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ㅣ J Mystery 1
쓰치야 우사기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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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 소설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다. 여기저기 복선과 단서를 보일 듯 말 듯하게 숨겨놓고 "그것 봐라, 못 찾았지?"하며 놀림 당하는 기분이랄까.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를 선택한 이유는 어떤 '수수께끼'냐 하는 것보다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가 '빵집'이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압박하지 않아도 내가 먼저, 내가 먼저하며 읽을 게 뻔할 테니.




내가 좀 더 일찍 알아차렸으면 유키코가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맴돌았다.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55쪽


 주인공 이치쿠라 고하루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빵을 좋아해서, 집에서 가까워서,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실 다른 곳이 아닌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팔고 남은 빵을 받아올 수 있다는 점이 혼자 사는 가난한 대학생인 고하루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는 다섯 개의 빵 이야기가 나온다. 탄 크루아상, 꿈꾸는 바게트, 사랑하는 시나몬롤, 안녕, 초코소라빵, 추억의 카레빵. 그 중 탄 크루아상과 사랑하는 시나몬롤은 청춘 만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혹시나 싶어 저자 소개로 돌아가 보니 이 책은 1998년 생 만화가 작품이었다. 어쩐지. 

 책날개에 이어지는 책 소개처럼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는 작가의 오사카 생활과 빵집 아르바이트 경험, 만화가로서의 활동 등 살아 움직이는 삶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따뜻하고 무해한 생활 밀착형 미스터리. 인정.


 이 책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탄 크루아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러 번 상상해봤을 법한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유명인과의 연애. 물론 그건 철저히 비밀이어야 한다. 온 세상 사람 대 오직 두 사람. 이보다 더 특별할 수 있을까.

 고하루와 유키코는 고등학교 때부터 단짝 친구다. 대학 입시 날 당황해서 길을 잃어버린 고하루를 역에서 기다렸다가 시험장까지 데려다준 사람이 바로 유키코다. 둘은 대학 진학을 위해 같이 도쿄에서 오사카로 이사왔고, 얼마 후 먼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유키코의 소개로 고하루도 빵집 '노스티모'에서 함께 일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유키코에게서 '수상함'이 감지된다. 두 사람이 한참 전에 약속했던 <상검연무>라는 공연의 라이브 뷰잉(해외나 먼 지역에서 하는 콘서트나 공연을 위성 생중계로 송출받아서 보는 것)에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하루 전에. 사실 유키코가 그 공연에 나오는 배우 하세피의 열렬한 팬이라서, 그녀의 뜨거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이 고하루도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런데 대체 어떤 사정이 있기에 이 중요한 약속을 깨트리려는 걸까. 그것도 레나 선배 대신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거짓 핑계까지 대가면서.


 알고 보니, 유키코는 오사카의 라이브 뷰잉이 아니라 도쿄 공연을 직접 관람했다. 그것도 하세피의 연인으로서.

 "미안해. 네 말이 맞아. 숨겨서 미안해."

 "왜 숨긴 거야? 솔직하게 말하면 되잖아."

 "너한테 말하려고 했지만, 혹시 그 사람에게 폐가 될까 봐."

 누가 유키코의 순수한 마음에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과연 고하루는 어떻게 유키코가 전날 빵집에서 일한 게 아니라 도쿄에서 하세피의 공연을 직접 관람했을 거라 추리했을까. 먼저 유키코의 외적 변화였다. 공연 전날, 유키코가 평소와 다르게 네일을 붙이고 왔었다. 장갑을 끼고 벗고 하다 네일이 망가질 수도 있는데,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해가며 네일을 붙이고 왔다는 것은 멋을 부릴 만한 특별한 일이 있다는 증거였다. 또 빵집 주방에서 일하다 보면 신발까지 밀가루로 뒤덮이곤 하는데 그날 유키코는 예쁜 펌프스를 신고 있었다. 

 그리고 공연 다음날, 함께 공연을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둘은 유키코의 집에서 녹화 영상을 보기로 했다. 고하루가 보기에 보통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과 어댑터는 집의 콘센트에 계속 끼워두는데 그날 유키코의 집은 달랐다. 이 말인즉, 유키코는 어제 충전기를 들고 집을 떠났었다. 그리고 깜빡 잊고 충전기를 놓고 오는 바람에 집 콘센트가 비어 있었던 것이다. 

