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를 위한 최소한의 금리공부 - 60분 만에 끝내는 실전투자자를 위한 금리지식
성우식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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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의 시작은 금리 공부다!

내 인생에는 없다고 단언했던 주식에 뛰어든 뒤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상승장 끄트머리에 들어가 두 달 정도 매일 불어나는 사이버 머니에 구름 위를 떠다녔다. 보자, 이 기세라면 한 달에 몇 백만 원, 일 년이면 몇 천 만원도 '딸' 수 있겠는데!

'초심자의 운'이라 했다.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떨어뜨리기 위한.

돌이켜 보면 제 발로 걸어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차트를 볼 줄 아나, 수급을 확인하나, 금리에 대해 알기를 하나.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 대부분 기업부터 공부한다. 매출이 늘어나는지, 영업 이익이 좋아지는지, 신제품이 잘 팔리는지 살핀다. 모두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기업의 실적만 봐서는 그 주식을 얼마에 사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주식 투자자를 위한 최소한의 금리 공부, 7쪽

같은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도 금리가 낮을 때와 높을 때 시장에서 받는 가격이 달라진다. 또 실적이 좋아졌는데도 주가가 떨어지고, 실적이 나쁜데도 주가가 먼저 오르는 일도 있다. 이를 수급이나 투자 심리로만 설명하면 중요한 원인을 놓칠 수 있다. 기업이 얼마를 버는지 뿐 아니라 현재 금리에서 그 이익에 몇 배의 주가가 적용될 수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금리란 금융 기관이 돈을 빌리고 빌려줄 때의 기준을 뜻한다. 그래서 기준 금리가 바뀌면 예금 금리, 대출 금리, 채권 금리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진다. 기준 금리는 중앙 은행이 정하는 대표 금리다. 한국은 한국 은행이, 미국은 fed(미국 연방 준비 제도)가 연방 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정한다.

금리는 기업의 실적에 직접 영향을 준다. 차입금이 많은 기업은 이자 비용이 늘고, 소비자는 대출 상황 부담 때문에 자동차, 가전, 주택 같은 큰 지출을 늦춘다. 기업도 설비 투자와 재고 확대를 줄인다. 결국 금리 변화는 나비 효과처럼 주문량, 판매량, 재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까지 바꾼다.

기준 금리와 시장 금리는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기준 금리는 중앙 은행 회의 때 결정되지만, 시장 금리는 매일 바뀐다.

주식 투자자를 위한 최소한의 금리 공부, 25쪽

"본전 오면 다 던진다!"

"계속 오를 것 같은데 기다려 볼까?"

내 마음처럼 오락가락하는 것이 시장 금리다.

약 5개월 동안 주식창을 보고 있자니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 데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이 소리없는 전쟁터에서 뭐라도 얻어가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주식 투자자를 위한 최소한의 금리 공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여러 번 나왔다. 금리가 오르면 무조건 팔고 내리면 무조건 사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경기 침체의 우려 때문에 시장 금리가 내려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금리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기업 매출과 이익 전망이 함께 내려갈 수도 있다.

결국 주식은 언제 사서 언제 파느냐의 싸움이다. 이와 관련해 '발목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워런 버핏이 아니라 워런 버핏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와도 어디가 바닥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지나고 나니 최저점이었네, 더 살 걸. 최고점이네, 아까 팔 걸, 할 뿐이다.

올라도 껄껄껄, 떨어져도 껄껄껄 후회하는 시간에 이 책에 준비돼 있는 실전 프롬프트를 활용해 보자. 일단 시장 금리가 기준 금리보다 먼저 움직였는지 확인하는 프롬프트의 예다.

최근 기준 금리 발표 전후로 미국 2년 국채 금리, 미국 10년 국채 금리, 회사채 금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정리해 줘. 기준 금리 결정 전에 시장 금리가 먼저 올랐는지, 먼저 내렸는지 구분해 줘.

