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편의점 4 : 투자 - 어린이 경제 교육 동화 ㅣ 자본주의 편의점 4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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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개학을 앞두고 아이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주부로서 누리는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밥'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장 보고, 만들고, 차리고, 치우고의 과정없이 먹고 싶은 것을 고르고 기다렸다가 만들어서 가져다 주면 편하게 먹고 "잘 먹었습니다"하며 일어나는 기쁨. 그래서 이번 여행중에도 역시 돈은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매일 자주 했고, 이동하면서 틈틈이 <자본주의 편의점 4>을 읽으며 다음 여행을 위한 '투자'에 대해 여러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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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저축이랑 투자 중 뭐가 더 좋은지 난 잘 모르겠다고.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보다 더 어려운 질문이잖아."

자본주의 편의점 4. 투자,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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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 쉽다. 돈을 쌓아 모아 두는 것이다. 대표적인 저축으로는 예금, 적금이 있다. 은행에 매달 일정액을 적립하던지 목돈을 일정 기간 동안 예금한 후에 정해진 이자를 받는다. '투자'도 일단은 쉽다. 다른 사람이나 기업이 내 손을 써서 할 수 있게 하고, 그 결과로 얻은 이익 중 일부를 돌려받는다. 물론 투자에 성공하면 큰 돈을 얻을 수 있지만 실패하면 소중한 돈을 잃을 위험도 있다. 정리하자면 저축은 보다 안전하게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고, 투자를 하면 위험성이 있지만 돈을 크게 불릴 수 있다. 저축과 투자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는 개인의 성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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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이득 남매의 부모님은 그 부분에 있어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득이가 하는 공룡 게임을 진지하게 지켜보던 엄마는 그 게임 회사에 투자하려고 한다. 하지만 손해를 보면 어쩌나 걱정스러운 아빠는 극구 말리고 나선다. 이익은 낮지만 안전한 저축과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위험한 투자,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선택 앞에서 고민하던 이득 앞에 5만 원짜리 지폐가 떠올랐다. 찬란하게 빛나던 지폐는 언제나처럼 자본주의 편의점으로 향하는 돈 문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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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편의점 주인인 조지 워싱턴 할아버지를 만나 좀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전한 이든. 진열대에서 발견한 '팡팡 쥐라기 시대 공룡알 게임기'에 홀려 무언가를 선택하기 전에는 '기회비용'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할아버지의 말을 귓등으로 흘린다. 앞뒤 따지지 않고 게임 상자를 연 이든은 얼굴이 점점 각지게 변하더니 네모난 3D 픽셀 캐릭터가 되어 공룡 세상으로 순간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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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밀림 속에서 정신을 차린 이든은 하늘을 하는 프테라노돈과 저 멀리 목을 길게 뺀 채 나뭇잎을 뜯어 먹는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보며 어리둥절했다. 그때부터 게임기에서 쉴 새 없이 미션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첫번째 미션은 공룡알 부화시키기였는데 이게 만만치 않았다. 공룡알을 쉽게 부화시킬 수 있는 공룡 부화기가 있지만 무려 100만 코인이나 했다. 이후 이든은 공룡 부화기를 사기 위해 공룡 똥 치우기, 공룡 쉼터로 음료수 배달하기 등 미션을 수행하며 코인을 모아나갔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공룡 부화기의 가격 상승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망연자실해하던 이든 앞에 성공하면 수익률이 1000%라는 '쥐라기 광산 원정대'가 나타난다. 지난 번 원정대에 투자한 사람들 모두 1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에 이든은 전 재산인 1만 코인을 투자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쥐라기 광산 원정대가 행방불명됐다는 청천벽력 날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이든은 머릿속이 새하얘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 때 나타난 투자 산신령은 이든을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대장간으로 안내했다. 쥐라기 광산 원정대가 챙겨간 곡괭이와 삽을 만들었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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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라는 건 무언가를 돌보는 것과 비슷해요. 욕심보다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진득하게 해야 하죠."