 결정적으로 크루아상. 공연이 있었던 날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던 유키코는 일을 마치고 탄 크루아상을 싸들고 갔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고하루가 유키코의 집을 찾은 그날 냉장고는 텅 비어 있었다.





만약 레나 선배가 아타미 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사토미씨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레나 선배한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70쪽


 빵집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따라가다 보면 고개를 갸웃할 때가 있다. 다소 억지스러운 상황에도 노스티모 빵집으로 한 발자국 더 다가가게 하는 것은 바로 고하루다. 그녀는 감사할 줄 알고, 미안해할 줄 안다. 마음만 한 가득으로 끝나지도 않고 진심을 전할 줄도 안다. 현실에서도 책 속에서도 '순수'와 어울리는 인물은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다.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를 선택할 때 '빵집'이 원인이었다고 말했었다. 그 선택의 결과는 '향기'로 남았다. 갓 구운 빵 향기, 그리고 좋은 사람의 향기. 

 왠지 이런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다. 사랑스러운 빵 이야기, 잘 먹었습니다. 







* 미자모를 통해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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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쓸모 - 평범한 대화를 더 근사하게 만드는 어휘의 힘
차민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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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볼 때 첫 부분의 서문과 마지막 작가의 말까지 읽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기분이다. 단순히 말해 보자면 샌드위치 같다고 할까? 어떤 빵을 이용하느냐, 그 빵 사이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샌드위치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서문, 본문, 작가의 말은 서로 잘 어우러져 세상에 하나뿐인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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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어의 쓸모>는 샌드위치의 뚜껑을 담당하는 빵 부분, 이 책으로 보면 '들어가는 말' 부분에서 입맛이 확 돈다. 

  "그거 있잖아, 그거. 아, 뭐더라?"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입 안에서 맴돌 때, 우리는 흔히 '기억이 안 나네'라고 넘기려 한다. 됐다, 이제 인정하자.  '그 뭐시기'가 끝내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흐린 기억력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 말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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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는 요리의 재료와 같습니다. 재료가 풍성해야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듯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많아야 표현의 폭도 넓어집니다. 

단어의 쓸모,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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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당연한 말이다. 물과 돌만으로 만든 진짜 '돌멩이 수프'를 먹고 싶지 않다면 당근, 감자, 양파, 소뼈, 보리 등 갖가지 재료를 넣어야 한다. 우리의 말이 요리라면 재료는 단연 어휘다. 매일 같은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매일 먹으라고 하면 금세 흥미를 잃고 말 것이다. 

 말도 똑같다. 늘 비슷한 단어만 반복하다 보면 말이 점점 단순해지고, 생각도 그를 따라간다. 이에 대치동에서 고등 국어를 가르치고, 누적 조회수 총 4억 뷰를 자랑하는 차민진 선생님은 제안한다. '적당하고 모호한 단어' 댜신 '근사하고 정확하게 전달되는 단어'를 사용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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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침'에 격 더하기

내 안의 '발작 버튼'이 눌릴 때

'피곤하다'는 말도 부족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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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쓸모>는 총 5단계로 구성돼 있다. 각 단계마다 소제목만 봐도 첫 눈에 반하는 것 같은 강력한 끌림을 느낄 수 있다. '빡침'에 격을 더한다니. 입만 살아있는 나쁜 남자에게 빠지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도 나는 이 책의 29쪽을 가장 먼저 펼쳤다. 그리고 마주한 그 인용구.

 "아, 개빡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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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나는 '짜증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을 말할 때의 소리와 글자의 모양 때문이다. 짜증난다고 말하면 더 짜증나고, 듣기만 해도 짜증난다. 글씨를 보기만 해도 정말 짜증난다. 또 짜증난다는 말에는 그와 어울리는 몸짓과 표정이 있는데 곱지 않다. 같은 이유로 '빡친다'는 말도 내 사전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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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증나, 빡치네, 최근엔 또 뭐더라, 야르? 뭐만 하면 야르야르야르.