마지막으로 "금리 상승 선반영", "금리 인하 선반영", "방향 불명확" 중 하나로 판단해 줘.

"내일 오를까요, 떨어질까요?"

주식을 시작하고 절실히 배운 것이 있다. 주식을 포함한 우리의 인생은 예상이 아니라 '대응'이라는 것. 오르면 올랐을 때의 맞대응, 떨어지면 떨어졌을 때의 맞대응. <주식 투자자를 위한 최소한의 금리 공부>를 옆구리에 끼고 있으면 이 살벌한 도박판에서 중요한 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왕 발을 들였으니 같이 굴러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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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0 : 물리 이데아의 탄생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김상욱 지음, 정순규 그림, 김하연 글, 강신철 자문 / 아울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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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왜 0 번이야?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의 신간이 나오면 첫째와 둘째가 보고 보고 또 보고 나서야 내 차례가 온다. 드디어 받아들고 어디 한 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표지를 넘기려는데 뭔가 이상했다. 지난 번 시간 이데아 티모스에 대한 이야기가 10권이었는데 왜 '0'이지?

"얘들아, 이거 왜 0이야?"

티모스는 김상욱 아저씨가 말릴 틈도 없이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기 시작했다. 시곗바늘이 회전할수록 주변 공간이 물결처럼 출렁이며 아저씨의 몸을 집어삼켰다. 또 한 번의 어둠이 머릿속을 강타했다.

어디로 가는 걸까.

이번에는 또 어떤 놀라운 일이 펼쳐질까.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0, 15쪽

"시간 여행을 하니까 그렇지."

둘째의 말에 아, 과거로 돌아가는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간을 거슬러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들의 초보 시절을 만나는 이야기들이 아주 흥미로웠다. 거기다 과거 사람들의 눈에는 김상욱 아저씨와 티모스는 투명 인간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도 긴장감을 더했다.

가장 먼저 만난 과학자는1643년 영국에서 태어난 아이작 뉴턴이었다. 김상욱 아저씨같은 물리학자들에게 뉴턴은 단순한 과학자가 아니었다. 뉴턴은 우주의 작동 원리를 인간의 언어로 풀어낸, 거의 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 뉴턴을 만날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저기 사과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뉴턴을 발견한 김상욱 아저씨는 냅다 달려가 조심스레 그를 관찰했다. 길고 날카롭게 솟은 콧날과 고집스럽게 꾹 다문 입술, 뉴턴은 무릏 위에 누르스름한 종이 뭉치를 얹은 채, 펜으로 복잡한 수식들을 사각사각 휘갈기고 있었다. 그때 동네 아이들이 사과를 던지며 장난을 치는데, 중요한 작업을 하고 있던 뉴턴은 아이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사실 뉴턴은 우리가 생각하는 지혜로운 이미지와 달리 까칠하고 예민한 사람이었다.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고, 친구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성실한 연구자였다. 무언가에 한 번 몰두하면 밥도 잠도 잊곤 했다.

뉴턴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했는데 위대한 천재의 수업을 기대하고 왔던 학생들이 따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도망가는 것으로 유명했다. 김상욱 아저씨도 뉴턴의 강의를 직접 듣는다는 것에 감격했지만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조금 더 쉽게 설명해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뉴턴은 개의치 않았다. 강의를 마치자마자 종종걸음으로 집에 도착한 그는 드디어 <프린키피아>를 완성했다. 앞부분에는 운동의 법칙을, 뒷부분에는 중력의 법칙을 다룬 물리학의 역사를 새로 쓸 위대한 책이 탄생한 것이었다. 바로 그때 책 제목이 눈부신 빛을 내뿜더니 빛 속에서 둥그런 형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머리 위에 달린 사과, 통통하고 부드러운 초록색 몸, 금세라도 눈물을 터뜨릴 듯한 커다란 눈망울. 바로 중력 이데아 그라몽이었다.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2 중력>편 주인공인 그라몽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인류의 역사에는 수많은 과학적 발견이 있었지. 물리학자들이 새로운 물리 개념을 발견하거나 이론을 완성하는 순간 해당 개념의 에너지가 한꺼번에 방출됐어. 그 에너지가 워낙 거대했기에 저렇게 형체를 갖춰 살아 움직이게 됐고.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0, 33쪽

