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 좋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나도 명상을 참 좋아한다. 그런데 잘 하질 않는다. 하기만 하면 진짜 좋은데 왜 잘 안 하게 되는 걸까. 하루에 5분, 10분 시간을 내 '잠깐 멈춤' 하며 나 자신을 들어다 보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울까.
핑계는 많지만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밥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잔소리도 해야 하고. 해야 하는 일에 시간과 힘을 쏟아 보니 정작 나를 위한 10분 명상은 나중으로 미루고 미루는 것이다.
저자가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스티브 잡스의 취미가 명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부터였다. 어떻게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이 명상을 할까? 그것도 단순한 취미가 아닌 삶의 중요한 루틴이라니.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명상이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명상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있다.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사소한 일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아무 일도 없는데 불안하다면 편도체가 비상을 울리는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명상을 제대로 하면 활성화된 편도체를 차분하게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뇌의 전전두피질이 활성화 되면서 논리적 사고, 계획, 자제력, 창의력이 발달된다.
잠이 만병 통치약이라면 명상은 마음 근력 훈련이라고 볼수 있다. 마음 역시 근육처럼 자주 사용하면 원하는 대로 단련시킬 수 있다. 그러니 좋은 것을 많이 보고, 좋은 이야기를 들으며 좋은 이야기를 나누자.
<내면소통>, <명상하는 뇌> 등의 소개글을 읽고 보니 책을 완독한 기분이다. 마치 유튜브의 요약본을 보고 긴 드라마나 영화를 다 본 것 같은 기분처럼. 그 점이 바로 이런 류의 책들이 지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어쩌면 스포일러라 할 수 있는 내용을 알려줌으로써 기대를 품게 하지만 굳이 책 전체를 읽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가끔 예고편이나 요약본만 봐도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이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이야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내 예상과 같은 전개라도 그 과정이나 세부적인 사항에 놀랄 때가 많다. <나를 지키는 뇌과학>에는 총 33권의 책이 소개되고, 책의 뒷부분에 함께 읽으면 더 좋을 책도 아주 많이 나와 있다. 좋은 사람을 소개받듯 읽고 싶은 책에 표시를 해 보았다. <부모와 다른 아이들>, <집에서 길을 잃은 이상한 여자>, <뇌를 위한 침묵 수업>,<멍 때리기의 기적> 등이었다.
그 중 단연 일순위는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다. 잠을 제대로 자야 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뭐라고 내 마음처럼 잘 안 된다. <나를 지키는 뇌과학>이 추천하는 책을 읽고 앎이 머리에서 끝나지 않고 몸으로 이어가 바른 수면을 실천해야겠다. 11시 취침, 6시 기상. 7시간 숙면이 남은 올해의 목표다. 가자! 아니 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