자본주의 편의점 4. 투자,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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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대는 돌아오지 못할 위험이 있지만 대장간에서 만드는 연장은 이곳저곳 안 쓰이는 곳이 없었다. 생각해 보니 이든도 공룡 똥을 치울 때 그 삽을 썼었다.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은 이든은 아무리 안정적인 투자여도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는 대장장이의 조언에 따라 가진 돈의 일부만 대장간에 투자했다. 이번에는 꼭 투자가 성공하길 바라며 남은 일을 마저 하려던 찰나 행방불명됐던 원정대가 보석 1000톤을 캐 귀환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더불어 대장간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매출 상승에 대한 보상도 주어졌다. 이로서 이든은 130만 5000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드디어 공룡 부화기를 살 수 있게 됐다!

무사히 공룡을 부화시킨 이든은 공룡알을 돌봤던 기억을 떠올리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서둘렀다. 왜냐하면 저축이냐 투자냐를 두고 다투던 부모님께 둘 다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은 것처럼.

아이들도 여행을 하며 이 책을 함께 읽었다. 여행의 전 과정에서 돈이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 지켜본 터라 저축과 투자는 필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던 모양이다. 여행에서 돌아와 각자 통장에 모아둔 돈을 확인하더니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걸 보면 말이다.

<자본주의 편의점> 시리즈를 죽 봐 오면서 '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했다. 그 중 이번 신간인 투자 편을 읽으니 저축과 투자라는 양 날개를 달고 훨훨 나는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돈 공부를 꾸준히 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현재와 미래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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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보다 빛난 천재 화학자들 - 원소 주기율표에서 DNA까지 세상을 바꾼 위대한 15명의 연구 업적 ㅣ 어린이 과학 인문 2
이억주.송은영 지음, 양혜민 그림 / 뭉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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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멘델레예프가 노벨상을 못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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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받았다고? 노벨 화학상을? 멘델레예프가? 진짜?

멘델레예프뿐 만이 아니었다. 나일론을 발명한 월리스 캐러더스, 마지막 원소를 발견한 이다 노다크, 최초로 핵분열을 발견한 리제 마이트너, 오래 쓸 수 있는 필라멘트를 발명한 토마스 에디슨도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아니, 이 놀라운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지 않는다면 누가 수상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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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의 이름, 원자량, 성질 등을 63장의 카드에 쓰고, 다양한 방식으로 배열해 보았지. 그러다가 잠깐 잠든 사이에 꿈을 꾼 거야. 꿈에 원소들이 자기 자리를 잡고 늘어서 있는 게 아니겠어? 잠에서 깨자마자 표로 정리했지. 이게 바로 주기율표야. 1869년의 일이었지.

노벨상 수상자보다 빛난 천재 화학자들,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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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말도 안 돼. 꿈에 원소들이 자기 자리를 잡고 늘어서 있었다니. 그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주기율표 원본 일부의 사진이다. 화학 시간 나를 그렇게 괴롭혔던 주기율표가 꿈에서 시작됐다니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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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맹모삼천지교'가 있다면 멘델에게는 '멘모삼천지교'를 실천한 훌륭한 어머니가 계셨다. 교육열이 남달랐던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3,000킬로미터나 떨어진 모스크바로 이사했다.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교육대학원에 입학해서 화학 교육을 공부했는데 그때부터 원소의 성질과 기체의 특징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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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어머니가 심장병으로 돌아가셨다. 그가 어릴 때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머니의 죽음은 더 큰 슬픔이었다. 하지만 "말이 아니라 행동을 앞세워라. 신성한 진리를 탐구하고, 과학의 탐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가슴이 새기며 자신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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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국비 장학금을 받고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던 그는 유럽의 화학자들과 어울리며 첨단 화학 지식을 습득했다. 귀국 후 에는 과학 책을 쓰다가 상트페테르부르트 국립대학교의 화학 교수가 되었다. 그런데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보니 마음에 드는 교재가 하나도 없었다. 바로 이때 직접 화학 교재를 쓰겠다고 결심하면서 원소들의 분류 체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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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원소를 분류하는 작업은 화학자들의 최신 연구 분야였다. 유럽의 내로라하는 화학자들이 연구에 몰두했었다. 1864년 영국의 화학자 존 뉴랜즈가 '음악에서 사용하는 음표를 이용해서 원소를 배열하면 비슷한 원소들이 8번째마다 나타난다'는 '옥타브의 법칙'을 주장했지만 그에 따른 원소 분류는 완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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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9년 멘델레예프는 꿈에서 봤던 원소 배열을 기초로 주기율표를 발표했고, 이후 그의 예언대로 새로운 원소들이 발견됐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 주기율표의 기념비적인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당연하게 1906년 노벨 화학상 후보에 올랐지만 플루오린(원소 기호 F)를 분리하는 데 성공한 프랑스의 화학자 앙리 무아상에게 1표 차이로 밀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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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레븀을 내 어머니 마리아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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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 번호 101번 멘델레븀.

