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문을 여는 열쇠 - 의사 아빠가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 2026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나카야마 유지로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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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를 대표할 만한 여러 개의 문장이 있지만, 다음의 것이 나에게는 일순위다.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 때문이야."

의사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인 <인생의 문을 여는 열쇠>를 읽고 나면 어떤 문장이 남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첫 번째 장의 목차 중에서 그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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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깊이 생각해 결정을 내리고, 언젠가 그 선택이 옳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꾸준히 노력할 때, 너의 인생의 문은 조용히 열리기 시작할 것이다.

이 책은 외과 의사이자 작가인 나카야마 유지로가 자신의 굴곡진 인생을 이야기하며 언젠가는 그 시기를 지나갈 아들에게 남기는 편지글을 덧붙인다. 그는 이 책을 쓰기에 앞서, 이미 두 권의 책을 함께 만들었던 같은 연배의 편집자와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자녀에게 읽히고 싶은 책을 만들되 무언가를 가르치려 들거나 생각을 강요하지 말자고. 그 후 이 말들만 온전히 전해진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겠다는 마음으로 써나가다 보니 아들을 향한 편지이자 자신의 유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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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른이 된 후에도 많은 책을 읽었고, 대학원에 다시 다니며 배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배워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이 가진 모든 식견과 경험을 총동원해 고민한다 해도 최종 결정은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그 능력이 발전되고, 그 결정에 대한 각오가 생긴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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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후배들이 진로 상담을 해 왔다.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의사로서 어떤 전문 분야를 선택할지 등에 관한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선택이란 어떤 것을 고르는 행위가 아니다. 자신이 고른 그 선택지를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현실을 억지로라도 비틀고 나아갈 각오와 노력 그 자체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에 '만약 그때'를 붙여 갖은 상상력을 동원하는 동안 행복의 총량이 큰 사람들은 다른 시간을 보낸다. 바꿀 수 없는 과거를 붙들고 끙끙대는 대신 지금 나에게 달려있는 현재와 미래를 가꿔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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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가 거절되었을 때, 운이 없었다거나 상대가 보는 눈이 없다고 여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다고 믿었다. 행운은 스스로 운이 좋다고 믿을 때 찾아온다는 말을 믿은 것이다. 운이 좋다고 생각해야 총량이 더 늘어단다고 믿기에 앞으로도 난 이 믿음을 고수할 생각이다.

인생의 문을 여는 열쇠, 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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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0곳이 넘는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으나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그 뒤에 겐토샤에서 출간하게 되었고, 겐토샤 겐조 도루 사장과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그 다음에 겐토샤에서 낸 소설 <울지마 인턴> 역시 몇 번의 퇴짜를 맞고서야 출간되었지만 놀랍게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만약 저자가 첫 번째로 원고를 보낸 출판사에서 출간을 했다면 어땠을까. 원고를 열 번, 스무 번 다듬을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아들에게 인생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는 조언을 해주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실패는 실패일 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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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이란 선택한 쪽을 정답으로 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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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문을 여는 열쇠>를 읽은 뒤 나에게 남은 한 문장은 이것이다. 내가 놓쳤던 것에 대한 미련으로 남은 에너지를 소진하는 대신 선택한 것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내 인생의 문에 딱 맞는 열쇠를 만들어 내는 일. 그 열쇠를 직접 구멍에 꽂고 문을 열어 다음 장으로 나아가는 일은 오직 나 자신의 몫이다.

기껏 열쇠를 만들었는데 구멍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어쩌겠는가. 문을 부수던지 다른 열쇠를 만드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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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s 어원 365 ㅣ 김 원장’s 365
김수민 지음, 김민주 그림 / 윌북주니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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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김 원장's 어원 365>가 우리 집 식탁 한 켠을 지켜주었다. 올해는 <김원장'S 관용어 365>가 그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365일 더하기 365일은 730일이다. 벌써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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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김원장'S 관용어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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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모아나 2>. 그 영화를 보고 나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도는 대사가 있다.

"Remember there's always another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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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한 살을 더 얻고 나니 오랫동안 내가 굳게 믿고 있었던 검증받은 길이 아닌 또 다른 길이 있다는 충고를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 달콤한 말을 믿고 미지의 길을 개척하러 나섰다가 길을 잃으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면?

<김원장'S 관용어 365>를 보다 <모아나 2>의 대사에서 빠진 것이 무엇인지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Will'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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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think I can finish this science project.

Don't give up! 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

김원장'S 관용어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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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또 다른 길을 찾기 위해서는 그를 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 의지의 유무와 강도에 따라 길은 나타났다가도 사라지고, 한 갈래가 됐다 두세 갈래로 나뉘기도 한다.

