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 문장을 눈으로 읽고, 소리내어 읽었다. 읽고 읽고 또 읽었는데 다음으로 넘어갈 수가 없어 또 읽었다. 야생동물 같은 두 아들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극도로 예민해 있는 상태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여기가 내 자리인 것을. 나 스스로 풍덩 뛰어들었으니 살아남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오늘 오후, 첫째 아이가 귀가 시간이 지났는데 집에 오지 않았다. 아이에게 휴대폰을 사 주지 않아 연락을 할 수 없어 애를 태웠다. 연일 보도되는 유괴 미수 사건이 떠올랐지만 앞서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가 귀가하지 않자 학교 앞 CCTV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아이의 인상착의를 묻자 실종 아동 전단지가 떠올라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다행히 학교와 경찰이 도움으로 아이의 동선을 파악하던 중, 아이와 연락이 닿았다.
연락도 없이 단독 행동을 한 아이에게 화가 났지만 아무 일 없이 돌아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좋게 얘기하자며 나를 달랬다. 하지만 아이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내가 경찰에 연락한 것에 화를 냈다. 왜 자신을 믿지 못하냐는 거였다.
"난 절대 유괴당하지 않아. 내가 다 알아서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