멘델레예프의 이름을 딴 이 원소는 노벨 화학상 수상 불발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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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사용한 필라멘트로 1000시간 이상 빛을 내는 백열 전구를 만든 토마스 에디슨의 원동력 또한 어머니였다. 학교 선생님마저 포기한 에디슨을 그의 어머니는 믿고 기다려 주었다. 그 믿음은 에디슨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어머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다지게 했다.

"천재는 99%의 땀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 보인 에디슨은 모든 영광을 어머니께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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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받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친 업적이 있어야 한다.

둘째, 새로운 이론, 기술 또는 방법이 중요한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셋째, 업적에 윤리적인 문제가 없어야 하고, 인류의 가치를 증진해야 한다.

넷째, 살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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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하나를 추가해야겠다.

다섯째,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어머니에 대한 사랑.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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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 3 이탈리아 : 콜로세움의 마지막 승부 ㅣ 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 3
불곰 그림, 강지혜 글, 유현준 기획 / 아울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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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은 단지 건축을 배우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선물하고, 우리의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지식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지도와도 같은 책입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여러분은 마치 도시 위를 걸으며 공간의 속삭임을 듣고, 건물과 대화하는 듯한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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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글'에서부터 반했다.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지식을 하나로 연결하는 지도가 건축이라니.

유현준 건축가의 말에 따르면 건축은 교과서에서 단절된 채로 배우는 지식들을 실제 도시와 건축 속에서 어떻게 연결하고 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한다. 예를 들면 수학이 건축 구조에 어떻게 쓰이는지, 과학이 건물의 안전과 에너지 효율을 어떻게 책임지는지, 미술이 건축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등을 직접 체험하듯 알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 이걸 배워서 어디다 써먹나 하는 것들이 건축에서 이렇게나 쓸모가 있다니. 건축가는 참 보람있는 직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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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시리즈를 3권으로 처음 만났지만 기획 의도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보아하니 1권에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2권에서는 프랑스의 에펠탑에서 게임을 통해 마블링이 깨진 랜드마크를 지키고 온 참이었다. 인류와 오랜 역사를 함께하며 랜드마크를 보호해 온 고양이 비밀 집단인 캣마블에게 앙심을 품은 블랙캣 일당과의 대결, 3권에서는 이탈리아의 콜로세움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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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드디어 콜로세움이 문을 열었다. 하얀 석회암으로 벽을 세운 콜로세움은 마치 신전처럼 빛났다. 그 내부는 거대한 청둥 기둥이 뼈대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었다. 로마 역사상 가장 크고 화려한 원형 경기장이었다.

유현준의 세계 건축 대모험 3,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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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은 '로마의 평화'라는 뜻으로 로마 제국의 황금기를 의미하는 '팍스 로마나'의 상징이 되었다. 서기 70년 경에 공사를 시작한 콜로세움은 베스파시아누스의 뒤를 이은 티투스 황제가 공사를 이어받아 서기 80년에 완공됐다. 이후에도 보수와 개축이 이어졌고, 관중석을 덮기 위해 '벨라리움'이라는 커다란 천막 지붕이 설치되었고, 지하에는 무대 장치와 승강기, 외부로 연결되는 통로도 만들어졌다.

