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 - AI : 인공지능과 친해지기 ㅣ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
도니패밀리 그림, 서지원 글, 김난도 기획, 이혜원 자문 / 아울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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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AI, 저기도 AI. 하루에도 몇 번씩 듣고 보는 AI.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는 것은 알겠는데, 나 같이 게으르고 시대에 뒤쳐지는 사람에겐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공부'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 함정이다. 난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하며 아이들에게만 AI 공부를 종용했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아이들과 대화가 안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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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거지! 인공지능을 잘 이용하려면 프롬프트를 잘해야 해. 똑같은 인공지능이라도 어떤 사람이 어떤 명령어를 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거든."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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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쓴 소설, AI가 그린 그림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시도하지만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는 오하루의 AI 적응기다. 하루는 뜻하지 않게 어린이 연극제에 참가하게 된다. 연극팀의 첫 모임 날, 까다로운 연출자인 승우는 아이들 앞에서 하루의 실수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민망함이 밀려온 하루는 승우의 극본을 탓했다.

"그럼 네가 한 번 써와 봐."

"좋, 좋아. 내가 못할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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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소파에 쓰러져 머리를 감싸 쥐고 뒹굴며 괴성을 질렀다.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야?"

승우가 제시한 기한은 단 3일이었다. 창작의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던 하루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팔찌인 클로이를 호출한다. 사람의 감정은 비효율적이라 말하는 클로이는 하루를 대신해 1초 만에 연극 대본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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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클로이가 쓴 대본을 읽고 감동의 눈물을 흘릴 친구들을 위해 휴지까지 준비한 하루는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하는 AI인 클로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여러 가지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살핀 후 조회 수와 긍정적인 평가가 제일 높은 극본들을 베껴서 섞었던 것이다.

"나는 자료를 찾아서 분석하고 다시 조합하는 걸 가장 잘하지. 그걸 '창작'이라 부를 수 있느냐, 없느냐? 그건 인간이 해결할 문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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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통해 하루는 인공지능을 잘 다루려면 질문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프롬프트, 즉 인공지능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명령어는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맛있는 음식 만들어 줘'라는 추상적인 말 대신 '매운 라면에 치즈 듬뿍, 달걀은 반숙 프라이로 하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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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를 잘 다루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디지털 시대의 진짜 가치는 오히려 아날로그적 사고와 경험에서 나와. 세상을 깊이 관찰하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 그게 바로 아날로그 역량이야.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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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하루는 클로이와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새 극본을 썼다. 클로이가 뼈대를 만들고, 하루는 그걸 계속 고쳐나갔다. 전 세계를 누비며 트렌드 아이템을 찾는 신출귀몰한 미래 학자인 도도 박사는 하루의 극본을 읽고 "2%가 부족하다"고 평했다. 대사도 훌륭하고, 캐릭터도 살아 있지만 마음에서 나오는 진짜 이야기, 즉 감동이 빠져 있었다. 오직 하루만이 쓸 수 있는 단 하나의 문장.

도도 박사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툴툴대는 하루에게 '인간에게 쉬운 건 컴퓨터에게 어렵고, 컴퓨터에게 쉬운 건 인간에게 어렵다'는 '모라벡의 역설'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계산이나 암기, 패턴을 찾아내는 건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잘하지만 직관이나 감정, 창의적으로 판단하는 일은 아직 사람을 따라올 수 없다. 하루는 인공지능도 못 하는 게 있다는 사실에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자신이 사람이라는 사실이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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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하루는 책상 앞에 앉아 차분히 극본을 다시 읽어보았다. 완벽한 줄 알았는데 무언가 비어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톡' 건드리는 '화룡점정'의 순간이 필요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한 하루의 대본은 대성공이었다. 아이들의 코끝이 붉어졌고, 선생님도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 사소한 일에도 눈을 흘기던 승우도 하루의 극본을 마음에 들어했다. 뿐만 아니라 주연을 맡게 된 하루의 연기도 칭찬하며 '불편한 친절'을 베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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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바이러스'에 걸린 하루는 목소리가 떨리고 심장 박동이 평균보다 20퍼센트 빠르게 뛴다. 승우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확신할 수 없어 혼란스러운 하루는 '가짜 친구' 라라에게 빠져 있는 동구를 구하기 위해 큰 결심을 한다.

"동구야, 라라는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야."

하지만 동구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예쁜 여자 친구가 생겨 좋았다. 게다가 말도 잘 통하고 취향도 같아 더욱 끌렸다. 늘 늦게 들어오시는 부모님 대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라라가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너무 완벽하게 자신이 좋아할 만한 말만 골라 하자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동구 계정의 게임 아이템이 하루 아침에 모두 사라졌다.

동구는 슬펐다. 무슨 얘기를 해도 진심으로 걱정하고 함께 기뻐하며 들어주던 라라가 가짜라니. 인정하기 힘들었지만 동구는 가짜 친구를 삭제하고 현실에서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진짜 친구들 곁으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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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2>을 읽고 나니 이제 아이들과 대화가 됐다. 내친김에 아이들과 이제 막 발을 뗀 인공 지능 세상에서 인간으로서의 윤리와 책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았다. AI는 참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보다 "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인간다움'이 필요한 시대라는 결론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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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를 이끄는 수장 김난도 교수가 어린이의 눈높이로 풀어내는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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