이처럼 이번 신간에서는 그동안 열 권에 걸쳐 만났던 이데아들의 탄생의 순간을 보여준다. 이데아는 곧 에너지인데 세상에는 다양한 에너지가 있다. 열 에너지, 운동 에너지, 전기 에너지, 빛 에너지 등. 놀라운 건 이 에너지들이 서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1818년 영국에서 태어난 제임스 프레스콧 줄은 열과 일이 서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에너지 보존 법칙의 기초를 세웠고, 덕분에 에너지 단위 '줄(J)'에 이름을 남겼다.

줄 역시 뉴턴처럼 일상 생활보다 연구에 빠져 지내던 사람이었다. 심지어 신혼 여행중에 부인을 홀로 남겨놓고 온도계의 눈금만 쳐다볼 정도였다. 그의 온도계 사랑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양조장에서 시작되었다. 열다섯 살때부터 양조장 일을 돕기 시작한 줄은 맥주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온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맥주를 발효시킬 때 온도가 조금만 틀어져됴 맛이 변하기 때문에 줄은 매일 온도계를 들고 발효통의 온도를 점검하러 다녔다.

그는 또 물리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열의 일당량 실험도 성공해 운동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변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과정에서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9>에 나왔던 에너지 이데아 에노스가 탄생했다.

정식 교육도 받지 않은 양조업자가 뭘 아느냐며 비웃음을 당하던 줄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구한 끝에 오늘날 인류는 에너지를 계산하고 설계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 김상욱 아저씨는 홀로 실험실을 지키는 줄 곁에 한참을 머물렀다. 에너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모습만 바꿀 뿐이라는 줄의 말처럼 물리를 향한 아저씨의 열정도 끓어 올랐다.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0>에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 유명한 과학자들을 만난 김상욱 아저씨는 그 순간을 기념하고 싶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싶어한다. 하지만 과거의 일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티모스의 규칙에 따라 아쉽지만 돌아서곤 했다. 그런데 다시 현재로 돌아가려던 찰나, 원자핵을 발견한 어니스트 러더퍼드에 연구실에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왔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1909년에 휴대폰이라니, 러더퍼드가 아저씨의 휴대폰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역사가 바뀔 것이다!

아직 책을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함구하겠다. 그나저나 책 뒷부분 쿠키에 나오는 '정장을 차려입은 여자'는 누구지? 조용할 날이 없는 이데아의 세계, 다음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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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뇌과학 - 도파민에서 불안, 관계까지 뇌과학 명저 33 필독서 시리즈 32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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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은 <나를 지키는 뇌과학> 저자의 전작이다. 언제부턴가 필독서 20, 필독서 30 하는 식의 책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런 류의 책들이 가진 장단점은 명확하다. 좋은 얘기부터 먼저 해 보자면 대형 마트의 '시식 코너'를 떠올릴 수 있겠다. 냉장 쇼케이스 안에 온갖 종류의 만두가 가득한데, 그 중 어떤 만두가 내 입맛에 맞을지 먹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이처럼 100년이 넘도록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 셀러에 하루에도 수십 권씩 쏟아져 나오는 신간까지 더해지면 무얼 읽어야 할지 주저하다 아까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럴 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도서와 너무 자세하지 않은, 그러나 흥미를 끌만한 소개글을 보면 아! 하고 느낌이 올 때가 있다.