그때 당시 로마의 건축은 반원형 '아치' 구조를 사용하게 크게 발전하고 있었다. 아치는 적은 재료로 매우 튼튼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천장이나 지붕의 무게를 아래로 고르게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콜로세움처럼 거대한 건축물 뿐 아니라 수로와 다리 같은 시설을 만드는 데도 널리 사용되었다. 또 아치를 이어 붙여 큰 천장을 만들고 그 무게를 견디는 구조인 '볼트'도 획기적인 건축 양식이었다. 볼트는 두꺼운 벽 안 쪽에 아치 모양의 공간을 파내듯 만든 구조로, 벽은 무너지지 않으면서 내부는 저장 공간이나 통로로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 콜로세움이 바로 아치와 볼트 모두를 활용한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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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팔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콜로세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바닥에 물을 채워 큰 배를 띄우기도 했고, 포로들과 검투사의 검투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또 맹수와 사람 간의 숨막히는 혈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콜로세움에 도착한 캣마블의 리더인 아키와 대한민국 대표 건축가인 현준은 블랙캣의 악행을 막으려 게임을 시작한다. 로마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장난꾸러기 루시우스도 한 몫을 단단히 한다. 차례로 주사위를 던져 게임을 진행하던 그들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검투사 바로가 사실은 여자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깜짝 놀란다. 게다가 블랙캣의 마법에 걸린 상대 검투사 프리스는 검은 기운을 뿜어내며 괴력을 발휘했다. 그때 게임 초반에 얻었던 '변화무쌍 단도'와 자유를 되찾겠다는 바로의 꺾이지 않는 의지가 만나 비로소 진짜 승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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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모두를 숨죽이게 한 격전이 펼쳐졌고, 아량 넓은 황제 덕분에 두 사람 모두 승리자가 되었다. 루시우스가 던진 마지막 주사위 덕분에 아키와 현준 일행도 게임판 마지막 지점에 다다랐다. 에필로그에서 분노한 블랙캣이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을 선언했으니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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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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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9 : 지구인의 뇌는 알쏭달쏭 타임머신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ㅣ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정재승 기획, 정재은 글, 김현민 그림, 이고은 자문 / 아울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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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오랫동안 한 번 보자, 조만간 보자 말만 하던 지인을 드디어 만났다. 내가 갓 스무살이 되었을 때 알게 된 좋은 인연이었다. 우리 사이에 2년도 12년도 아닌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니. 믿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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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길이를 서로 다르게 느끼는 것은 자신의 심장 박동을 기준으로 소리를 판단하기 때문. 예를 들어 같은 소리를 들어도 소리가 지속되는 동안 심장이 두 번만 뛰는 지구인은 소리를 더 짧게, 심장이 네 번 뛰는 지구인은 소리를 더 길게 판단하는 것.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9,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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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런 연구가 아니어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무언가에 푹 빠져 정신 차려 보니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거나 아무리 못해도 한 시간은 지났겠거니 하고 시계를 봤는데 웬걸, 겨우 30여 분밖에 흐르지 않은 시간을 원망하곤 한다. 이를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자면 지구인들은 시간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순서'를 구분하며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이 시간 감각의 가장 대표적인 부위가 바로 우리 뇌에 있는 '시간 세포'다.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시간 세포의 존재를 알게 된 과학자들은 이것이 인간에게도 존재하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12개의 단어를 순서대로 읽어 주고, 참가자들이 단어를 쉽게 암기하지 못하도록 짧은 수학 문제를 풀게 했다. 그 뒤 앞서 읽어 주었던 단어들을 '순서대로' 최대한 많이 기억하게 하고 그 해마를 관찰했다. 