 아니 짜증나서 짜증난다고 하고, 빡치니까 빡친다는데 뭐가 문제야? 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저자는 어른의 분노에는 그 이유와 결이 있다고 말한다. 사탕을 뺏긴 아이처럼 1차원적인 비속어 사용을 멀리하자. 대신 <단어의 쓸모>는 세련된 표현으로 품격을 갖추는 데 좋은 우리말 세 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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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해 속이 답답할 때는 '울화가 치민다'

 분한 걸 넘어서 통증까지 느껴질 때는 '분통이 터진다'

 비위에 거슬리거나 마음이 언짢아서 성이 날 때는 '골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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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가? 분명 '빡치다'보다 격이 있지만 주체할 수 없는 그 화도 충분히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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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이름표를 붙여 객관화하는일은 현재의 고통을 비극이 아닌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동시에 다시 일어설 에너지를 비축하게 되는 성숙한 방어 기제로 작용하죠.

단어의 쓸모,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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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졸려', '피곤해'라고 뭉뚱그리기엔 상황이 좋지 않다. 오늘은 기필코 일찍 자야지 했는데 또 이러고 있다. 정말 '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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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지다'는 기운이 쏙 빠져서 팔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힘이 없을 때 쓰는 말이다. 내 몸의 심지가 툭 끊어진 듯한, 그래서 내 몸에 아무런 기력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은 기분. 휘지다.

 조금 더 삶의 무게가 묻어나는 표현으로는 '고단하다'가 있다. 고전적으로 간다면 '녹초가 되다'는 어떤가. 여기서 '녹초'는 '푸른 풀'이 아니라 '불을 켜서 녹아내린 초'를 뜻한다. 꼿꼿하게 서서 빛을 내던 초가 제 몸을 하얗게 불태우고 키가 작아진 모습. 지금 내 상태와 딱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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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이름을 불러주면 꽃이 된다는 어느 시 구절처럼 우리의 힘든 상태를 적절한 단어로 명명해주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크게 완화된다고 한다. 나 오늘 왜 이러지? 하며 혼란의 바다에서 허우적대기보다 "오늘 따라 유독 휘지네." 혹은 "참 고단한 하루였다." 하며 정확한 진단을 내려봐야겠다. 그 사이에 휴식이 함께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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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하자면 <단어의 쓸모>는 실용서다. 배웠으니 써 먹어야 진짜 내 것이 된다. 당연히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하겠지만 한 번, 두 번 사용하다 보면 어느새 나의 일상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지친 동료를 단번에 일으키는 한 마디'를 연습하며 마무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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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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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 이번 소개팅에서 대화가 끊기지 않았다는 건 연애 전선에 아주 고무적인 신호야.

 직장 : 회사 측이 노조의 발언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여 협상이 원활해질 것 같습니다.

 미디어 : 신약 개발의 초기 임상 결과가 매우 고무적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나의 예문 : 혼자 조용히 있는 걸 좋아하는 내가 미자모에서 종알종알 떠들다 보니 어느새 미자모통이 되었다. 이렇게                  고무적일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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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자모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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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포트폴리오 - 폭발적 우상향을 이끌 주식투자 넥스트 텐배거 TOP7
정주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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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에서 ‘고래’는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대형 투자자를 비유하여 부르는 말로, 이들의 매매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맥락에서 쓰인다. 그들의 반대편에는 무수한 '개미들'이 있다. 

 주식에 있어 포트폴리오란 한 마디로 '분산 투자'라 할 수 있다. 우주, AI, 반도체, 에너지, 자율주행, 로보틱스, 방산 등의 섹터 중 자신의 투자 철학과 방법에 따라 자금을 나누는 것이다. 돈을 더 벌거나 덜 잃기 위해서.




워런 버핏이 지금 40대라면?


 워런 버핏이 40대이고 국내 주식 시장에 투자중이라면 요즘 죽을 맛일 것이다. 시가 총액 1,809조인 삼성 전자 주식이 하루에 10% 이상 고공 행진하거나 수직 낙하하는 것은 분명 건강한 시장이 아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손발을 털고 나갈 것이 아니라면 버텨야 한다. 그리고 고래의 자본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파악하고 기다려야 한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기다림이 늘 달콤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역사는 이미 같은 장면을 보여준 적이 있다. 1849년, 금광이 발견되었을 때 사람들은 금을 캐기 위해 몰려들었다. 그러나 진짜 돈은 어디서 만들어졌는가? 바로 철도였다.