수면이 부족해도 괜찮다고 믿는 이유 중 하나는, 잠이 모자랄 때 얼마나 망가지는지 본인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를 지키는 뇌과학, 177쪽

몇 달 혹은 몇 년에 걸쳐 만성 수면 부족 상태로 지내면, 뇌는 그 엉망이 상태를 '정상'으로 인식하는 재설정 과정을 거친다. 만성적인 피로와 낮은 활력에 몸이 적응해 버려, 건강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작 본인은 '요새 컨디션 나쁘지 않아'라고 믿게 되는 것이다.

무섭다. 최근 수면 시간이 점점 짧아져 3시간 언저리까지 내려왔다. 뭘 하다 그렇게 늦게 자냐면 자기 계발도 하고, 딴 짓도 많이 한다. 그 시간이 아니면 할 수 없다. 수면 부족의 폐해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라는 책 소개를 읽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잠을 줄이는 것은 함부로 수명을 당겨 쓰는 것과 같다니.

나에게도 저자처럼 수면 부족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집중해서 생각하는 것이 어렵고, 먹는 것에 비해 살이 무럭무럭 찌고 있다. 피곤하니 예민했고, 나도 모르게 까무룩 잠드는 일이 잦았다. 무엇보다 머리에 안개가 낀 듯 하루종일 몽롱하다는 증상을 단번에 이해했다.

과학자들이 만 편이 넘는 논물을 통해 검증한 결과, 충분한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만병통치약이다. 잠만 잘 자도 수명이 늘어나고, 기억력과 창의력이 폭발하며, 심지어 외모도 더 매력적으로 변한다. 식욕 조절과 체중 유지의 핵심도 잠에 있다. 암, 치매, 심장마비, 당뇨 예방은 물론 우울감까지 해결해준다고 하니, "왜 안 자?" 소리가 절로 나온다.

누군가 말했다. 잠은 죽어서나 자라고. 그런데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일찍 죽게 된다니. 삶에 미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아니다. 우리 집에 사람 만들어놔야 할 남자가 셋이나 있다.

자아는 결국 단일한 실체가 아니다. 내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들의 집합이다. 삶을 바꾸고 싶다면 자신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자.

나를 지키는 뇌과학, 193쪽

명상이 좋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나도 명상을 참 좋아한다. 그런데 잘 하질 않는다. 하기만 하면 진짜 좋은데 왜 잘 안 하게 되는 걸까. 하루에 5분, 10분 시간을 내 '잠깐 멈춤' 하며 나 자신을 들어다 보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울까.

핑계는 많지만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밥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잔소리도 해야 하고. 해야 하는 일에 시간과 힘을 쏟아 보니 정작 나를 위한 10분 명상은 나중으로 미루고 미루는 것이다.

저자가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스티브 잡스의 취미가 명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부터였다. 어떻게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이 명상을 할까? 그것도 단순한 취미가 아닌 삶의 중요한 루틴이라니.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명상이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명상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있다.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사소한 일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아무 일도 없는데 불안하다면 편도체가 비상을 울리는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명상을 제대로 하면 활성화된 편도체를 차분하게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뇌의 전전두피질이 활성화 되면서 논리적 사고, 계획, 자제력, 창의력이 발달된다.

잠이 만병 통치약이라면 명상은 마음 근력 훈련이라고 볼수 있다. 마음 역시 근육처럼 자주 사용하면 원하는 대로 단련시킬 수 있다. 그러니 좋은 것을 많이 보고, 좋은 이야기를 들으며 좋은 이야기를 나누자.

<내면소통>, <명상하는 뇌> 등의 소개글을 읽고 보니 책을 완독한 기분이다. 마치 유튜브의 요약본을 보고 긴 드라마나 영화를 다 본 것 같은 기분처럼. 그 점이 바로 이런 류의 책들이 지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어쩌면 스포일러라 할 수 있는 내용을 알려줌으로써 기대를 품게 하지만 굳이 책 전체를 읽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가끔 예고편이나 요약본만 봐도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이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이야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내 예상과 같은 전개라도 그 과정이나 세부적인 사항에 놀랄 때가 많다. <나를 지키는 뇌과학>에는 총 33권의 책이 소개되고, 책의 뒷부분에 함께 읽으면 더 좋을 책도 아주 많이 나와 있다. 좋은 사람을 소개받듯 읽고 싶은 책에 표시를 해 보았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 <집에서 길을 잃은 이상한 여자>, <뇌를 위한 침묵 수업>,<멍 때리기의 기적> 등이었다.

