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따로 팝니다
롤리 윈스턴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다 읽었다.

오랫동안 제목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행복은 따로 파는 모양이지요? - 이 말은 가난한 고학생이 청소 대행을 해주러 주인공의 집에 와서 한 말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넓은 집과 좋은 직업을 가진 이 부부가 행복하지 않음을 직감하면서 한 말이다. 남들이 보기에 좋은 집에서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살면 다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불임을 겪는 주인공 부부는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따로 파는 행복을 가지면 정말 행복해 질수  있을까? 
 

주어진 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삶!
일탈을 꿈꾸고 있지만 그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 안 되는 삶!
최소한의 안정 속에서 그럭저럭 사랑가는 삶!
이 책의 주인공인 남편 테드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상하고 흠잡을 곳이 없는 남편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조금은 답답한 생각이 든다. 차라리 속 시원하게 자기감정을 드러냈다면 이 책속의 주인공들인 엘리너, 지나 토비가 좀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남편의 불륜을 알고도 화를 내지 않는 엘리너, 불임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를 돌보다가 우연히 다른 여자를 알게 되고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면서도,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 매력적인 헬스 트레이너이지만 정에 굶주려 다양한 남자를 만나는 지나, 이 세 명의 주인공중에서 테드 이야기를 제일 먼저 쓴 것을 보니 나는 이 세 사라 중에서 테드에게 가장 많은 동정과 연민을 보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마음 속 고뇌에 대해 모두 공감이 갔다.
몸은 이미 멀어졌지만 마음은 멀어지지 않아 ‘결혼 생활’을 쉽게 깨뜨릴 수 없어 고민하는 부부와 테드가 유부남이기 때문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없는 지나의 마음들 - 이러한 주인공들의 심리적 이유와 행동들에 대해 그 누구도 돌을 던질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 간접 경험들 때문에 지금 내 옆에 있는 남편의 존재가 소중하고 내가 이루고 있는 가정의 행복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따로 파는 행복을 느끼게 된 것이다.

사실 결혼 생활의 위기 - 불임과 남편의 외도 -를 헤쳐 나간다는 소개에서 엘리너가  생각지도 않은 임신을 하게 되고 별거 중이었던 테드가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나는 두 부부의 행복한 결말을 기대했다. (물론 현재의 결말이 불행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아이가 유산되고 테드가 지나를 다시 만나게 되고, 지나의 아들인 토비가 그들의 생활에 끼어들면서 엘리너와 테드가 토비를 입양하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론은 정말 의외였다. 다만 ‘결혼’ 이라는 의무 속에서 서로에게 서로의 끈을 놓지 못하고 괴로워했던 부부가 아니 그 중에 한명은 아직도 그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 명은 두 사람 모두를 위해 자기가 그 끈을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실천에 옮긴다.

행복이란 누군가 가져다주고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의 오랜 고민이었던 ‘따로 파는 행복’에 대한 나름의 결론 -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스스로 찾고자 해야 만이 얻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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