고래의 포트폴리오, 84쪽


 현재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삼성 전자'로 대변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작년 이 맘 때 삼성 전자 주식은 주당 7만원 초반이었다. 그런데 1년 사이에 이런 롤러코스터 장이 펼쳐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신기하게도 역사는 반복된다. 현재 AI 산업은 과거의 금광이고, 데이터센터는 철도다. 지능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프라가 필요하다. 그래, 여기까지는 알겠다. 지금 우리를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주식이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인가 꺾일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이에 대한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버블이 언제 발생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때, 그리고 그 공급이 사용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철도가 깔렸지만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다행히 현 시점 데이터센터는 부족하다.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치였다. 곧 있을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자랑스럽다 대한민국!





팔아야 할 이유가 있을 때만 판다.

매도의 타이밍은 주가가 아니라 '이유'로 결정해야 합니다.


처음에 산 이유가 사라졌을 때 팔기

수익의 절반을 먼저 실현하는 분할 매도 연습하기

팔지 않으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정하기

고래의 포트폴리오, 304


 발목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주식 시장의 여러 진리 중 하나다. 발바닥이 아닌 발목에서 사고, 머리가 아닌 어깨에서 팔라고 하는 이유는 누구도 최고점과 최저점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달리는 말에 뛰어 들어 어깨에서 사고, 내리막에서 제 때 내리지 못해 발목에서 팔곤 한다. 팔면 더 오를 것 같고 안 팔면 언제 떨어질 지 몰라 불안하고. 무주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다시 말하지만 주식 시장을 떠나지 않을 거라면 사는 데도 이유가 있어야 하고 파는 데도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한 가지 더, 그 이유가 주가의 상승이나 하락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되자 방산주를 샀다고 가정해 보자. 전쟁이 파국으로 치달을수록 방산주의 주가를 점점 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주식은 언제 팔면 좋을까? 정답은 이 사이클이 끝날 때, 즉 전쟁이 끝났을 때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주가가 오르면 사고, 떨어지면 판다. 그래서 막 주식을 시작한 사람은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 파느라 증권사의 배만 불려준다. 이 때 '분할 매도'를 시도해 보자. 처음 설정한만큼의 이익이 나면 일단 반만 매도하는 거다. 그 후에 더 오르면 '불타기'를 통해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떨어지면 '물타기'를 통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계좌에 찍히는 빨간 숫자와 파란 숫자는 사이버 머니다. 수익 실현을 하지 않으면 얻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돈이다. 탐욕과 공포를 양 손에 들고 공포에 떨기보다 욕심을 조금 덜어내보는 건 어떨까. 






* 미자모 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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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 - 청소년 독립 언론 <토끼풀> 기사 모음
토끼풀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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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과 책 소개를 본 후 음성 지원된다는 게 이런 말이구나 했다. 공부나 하라니, 세상이 이 모양인데.

 청소년 독립 언론 <토끼풀>은 그 시작부터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2024년 서울 은평구의 한 중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 둘이 자율 동아리로 만든 신문부. 에? 중학생이 그렇게 할 일이 없다고? 도대체 얼마나 심심해야 중학생 둘이 신문을 만들 수 있는 건지 난 상상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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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시작된 신문은 몇 달 뒤 다른 학교 친구들을 통해 은평구 내 여러 중학교로 퍼졌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토끼풀>을 향한 탄압이 이어졌다. 중앙 현관에 포스터 형태로 붙어 있던 창간호 신문을 구석으로 옮기라는 것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학교를 비판하는 기사마다 트집을 잡고 수정을 요구했다. 2025년 8월에는 인근의 다른 학교에서 멀쩡히 발행된 신문을 압수 · 폐기하기까지 했다. <토끼풀>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독립 언론'이라는 타이틀은 애초에 그들이 지향하던 바가 아니었다. 학교에서 떠밀려 나와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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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특성화고 학생이라고 밝힌 한 응답자는 "학생은 배울 학에 날 생 자를 쓴다. 배우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이기도 한 것"이라며 후배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몰랐는데 서울시의회가 학원 운영 시간을 밤 12시로 연장하는 조례안을 냈었나 보다. 이에 2,513명, 무려 94.65%의 학생이 반대하고 나섰다. 아마 그들은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을지도 모르다. 이러다 학원에 뼈를 묻는 건 아닌가 하는. 