그 중 단연 일순위는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다. 잠을 제대로 자야 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뭐라고 내 마음처럼 잘 안 된다. <나를 지키는 뇌과학>이 추천하는 책을 읽고 앎이 머리에서 끝나지 않고 몸으로 이어가 바른 수면을 실천해야겠다. 11시 취침, 6시 기상. 7시간 숙면이 남은 올해의 목표다. 가자! 아니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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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말 사전 - 새 학년 새 학기
이즐라 지음, 안광복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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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내 수준에 딱 맞는 철학책!

뭣 모르고 까불고 다니던 시절, 나에게 철학은 말장난 혹은 골치 아픈 것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왜 그토록 철학철학하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더 알아 보려고 여러 책을 읽어봤지만 사실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 <철학자의 말 사전>을 보고 눈앞에 밝아지는 경험을 했다. 내 철학 레벨은 초등 수준인데 성인 코너를 뒤지고 있었으니 이해가 될 리가 있나.

공자는 아는 것과 좋아하는 것보다 더 높은 마지막 단계가 있다고 했어.

바로 '즐기는 것'이라고 말이야.

철학자의 말 사전, 64쪽

내가 아무리 철학에 문외한이라도 한 가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즉 '어떤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라는 뜻이다. 사실 이건 공자님 말씀이 아니어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격하게 공감할 수 있다.

초등 남자 아이 둘을 키우며 매 순간 깨닫는 것은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시킬 수 없다는 것과 좋아서 하는 일을 말릴 수 없다는 것이다. 시키지 않아도 찾아서 하는 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질 수 있는 무언가. 그것이 재능이든 적성이든 돈벌이로 이어지든 말든. 냅두라. 밥은 먹고 살겠지.

잠시 기다리니 물결이 멈추고, 거울처럼 맑은 수면에 내 눈동자가 똑바로 비쳤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었어.

철학자의 말 사전, 84쪽

이 책에는 겁 많고 호기심 많은 평범한 초등학생 이소와 나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운 고양이 슈이링이 등장한다. 새학기를 맞이한 이소가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빠져 있을 때면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슈이링이 나타난다. 이 때 슈이링이 갖고 있던 가방, 컵, 사물함 등에서 철학자들이 나타나 자신들의 이론을 기반으로 문제 해결을 돕는다. 책을 읽다 보면 내 주변에 있는 친구같이 친숙한 이소와 어디서 나타날지 기대하게 만드는 슈이링과도 금방 가까워진 기분이다.

슈이링과 철학자들의 도움으로 새학기의 어색함과 본격적인 학교 생활을 잘 헤쳐나갔던 이소.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시작됐지만 날은 덥고 딱히 할 일이 없어 심심하고 따분해 이리저리 뒹굴거린다. 그때 어김없이 슈이링이 나타난다. 슈이링은 가만히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이소를 보며 낡은 계산기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이소와 슈이링은 촛불이 일렁이는 어느 고풍스러운 서재로 순간 이동한다. 그리고 프랑스의 철학자이며 과학자, 수학자인 블레즈 파스칼과 만나게 된다. 계산기를 발명했다는 이 철학자는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와 같다며 인간의 나약함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 바로 그 사실 덕분에 우리는 위대해질 수도 있다는 파스칼은 불안에 대해 이렇게 해석한다.

"사람들은 잠시라도 멈추면 자기 자신의 부족함이나 걱정과 마주하게 되거든. 그게 두려워서 자꾸 '심심풀이'를 찾아 도망치는 거란다."

