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김진영 지음, 한용욱 그림 / 아테나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책을 소개하는 출판사의 서평을 통하여 슬픈 이야기일거라는 짐작은 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슬픔을 간직한 책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더 많아진 것 같다는 핑계를 대며 남편도 이 책을 보면서 울었다. 나 역시 수창을 생각하는 토기장이 아버지 만오의 아들에 대한 깊은 사람 때문에,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서 늘 야속한 마음을 가졌던 토기장이의 아들 수창이의 아버지를 생각하는 그 애틋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아들에게 관심이 없고 토기 만드는 일에만 관심이 많은 것 같아 늘 서운한 마음을 지녔던 수창은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면서 늘 아버지에게 헌신적이었다. 그런 수창의 마음이 애써 나에게 전달되는 것 같아 더 슬펐다. 늘 무심했던 아버지처럼 보였던 토기장이 만오 역시 드러내놓고 내색을 하지 않았을 뿐 수창이에 대한 사랑은 늘 가득했다.

나는 양반, 상민과 같은 신분제도의 모순점보다는 부자(父子)간의 애절한 사랑에 더 마음이 쓰였다. 아들이 돌림병에 걸린 것을 알고 나서 아들이 평소에 그토록 원하던 일 -아버지가 만든 그릇에 밥을 먹어 보는 것-을 해 준 아버지, 아들이 저승길에서는 절대로 피곤하거나 지치지 말라고 자기가 만든 기마인물상과 그 하인을 함께 딸려 보내는 아버지...... 그리고 곧 죽을 자기 목숨보다도 아버지를 더 생각하는 수창이의 마음......

아들을 잃고 나서 그 서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그 길에 핀 꽃은 아들이었던 수창이가 좋아하던 쑥부쟁이 꽃이었다. 그 꽃을 보니 꽃을 꺽어 온 아들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아픔이 다시 생각난 아버지는 차마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

아들 수창의 행동과 그 행동 속에 숨겨진 속마음들, 아버지가 아들에 대한 사랑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못하지만 생각이나, 행동, 다짐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가의 필력이 대단한 것 같다.

안데르센 수상작이라 기대가 컸는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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