올 한 해 나의 간절함은 나 자신의 발전이다. <김원장'S 관용어 365>와 함께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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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is yet to come.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김원장'S 관용어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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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력을 한 장씩 넘기다 문득 올해의 마지막 날이 궁금해졌다. 나의 도전이 어떤 새로운 길로 이어졌을까.

일력의 곳곳을 훑어 보며 드디어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김 원장'님이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고작 일 년 후 놀랄 만한 결과를 기대했던 내게 일침을 가하는 관용어가 준비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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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year had its ups and downs, but I learned so much.

The best is yet to come. Next year will be even better.

김원장'S 관용어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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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순간은 언제일까. 이미 지나갔을까, 아직 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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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lder to cry on 기댈 수 있는 사람

Have one's nose in a book 책에 푹 빠져 있다

Once in a blue moon 아주 드물게

After a storm comes a calm 폭풍이 지나면 고요해진다

Seize the day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Spread kindness 친절을 퍼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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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일 아침 아이들과 <김원장'S 관용어 365>에 읽기에 푹 빠져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일상 생활에서 쓸 수 있는 유용한 표현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말을 직역하는 것이 아닌 실제 원어민들이 쓰는 말이라 더 실감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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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은 뒤 최선을 다해 살아온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1월 24일에 쓰여 있었다. 고마워요, 김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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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with the flow

흐름에 맡기다

김원장'S 관용어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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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 - AI : 인공지능과 친해지기 ㅣ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
도니패밀리 그림, 서지원 글, 김난도 기획, 이혜원 자문 / 아울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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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AI, 저기도 AI. 하루에도 몇 번씩 듣고 보는 AI.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는 것은 알겠는데, 나 같이 게으르고 시대에 뒤쳐지는 사람에겐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공부'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 함정이다. 난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하며 아이들에게만 AI 공부를 종용했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아이들과 대화가 안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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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거지! 인공지능을 잘 이용하려면 프롬프트를 잘해야 해. 똑같은 인공지능이라도 어떤 사람이 어떤 명령어를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거든."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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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쓴 소설, AI가 그린 그림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시도하지만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는 오하루의 AI 적응기다. 하루는 뜻하지 않게 어린이 연극제에 참가하게 된다. 연극팀의 첫 모임 날, 까다로운 연출자인 승우는 아이들 앞에서 하루의 실수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민망함이 밀려온 하루는 승우의 극본을 탓했다.

"그럼 네가 한 번 써와 봐."

"좋, 좋아. 내가 못할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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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소파에 쓰러져 머리를 감싸 쥐고 뒹굴며 괴성을 질렀다.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야?"

승우가 제시한 기한은 단 3일이었다. 창작의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던 하루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팔찌인 클로이를 호출한다. 사람의 감정은 비효율적이라 말하는 클로이는 하루를 대신해 1초 만에 연극 대본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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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클로이가 쓴 대본을 읽고 감동의 눈물을 흘릴 친구들을 위해 휴지까지 준비한 하루는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하는 AI인 클로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여러 가지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살핀 후 조회 수와 긍정적인 평가가 제일 높은 극본들을 베껴서 섞었던 것이다.

"나는 자료를 찾아서 분석하고 다시 조합하는 걸 가장 잘하지. 그걸 '창작'이라 부를 수 있느냐, 없느냐? 그건 인간이 해결할 문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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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통해 하루는 인공지능을 잘 다루려면 질문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프롬프트, 즉 인공지능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명령어는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맛있는 음식 만들어 줘'라는 추상적인 말 대신 '매운 라면에 치즈 듬뿍, 달걀은 반숙 프라이로 하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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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를 잘 다루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디지털 시대의 진짜 가치는 오히려 아날로그적 사고와 경험에서 나와. 세상을 깊이 관찰하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 그게 바로 아날로그 역량이야.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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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하루는 클로이와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새 극본을 썼다. 클로이가 뼈대를 만들고, 하루는 그걸 계속 고쳐나갔다. 전 세계를 누비며 트렌드 아이템을 찾는 신출귀몰한 미래 학자인 도도 박사는 하루의 극본을 읽고 "2%가 부족하다"고 평했다. 대사도 훌륭하고, 캐릭터도 살아 있지만 마음에서 나오는 진짜 이야기, 즉 감동이 빠져 있었다. 오직 하루만이 쓸 수 있는 단 하나의 문장.