이어 파스칼은 슈이링이 들고 있던 대야에 담긴 물을 마구 휘저었다. 물결이 출렁거려서 이소의 얼굴이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일그러졌다.

"자, 보렴. 네가 '심심해, 심심해!'라고 하면서 계속 뭔가를 하려고 할 때의 마음은 이 물결과 같아. 시끄럽고 어지러워서 '진짜 자신'을 비춰 볼 수 없단다."

나부터 반성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을 '논다'고 생각하며 책 한 줄이라도 읽어야 가치가 있다고 여겨왔다. 자연히 그것을 아이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압박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놀 때도. 그냥 놀기만 하면 되는데 뭐라도 교훈을 얻어야 시간과 돈을 들인 의미가 있다고 믿었다.

2014년 서울 시청 앞에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명상'처럼 조금 거리감 있는 수련 대신 누가누가 오랫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않나를 겨루는 시대를 역행하는, 어쩌면 앞서간다고 볼 수 있는 퍼포먼스였다. 아이들 친구들과 책모임을 하는 날, 시작 전 모두 눈을 감고 1분~2분 정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갖는다. 목표가 있어야 행동하는 남자 아이들이기에 누가 1분에 가장 가깝게 손을 드나 시합을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오직 오차 범위를 줄이겠다는 의지로 불타는 아이들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긴장이 풀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이 말은 여태 많은 것을 해 왔으니 또 다시 달리기 전에 잠시 쉬자는 뜻이다. 불멍이든 물멍이든 잠시 눈을 감고 낮잠을 자든,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처럼 다 내려놓는 거다. 괜찮다. 하늘 안 무너지니까 걱정 말자.

갑자기 궁금해져 찾아봤다.

철학 哲學

밝을 철

부수 총획 10획

1. 밝다2. 슬기롭다3. 알다

밝을 철. 밝을 철이라니. 철학이랑 조금 더 친해진 것 같아 웃음이 나온다.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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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평전 - 2026년 개정증보판
앤드루 킬패트릭.정주용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윌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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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 가장 부러운 사람은 워런 버핏 할아버지의 부인이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남자와 결혼했는지. 그녀의 남자, 아니 사람 알아 보는 눈이 부럽다.

<워런 버핏 평전>을 통해 알게 된 버핏 할아버지는 잔잔하다. 오랫동안 세계 10대 부자로 손꼽히고 있지만 호들갑이나 거들먹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41년 동안 같은 집에서 살고 있고, 오래된 차를 탄다. 오마하 걸스의 자선 행사를 위해 1999년 자신의 지갑을 내놓기 전까지, 무려 20년 동안 하나의 지갑만을 사용했었다.

버핏 할아버지 스스로도 자신은 물건을 쉽게 갈아치우는 편이 아니라고 말했다. 어쩌면 그의 이런 성격이 독보적인 장기 투자를 가능하게 한 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해 버핏이 보여주는 한결같은 모습에 지루할 때도 있지만 그의 매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워런 버핏 평전, 11쪽

무려 838쪽이나 되는 <워런 버핏 평전>의 작가 앤드루 킬패트릭은 365일 중 364일은 버핏에 대한 자료 수집과 집필에 할애한다. 나머지 하루는 무얼 하느냐. 먹고 놀고 마시는 대신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에 참석한다. 워런 버핏의, 워런 버핏에 의한, 워런 버핏을 위한 삶을 사는 이유는 명확하다. 알면 알수록 버핏 할아버지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올해 96세인 그는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경이로운 인간이다. 투자에 관한 천재성과 흠잡을 데 없는 도덕성,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유머 감각을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버핏은 자신의 투자 세계에서 이룩한 모든 것을 넘어서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열정을 사르는 사람들의 빛나는 사료가 되고 있다.

첫 번째 법칙 -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두 번째 법칙 - 첫 번째 법칙을 절대 잊지 마라.

