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를 보며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어린 나이에 의사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는 의사 어벤저스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아무래도 인생 경험이 적다 보니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에 서툴러서 좌충우돌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다.
드디어 의사 어벤저스 단톡방에 초대된 천재수의 앞날과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구해조에게 정식으로 고백하려던 나선우 앞에 구해조를 짝사랑하고 있던 천재수가 함께 나타나며 만들어진 삼각 관계의 향방이 어떨지 벌써 다음 편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