 반대의 이유는 확실했다. 안 그래도 과도한 경쟁 구도인 지금 학원 운영 시간이 늦어진다면 공교육의 붕괴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 밤 12시까지 학원에 있다 집에 돌아와 학원 숙제하다 늦게 잔다. 아침에 겨우 등교한 학교에서 엎드려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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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구간을 지나온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대한민국이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데 큰 비애를 느낀다.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면서 한 '공부'가 그들을 좀 더 우위에 오를 수 있게 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와 마음의 상처는 결국 그들을 자기만의 공간에 가두고, 타인에 대한 공감이 결여된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신념을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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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아이들이 산에 갈 때 정상을 바라보되 오르는 길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작은 꽃 한 송이와 낯선 새의 지저귐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살피거나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강도 높은 행복보다 작게 자주 웃을 수 있는, 나보다 현명한 사람이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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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는 먼 과거의 일도 아니고,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일도 아니다. 언제라도 나에게, 내 주변인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는 더욱 기억돼야 한다.

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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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가 물에 잠기던 날, 내 뱃 속에는 첫째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 행여 아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전해질까 그 믿기 힘든 소식에서 눈을 돌리려 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울고 울고 또 울었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에 구명 조끼를 입고 선실에서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견뎠던 아이들. 뒤늦게 마지막임을 깨닫고 엄마에게 고맙다, 사랑한다 메시지를 보낸 아이들. 곧 엄마가 될 나에게 '만약'이라는 말 뒤에 달라붙는 상상력은 떨쳐내기 힘든 고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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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4월 10일. <토끼풀>의 문성호 기자는 경기 안산의 단원 고등학교에 있는 '단원고 4.16 기억 교실'을 찾았다. 기자의 거주지에서 왕복 3시간 거리였지만 기사를 작성하기 전 희생자들이 생활하던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기억 교실 안에는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개개인의 책상과 물품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고 한다. 가수를 꿈꾸던 학생에서 역사학자를 꿈꾸던 학생까지. 그저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었던 우리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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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세월호 참사가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만 소비되거나 특정 정치 세력의 전유물로 소비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안전 불감증과 관행적 부실이 여전히 우리 주위 곳곳에 만연한 현실 속에 제 2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다음 번에도 운 좋게 나를 비껴갈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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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자는 청소년 독립 언론 <토끼풀>의 활동이 정치로 뛰어들기 위한 것이라거나 좋은 대학 가기를 위한 징검 다리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은 '아무 걱정 없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일개 중학생이 봐도 개탄스럽고 한심하다는 12·3 비상 계엄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받고 싶다'는 일갈에 무슨 잔소리를 덧붙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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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청소년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대한민국 리틀야구 메이저(U-12) 대표팀은 대만을 꺾고 7년 만에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따냈다. 나이만 먹은 어른들을 향해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똑부러지게 연설했던 스웨덴의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우리집 아이들은 쾌적하고 조용한 도서관에서 만화책 <수학 도둑> 신간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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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30일 <토끼풀> 창간 2주년을 기념한 칼럼에서 편집장 문성호 기자는 후원금이 없어 사비를 들이고, 단체 계좌 잔고가 6만원 밖에 되지 않아 진지하게 휴간 또는 폐간을 고려했던 지난 날을 회상했다. <토끼풀> 홈페이지를 둘러 본 뒤 뉴스 레터를 신청하고, 후원금도 보냈다. 내 아들은 아니지만 자랑스럽다. 내 아들은 이 책을 제대로 읽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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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대본집 - 어린이 역사 연극
한윤섭 원작.각색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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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 장군 전봉준이 김경천의 밀고로 관군에 붙잡혀 처형되었다.