 결과적으로 인간의 시간 세포가 도장을 찍듯이 기억을 구분해 그 순서를 기억해 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덕분에 인간은 과거의 경험을 더욱 또렷하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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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9>에서 '검은 양복'이라는 인물은 보스에 대한 충성심을 인정받아 처음 보는 외계인과 한 공간에 갇히게 된다. 외계인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임무를 맡은 것이었지만 외계인이 그물을 뚫고 나와 공격하면 어쩌나, 나를 잡아먹지는 않겠지, 불을 켜야 하는지 아니면 차라리 외계인이 안 보이게 불을 끄는 것이 나은지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외계인과 갇혀 있다 보니 점점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혔다. 게다가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으려니 시간이 너무나 느리게 흘렀다. 언제 올지 모르는 보스를 한없이 기다리던 검은 양복은 시간을 빨리 보내기 위해 잠을 청하기도 한다. 사실 우리가 자는 동안 시간이 특별히 빨리 흐르지 않지만, 그 동안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므로 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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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월요병은 지구인들이 주말에 잠을 많이 자서 생기는 증상임. 지구인의 몸은 평소보다 2시간만 더 자도 신체 리듬이 깨짐. 그런데 학교에 가거나 출근해야 하는 월요일에는 이미 깨져 버린 신체 리듬을 억지로 되돌려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시차증'에 시달리는 것.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9,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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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 요원 38호는 상습 지각생이다. 작년 5월 둘째 주 월요일, 외계인 스파이 도청 사건이 있던 날이었다. 도청기를 가지고 있던 비밀 요원 38호가 지각하는 바람에 일을 망쳤다. 그해 12월 첫째 주 월요일에 있었던 코어시티 작전도 비슷했다. '피자 배달원'으로 위장하고 침투하기로 했던 그가 두 시간이나 늦었다. 기억 제거 훈련 날도 비밀 요원 38호가 한 시간이나 늦는 바람에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해 기억을 제거하려다 사람을 제거할 뻔한 아찔한 일도 있었다. 

 

 비밀 요원 38호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실 그는 전 세계 인류의 70%가 앓는 심각한 전염병에 걸렸다. 이름하여 월요병. 

 평소 비밀 요원 38호는 매우 건강한 편이었다. 독감이나 배탈은커녕 가벼운 감기도 안 걸렸다. 높은 데서 떨어져도 멀쩡하고, 비를 맞고 다녀도 끄떡없었다. 그의 월요병은 금요일 밤부터 시작된다. 늦게까지 춤을 추고, 토요일에는 늦잠을 잔다. 일요일에는 쇼핑을 하거나 게임을 하며 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린다. 자다깨다 하다 보니 당연히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 새벽까지 웹툰을 보는 루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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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동료인 비밀 요원 37호에게도 주말은 소중하다. 금요일 퇴근 후에는 주로 친구들을 만나 영화를 보고 늦도록 이야기를 나눈다. 토요일에는 가족들과 소풍을 가서 아이들과 뛰어놀았고 일요일에는 집 안 청소를 하고 직접 만든 저녁 식사를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주말에도 평일과 비슷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월요병 없는 비밀 요원 37호의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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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병이 잠이 부족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잠을 많이 자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니. 뭔가 배신당한 기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또 인간을 탐구했다는 뿌듯함도 크다. <인간 탐구 보고서> 시리즈와 함께하면서 인간인 나 자신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 새롭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뇌 과학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쪽에 문외한인 내 수준에 딱 맞아서 좋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리즈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응원한다. <인간 탐구 보고서>도, 우리 모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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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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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한의 노벨 경제학상 - 1969-2025: 혁신을 이끈 41명의 경제학자들
    김나영 지음 / 가나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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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상은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산을 기금으로 하여 1901년 제정된 상으로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된다. 현재 문학, 화학, 물리학, 생리학 또는 의학, 평화, 경제학 총 6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노벨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기념하여 노벨 재단에 기부김을 내면서 따로 제정되었다. 그래서 노벨 경제학상의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아무튼 훌륭하고 대단한 사람들만이 받을 수 있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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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상 줄여서 부르는 노벨 경제학상의 첫 수상자는 1969년에 배출됐다. 이후 노벨 경제학상은 현대 자본주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1970년 스태그플레이션, 1980년대의 금융 혁신, 2000년대의 행동경제학 부상 등 기대가 고민하던 가장 치열한 문제들이 수상자들의 이론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즉 노벨 경제학상의 흐름을 읽는다는 것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인류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지적 분투를 해 왔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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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익'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내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말하고 선택하지 않은 것 중 가장 아쉬운 대안의 가치는 '기회비용'이라고 해요.

