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
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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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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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버려둬!

산뜻한 초록색의 표지 한 가운데에 있는 제목을 보는 순간, 무언가 가슴에 얹혀 있던 것이 툭 나가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한결 가벼워지고 피식 웃음도 났다. 여태 뭘 이렇게 잔뜩 끌어안고 살았나 싶어 허무하기도 했다. 사실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저 내버려두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나와 거리가 먼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통하지만 가까운 관계일수록 도통 먹히질 않는다. 하지만 렛뎀의 정중앙으로 향해 갈수록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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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칙은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직접 구해 내야 한다. 매 순간, 매일, 몸이 힘들거나 기분이 내키지 않을 때도 스스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렛뎀 이론,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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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문장을 눈으로 읽고, 소리내어 읽었다. 읽고 읽고 또 읽었는데 다음으로 넘어갈 수가 없어 또 읽었다. 야생동물 같은 두 아들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극도로 예민해 있는 상태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여기가 내 자리인 것을. 나 스스로 풍덩 뛰어들었으니 살아남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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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첫째 아이가 귀가 시간이 지났는데 집에 오지 않았다. 아이에게 휴대폰을 사 주지 않아 연락을 할 수 없어 애를 태웠다. 연일 보도되는 유괴 미수 사건이 떠올랐지만 앞서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가 귀가하지 않자 학교 앞 CCTV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아이의 인상착의를 묻자 실종 아동 전단지가 떠올라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다행히 학교와 경찰이 도움으로 아이의 동선을 파악하던 중, 아이와 연락이 닿았다.

연락도 없이 단독 행동을 한 아이에게 화가 났지만 아무 일 없이 돌아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좋게 얘기하자며 나를 달랬다. 하지만 아이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내가 경찰에 연락한 것에 화를 냈다. 왜 자신을 믿지 못하냐는 거였다.

"난 절대 유괴당하지 않아. 내가 다 알아서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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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어려운 한 가지 이유는 두 사람이 모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자신이 살아온 경험 또는 준거틀을 통해 자기 의견이 옳다고 생각한다. 당신도 자신이 살아온 경험, 즉 준거틀을 통해 자기 의견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때 렛뎀 이론을 사용하면 두 사람의 의견이 모두 사실임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더 깊은 공감, 정직함, 사랑을 위한 공간이 생긴다.

렛뎀 이론,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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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말했다. 너를 못 믿는 것이 아니라 걱정한 거라고. 하지만 아이는 부모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계속 같은 말만 반복했다. 40년 넘게 살아오며 별별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듣고 보고 겪어온 나와 12년 동안 보호자의 울타리에서 천방지축으로 뛰어 논 아이의 사고 방식이 같을 수 없다. 게다가 '미친 사춘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화가 나고, 슬펐다. 아직도 엉덩이춤을 추며 낄낄대는 아이가 스스로 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한 편 반갑기도 했다. 그때 '5초의 법칙'이 생각났다. 숫자를 거꾸로 세고, 일어날 생각만 해도 무언가 달라지는 것 같았다.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 것 같은 설렘이었다. 그래, 이만큼 키워놨으면 됐다. 내버려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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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기분, 행동 등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시간, 에너지, 행복을 낭비하는 것을 멈추고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단 하나에 집중하자. 그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렛뎀 이론,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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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렛뎀 열풍을 일으킨 이 놀라운 책의 저자인 멜 로빈스가 삶의 바닥을 치고 "5-4-3-2-1!"을 외치며 침대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마흔한 살이었다. TEDx 무대에서 불안 발작을 겪었을 당시에는 마흔넷이었고, 처음으로 강연료를 받았을 때는 마흔여섯이었다. 첫 책 <5초의 법칙>을 출판했을 때가 마흔아홉 살, 미디어 제작사를 시작했을 때는 쉰 살이었으며, 쉰 넷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은 <멜 로빈스 팟캐스트>를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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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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