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결혼했어요 즐거운 동화 여행 16
앤 브라이언트 글, 이혜진 그림, 오지현 옮김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가 참 예쁜 책이다.
이 책이 집에 온 날 다섯 권의 어린이 책을 함께 받았다. 제일 재미있게 생각되는 책을 고르라고 하니 2학년 아이가 이 책을 골랐다. 아마도 제목도 특이하고(?) 책도 예뻐서 고른 것 같다. 5학년 큰 아이는 제목을 보자마자 “그럼 재혼이네” 라는 말을 했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혼이나 재혼이 흔해져서 아이들도 제목에 부담을(?) 갖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것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는데 아이들은 의외로 쉽게 읽어 내려갔다.

이 책 소개를 처음 접한 날부터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엄마의 재혼에 대해 아이들의 생각은 어떠한지도 궁금했고, 재혼하는 엄마의 가족배경도 궁금했다.

주인공 빌리는 엄마가 나이가 아주 많은 쿠앤틴 아저씨와 결혼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좀 더 젊고 멋진 아빠를 기대했는데 일단은 나이와 외모가 빌리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엄마의 재혼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아서 방황하는 빌리의 모습이 친한 친구 알치의 집에 입양되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나타난다. 빌리는 알치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아주 착하고 귀여운 딸로 입양되기를 소원하면서 그 분들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 노력들은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알치 엄마가 빌리의 그런 마음을 빌리 엄마에게 알려줌으로써 두 엄마들은 빌리의 상황을 공유하게 되고 두 엄마는 상처받은 빌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안아준다. 
 

아픈 성장통을 거쳤지만 빌리는 진심으로 쿠앤틴 아저씨를 아빠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언제나 빌리에게 친절했던 빅토리아 언니의 아픈 마음(친엄마를 그리워하는)을 어루만져 주게 되었다.

엄마의 재혼으로 약간의 갈등과 방황을 하는 소녀 빌리의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 전개되는 글에서 아이들의 마음 속 심리를 읽게 되었다. 엄마의 재혼을 인정해야 한다고 머리 속에서는 생각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수용하기 힘든 아이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아이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그런 아이를 말없이 바라보고 기다려주는 가족들의 모습이 더 예쁘고 아름답게 그려진 책이다.

꼭 부모의 재혼에 직면한 아이들이 아니어도 가정에서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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