    최소한의 노벨 경제학상,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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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을 하면 주차가 참 골칫덩어리다. 요즘은 한 가정에 차가 두 세대 있는 집도 많아서 주차장마다 만차인 경우가 흔하다. 주차장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목적지 근처에 차 댈 곳이 없으면 참 난감하다. 볼 일 보는 시간이 길면 멀더라도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하겠지만 잠깐 들렀다 나오는 거라면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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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편익'과 '기회비용'을 따져 본다. 불법 주차를 했을 경우 멀리까지 주차하고 걸어서 오가는 수고를 덜 수 있어 편하다. 하지만 잘못 했다가는 과태료를 낼 수도 있다.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한다면 물론 벌금 낼 일이 없다. 하지만 금방 볼 일을 보고 나와 다시 차를 세워둔 곳까지 가려면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이때 불법 주차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가게에 잠깐 다녀오는 편리함이 안 낼 지도 모르는 과태료보다 크다고 계산한 것이다.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논문을 써서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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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의 칼럼비아 대학교에 근무하던 게리 케버 교수는 자신의 경험담을 경제학 이론으로 탄생시켰다. 어느 날 그는 논문 심사를 위해 학교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차를 학교 주차장에 주차하면 심사 시간에 늦고, 길가에 주차하면 제 시간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차 단속에 걸려 과태료를 물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고민하던 그는 결국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심사장으로 향했다. 게리 케버는 심사장에 제때 도착했고, 일을 끝내고 돌아와 보니 주차 단속에도 걸리지 않았다. 이 경험으로 영감을 받은 그는 사람들이 법을 어기는 이유를 경제학적으로 탐구해서 '죄와 벌 : 경제학적 접근'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돈으로만 따진다면 비용이 들지 않는 '주차하고 걸어오기'를 선택하는 게 맞지만 왜 사람들은 종종 불법 주차를 할까. 바로 주차 단속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불법 주차를 막으려면 과태료의 기댓값이 불법 주차를 하고 잠깐 볼 일을 보는 편익보다 높아야 한다.

    게리 케버의 이론은 대학 진학, 연애, 결혼, 출산 등의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에도 유효하다. 만약 그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애를 낳지 않았더라면. 아, 기회비용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생각해 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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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리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게 만드는 여러 심리적 요인들이 있는데요. 탈러는 그런 요인을 찾아내고, 그걸 바로 잡을 수 있게 스스로 통제하는 방법을 제안하거든요.

    최소한의 노벨 경제학

    아이들과 마시멜로 실험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그 실험은 요지대로 참고 견디는 사람이 더 큰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며 설교하던 중 마시멜로 실험의 오류에 대한 의견을 접하게 됐다. 만약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가 평소 마시멜로를 지겹도록 먹는 아이라면, 혹은 태어나 마시멜로를 처음 본 아이라면 그 실험은 신빙성이 있을까?

    실험 내용을 바꿔보자. 아마 대부분의 성인에게 두 배의 마시멜로를 얻기 위해 20분 쯤 참고 기다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창 다이어트 중인 사람 눈 앞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미래를 위해 월급의 반을 저축하기로 큰 마음을 먹었는데 평소 눈독 들이고 있던 운동화가 20% 세일을 시작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추상적이고 변동 가능한 미래 대신 구체적이고 확실한 현재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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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은 그저 돈과 관련된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소한의 노벨 경제학상>을 읽고 나니 경제학은 우리의 생활 그 자체였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경제학을 가리켜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소하지만 날카로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과정이라 했다. 따스한 마음으로 인간의 선택을 고민하고, 냉철한 머리로 더 나은 해법을 찾아가는 경제학과 친해지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의 창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어디선가 다같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계실 경제학자님께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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