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외과 의사이자 작가인 나카야마 유지로가 자신의 굴곡진 인생을 이야기하며 언젠가는 그 시기를 지나갈 아들에게 남기는 편지글을 덧붙인다. 그는 이 책을 쓰기에 앞서, 이미 두 권의 책을 함께 만들었던 같은 연배의 편집자와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자녀에게 읽히고 싶은 책을 만들되 무언가를 가르치려 들거나 생각을 강요하지 말자고. 그 후 이 말들만 온전히 전해진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겠다는 마음으로 써나가다 보니 아들을 향한 편지이자 자신의 유서가 되었다.
저자는 어른이 된 후에도 많은 책을 읽었고, 대학원에 다시 다니며 배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배워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이 가진 모든 식견과 경험을 총동원해 고민한다 해도 최종 결정은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그 능력이 발전되고, 그 결정에 대한 각오가 생긴다고 강조한다.
의사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후배들이 진로 상담을 해 왔다.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의사로서 어떤 전문 분야를 선택할지 등에 관한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선택이란 어떤 것을 고르는 행위가 아니다. 자신이 고른 그 선택지를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현실을 억지로라도 비틀고 나아갈 각오와 노력 그 자체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에 '만약 그때'를 붙여 갖은 상상력을 동원하는 동안 행복의 총량이 큰 사람들은 다른 시간을 보낸다. 바꿀 수 없는 과거를 붙들고 끙끙대는 대신 지금 나에게 달려있는 현재와 미래를 가꿔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