만약, 전봉준이 김경천이 밀고할 것을 알고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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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는 교과서 속 한 줄의 역사에서 시작되었다.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목숨도 아까운 줄 모르고 발로 뛰어다니던 인물들 중 하나인 전봉준. 녹두처럼 작지만 단단했던 그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었다. 하지만 배신은 참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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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열망만큼 안타까운 그의 죽음을 다룬 이야기 <서찰을 전하는 아이>가 어린이 연극 공연을 위한 대본집으로 재탄생했다. 저자인 한윤섭은 동화 작가이자 극작가이며 연극 연출가이기도 하다. 앞서 발표한 작품을 새롭게 각색하며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덕분에 아이들과 하나의 이야기가 다양한 장르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과 여러 가지 예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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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은 인물의 대사와 행동으로만 채워진 글입니다.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니라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을 보고 이야기를 파악한다는 점이 동화와 희곡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서찰을 전하는 아이 대본집,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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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는 어느 한 보부상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보부상에게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다른 것들과 섞이지 않는 기억이 있었다. 바로 동학 농민 운동을 이끄는 녹두 장군 전봉준에게 서찰을 전한 일이었다. 사실 이는 보부상이 어린 아이였을 때 그의 아버지가 전봉준에게 전하려던 서찰이었다. 하지만 길을 나선 후 아버지는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했다. 아이는 슬퍼하기만 하지 않았다. 한 사람을, 나아가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서찰을 아버지 대신 전봉준에게 전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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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험했다. 무엇보다 아이를 답답하고 힘들게 한 것은 서찰의 내용이 무엇인지, 누구에게 전달해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서찰은 한자로 쓰여져 있었지만 아이는 글을 읽을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길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덕분에 아이는 서찰에 적힌 글이 '오호피노리경천매녹두' 이며 그 의미가 '피노리에 사는 경천이라는 자가 녹두 장군 전봉준이 있는 곳을 알리려 하니 슬프다'라는 것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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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에는 다양한 형태의 대사가 등장한다. 그 중 방백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방백이란 등장 인물이 말을 하지만 무대 위에 함께 있는 다른 인물들에게는 들리지 않고 관객만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약속되어 있는 대사를 말한다. 이 대본집에도 그런 대사가 여러 번 등장한다. 주로 아이가 서찰에 담긴 비밀을 지키려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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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혼잣말) 아니지. 이건 아주 중요한 서찰이야. 그 서찰에는 사람을 구하고, 때로는 세상을 구할 만큼 중요한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내용을 알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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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부터 등장 인물과 관객은 하나로 뭉쳐 함께 비밀을 지켜나가고, 서찰이 무사히 전봉준에게 전해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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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님, 저는 미륵산 스님의 말을 듣고 여기 주지 스님을 뵈러 왔습니다. 스님의 병세가 위도하시다는 말을 듣고 왔습

니다.

주지승 어린 것이 아주 먼 걸음을 했구나.

아이 스님께 노래를 들려 드렸으면 합니다.

주지승 네가 나한테 노래를 들려준다고? 왜 내게 노래를 하느냐?

아이 장터에서 배운 게 제 노래에 약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지 스님께 불러 드리려 합니다.

서찰을 전하는 아이,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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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를 읽으며 약이 되는 아이의 노래가 무척 궁금했다. 이 대본집에도 아이가 노래를 통해 사람을 살리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실제 연극 공연을 통해 그 노래를 듣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연 일정을 찾아 봤는데 작년에 종료되어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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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들과 정읍으로 기차 여행을 갔었다. 떠나기 전 정읍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 내장산과 녹두 장군 전봉준에 대해 알아보았다. 여러 가지 책을 펼쳐 놓고 읽던 중 마주한 그의 사진 앞에서 아이들은 잠시 얼어붙었다. 나 역시 이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당장이라도 사진을 뚫고 나와 달려들 것 같은 기세에 자꾸 눈을 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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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전봉준이 큰 뜻을 함께 품었던 동지를 믿지 않았다면, 그래서 그가 밀고하기 전 피신했다면 어땠을까. 아이들은 김경천을 믿고 도망가지 않은 전봉준을 이해할 수 없다 했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때 몸을 숨겼더라면 훗날 그가 원하는 동학 운동은 더 크게 뻗어나갔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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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종종 아이들과 가족 공연을 하곤 한다. 악기 연주나 아이들의 즉석 개그 공연이 주인데, 올해는 이 대본집을 가지고 멋진 연극을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또 모르지. 아이들에게 연기자의 피가 흐르고 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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