워런 버핏 평전, 336쪽

버핏 할아버지는 온갖 술수와 음모가 난무하는 월스트리트에서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멀찍이 떨어져 지낸다. 그 곳에서 자신만의 원칙으로 독자적인 판단을 내리며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는 그 유명한 법칙을 지키기 위해 바쁘게 살고 있다. 이 밖에도 그에게 세 가지의 원칙이 더 있는데 절약, 효율성, 균형과 도전이 그것이다.

이 원칙을 단 번에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일화가 있다.

버핏 할아버지는 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와인을 즐기던 중, 그의 친구 중 하나가 골프 내기를 제안했다. 단지 잠시 즐기려는 것 뿐이었고, 버핏 할아버지를 제외한 다섯 명의 친구들이 동조했다. 그의 성정을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은 버핏 할아버지를 시험해 보려 했다. 그에게 야유를 보내며 내기에 동참하게 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결국 이 원칙쟁이 투자자가 제시한 금액은 단돈 10달러였다.

그는 충분히 숙고했다. 그리고 그 내기가 결코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라고 결정했다. 친구들과의 심심풀이 내기가지고 뭘 그리 진지하냐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바로 워런 버핏다움이다. 작은 일에도 자신이 세운 원칙을 지키는 것.

저자에 말에 의하면 버핏 할아버지는 비즈니스에도 도덕적 가치를 부여하는 투자가이다. 그는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가 세운 도덕적 원칙을 지키려 노력한다. 또 전화에도 잘 응대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신속히 메일을 보내 사람들이 대답을 기다리지 않게 한다. 버핏 할아버지에게는 가식도, 위선도, 가장도 없다. 오래된 가치들을 우선시하고, 정직과 품위를 당연시한다. 또 초 단위로 바뀌는 세상이지만 지금 해야 하는 업무에 깊이 집중하고, 그 일을 끝낸 후에는 다음 번 업무에 열정을 가지고 주력한다.

한 마디로 버핏 할아버지는 바른 생활 사나이다. 그 생활에 도전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옳은 말과 행동이 막상 내 일상으로 들어오면 지켜나가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니라는 것을.

버핏 역시 작은 실수를 종종 저질렀다. 실수가 없었다면 성공도 없었을 것이다. 다만 그는 실수를 통해서도 가르침을 얻었다.

워런 버핏 평전, 353쪽

<워런 버핏 평전>은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 중 <나니아 연대기> 다음으로 두껍고 무겁다. 나는 무얼 기대하며 이 책을 읽었을까. 좋은 주식을 싼 값에 사서 비싸게 팔아 부자가 되는 비법을 발견하는 것? 주가가 크게 오를 만한 종목을 보는 눈을 기르는 방법? 아니면 로또 같은 행운?

너무 커서 어디 들고 다니며 읽을 수도 없는 이 책을 읽고 깨달은 점들 중 하나는 주식은 버핏 할아버지 인생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에 도취되기보다 지금도 매일 장시간을 공부하고 책을 읽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다.

어디선가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남성을 보고 '안정형 남친상'이라며 엄지를 추켜 세우는 영상을 봤다. 버핏 할아버지야 말로 '안정형 투자가'이다. 내일 오르나요 내리나요를 두고 동전 던지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르면 오르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원칙을 지켜나간다.

주식을 시작하고 두 가지 후회가 뒤섞인다. 진즉 시작할 걸, 끝까지 하지 말 걸. 그 끝에 늘 자기 성찰로 끝난다. 주식을 사느냐 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차리는 일이다. 일희일비하며 요즘 같은 하락장에 한강 수온을 체크하네 마네 하는 사람인지, 올랐으면 내리고, 내리면 오를 일만 남았다며 흐름을 탈 것인지.

몇 달 후면 97세가 될 워런 버핏 할아버지. 내년엔 저도 주린이 티를 벗도록 힘써 볼게요.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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