도도 박사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툴툴대는 하루에게 '인간에게 쉬운 건 컴퓨터에게 어렵고, 컴퓨터에게 쉬운 건 인간에게 어렵다'는 '모라벡의 역설'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계산이나 암기, 패턴을 찾아내는 건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잘하지만 직관이나 감정, 창의적으로 판단하는 일은 아직 사람을 따라올 수 없다. 하루는 인공지능도 못 하는 게 있다는 사실에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자신이 사람이라는 사실이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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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하루는 책상 앞에 앉아 차분히 극본을 다시 읽어보았다. 완벽한 줄 알았는데 무언가 비어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톡' 건드리는 '화룡점정'의 순간이 필요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한 하루의 대본은 대성공이었다. 아이들의 코끝이 붉어졌고, 선생님도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 사소한 일에도 눈을 흘기던 승우도 하루의 극본을 마음에 들어했다. 뿐만 아니라 주연을 맡게 된 하루의 연기도 칭찬하며 '불편한 친절'을 베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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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바이러스'에 걸린 하루는 목소리가 떨리고 심장 박동이 평균보다 20퍼센트 빠르게 뛴다. 승우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확신할 수 없어 혼란스러운 하루는 '가짜 친구' 라라에게 빠져 있는 동구를 구하기 위해 큰 결심을 한다.

"동구야, 라라는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야."

하지만 동구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예쁜 여자 친구가 생겨 좋았다. 게다가 말도 잘 통하고 취향도 같아 더욱 끌렸다. 늘 늦게 들어오시는 부모님 대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라라가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너무 완벽하게 자신이 좋아할 만한 말만 골라 하자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동구 계정의 게임 아이템이 하루 아침에 모두 사라졌다.

동구는 슬펐다. 무슨 얘기를 해도 진심으로 걱정하고 함께 기뻐하며 들어주던 라라가 가짜라니. 인정하기 힘들었지만 동구는 가짜 친구를 삭제하고 현실에서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진짜 친구들 곁으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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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을 읽고 나니 이제 아이들과 대화가 됐다. 내친김에 아이들과 이제 막 발을 뗀 인공 지능 세상에서 인간으로서의 윤리와 책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았다. AI는 참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보다 "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인간다움'이 필요한 시대라는 결론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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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를 이끄는 수장 김난도 교수가 어린이의 눈높이로 풀어내는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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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를 만드는 프롬프트 GPTs & Gems
민진홍.국난아.김진수 지음 / 성안당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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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읽겠다고 나섰을까. 중학교 때 친구 따라 갔던 컴퓨터 학원으로 돌아간 것 같은 데쟈뷰를 느꼈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여기는 어디이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챗GPT로 온 세상이 떠들썩할 때도 나는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첫째 아이가 제미나이가 어쩌고저쩌고 할 때도 새로 나온 과자쯤으로 여기고 흘려 들었다. 나는 괜찮아, 상관 없어 라고 주장했으나 문득 서늘해졌다. 이러다 고립되는 거 아닌가. 살아 남으려면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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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우리가 얼마나 정확히 묻느냐에 따라 답변의 질이 달라지는 '거울 같은 존재

입니다. 모호한 질문은 흐릿한 답을 부르고, 명확한 질문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프롬프트를 만드는 프롬프트 GPTs & Gems,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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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길수록 괴로웠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워오는 신조어만큼이나 생경한 말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내가 겨우 이해한 것 중 하나는 '원하는 답을 얻으려면 제대로 질문하라'였는데 유대인들의 하브루타 교육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었다. 듣고 나면 당연한 말인데, 막상 해 보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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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대문짝만하게 쓰여 있는 '프롬프트'는 AI에게 지시를 내리는 텍스트 입력이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므로 프롬프트가 모호하거나 불분명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어렵다. 반대로 구체적이고 명확한 프롬프트를 작성하면 더 높은 품질의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개에 대해 알려 주세요.'보다 '골든 리트리버의 성격, 특징, 사육 시 주의 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세요.'가 더 정확하고 유용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또 생성형 AI는 영어 데이터를 압도적으로 많이 학습했기 때문에 영어 프롬프트를 사용하면 더 상세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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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절반으로 줄어들지만, 성과는 몇 배로 커지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프롬프트를 만드는 프롬프트 GPTs & Gems,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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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를 만드는 프롬프트 GPTs & Gems>를 읽으며 내내 입 안에서 맴돌던 말이 있다.

'이게 된다고? 이런 것까지 가능하다고?'

홀로 섬에 머물던 나로서는 AI는 그저 숙제나 좀 도와주는 참고서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일상 생활 모든 것에 연결할 수 있었다. 특히 부록에 나와 있는 다양한 사례가 매우 인상적이고 유용했다. 예를 들면 학습 계획 작성, 영어 회화 파트너 연습, 멘탈 헬스 서포트, 여행 플랜 작성 등이 그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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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학습 계획 작성 부분이 제일 큰 관심사였다. 앞서 배운대로 구체적인 프롬프트를 입력해 보자. 먼저 AI에게 교육 플래너이자 학습 코치 전문가라는 역할을 부여한 뒤 아이들의 겨울 방학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개인의 목표와 성향에 따라 실현 가능한 목표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명확한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단계별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겠다. 주 단위 또는 일 단위의 일정, 중간 성과와 학습 균형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인간이므로 정해진 기간까지 목표만을 바라보고 가기엔 무리가 있다. 때문에 적절한 휴식과 보상도 포함하는 게 좋겠다.

또 하나 이 책을 읽으며 놀랐던 부분은 AI를 통해 어떤 답변을 얻었을 때 그것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한 프롬프트를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좀 전의 답변에 오류가 없는지, 다른 견해는 없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신기술을 잘만 이용하면 정말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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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부터 인간은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해 왔다. GPTs와 Gems를 통해 상상 속 세상이 하나둘 현실이 되거나 가까운 미래로 그려지고 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혹시 나처럼 뒤늦게라도 신세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면 <프롬프트를 만드는 프롬프트 GPTs & Gems>는 매우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겁먹지 말자. 우리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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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필독 위인 백과 - 동서양 위인 365명을 한 권에!
박은선 외 지음 / 체인지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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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 할아버지가 터잡으시고

홍익인간 뜻으로 나라 세우니

대대손손 훌륭한 인물도 많아

동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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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은 명곡 중의 명곡이다. 그 뒤를 이을 만한 책 <초등 필독 위인 백과>을 만났다. 우리나라의 위인 뿐 아니라 동서양 위인들을 무려 365명의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과 새해에 '하루에 한 명씩 읽기'로 다짐하기 딱 좋다.

또 6개의 테마로 묶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질문하고 답해 볼 수 있다. 1장 인류 역사에 영향을 준 위인들에서는 "좋은 리더란 어떤 사람일까?", 2장 위대한 지혜로 세상을 바꾼 위인들은 "질문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 3장 생명과 나라를 지킨 위인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4장 산업과 과학의 발전에 영향을 준 위인들에서는 "탐구심은 어디서 시작될까?" 같은 질문이다. 5장 예술과 다양한 문화를 꽃피운 위인들은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힘", 마지막 6장 뛰어난 도전 정신으로 역사에 남은 위인들에서는 "용기 있는 한 걸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정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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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시를 통해 일제에 저항한 시인이에요. 윤동주의 시에는 일제 강점기에 고통받던 조국과 민족에 대한 슬픔과 고뇌가 담겨 있어요.

초등 필독 위인 백과,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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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통해 저항하다.

윤동주를 처음 알게 됐을 때 이 문장이 와닿지 않았다. 팔다리가 잘려나가면서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던 젊은이들 사이에서 홀로 책상 앞에 앉아 펜대를 굴렸다니. 하지만 수많은 희생으로 이뤄낸 독립의 수혜를 받으며 살다 보니 그의 행보가 '윤동주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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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아이들과 연세대학교 안에 있는 윤동주 기념관에 들렀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기념관 안을 둘러보지 못했지만 그의 시비 앞에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윤동주는 수재였다. 개인으로서는 시대를 잘못 만났다 할 수 있겠지만, 시대적으로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었다. 누구 하나 자유로울 수 없었던 그 시절, 젊은 윤동주는 독립 운동에 뛰어들었다. 폭탄 대신 시를 들고. 하지만 점점 처참해지는 조국과 민족의 현실에 고뇌에 빠진다. 놀랍게도 세상이 어두워질수록 그는 더욱 차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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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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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

대표작인 <서시>에 드러나듯 시인 윤동주는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저만의 길을 개척해 갔다. 비록 독립운동이라는 죄목으로 감옥에 갇혀 고문을 받다 사망했지만, 한 점 부끄럼 없이 양심적으로 살고자 했던 '윤동주다움'은 오래도록 많은 이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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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필독 위인 백과>에는 단군왕검을 시작으로 광개토대왕, 이성계, 세종대왕 뿐 아니라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까지 동서양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른다. 그 중 눈에 띄는 인물은 스웨덴의 청소년 기후 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였다. 7살 때 기후 위기 상황을 알게 된 툰베리는 자녀들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에 실망하여 15살이 되었을 때 직접 행동에 나섰다.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는 대신 국회 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그레타 툰베리는 말했다. 왜 모른 척 하고 있냐고. 왜 당장 바꾸지 않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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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생존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지금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게 무슨 소용인가. 한 소녀의 외침은 세계로 뻗어나갔다. 수백 만 명의 학생들이 거리에 모여 과거 뿐 아니라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를 지킬 행동을 당장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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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필독 위인 백과>를 보고 나니 왠지 배가 부른 기분이었다. 또 각 인물마다 큐알코드를 제공하고 있어 흥미롭다. 책을 읽은 뒤 짧은 영상을 통해 그 인물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수 있는 다리가 되어주니 2026년에는 아이들과 함께 '위인 부자'가 되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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