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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응오꾸엔 대왕의 딸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5
신동일 글, 윤문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아빠가 재혼을 했기 때문에 엄마가 베트남 사람과의 사이에서 낳은 베트남 딸과 아빠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낳은 한국인 딸, 그리고 한국인 아빠와 베트남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의 누나는 자기 가족을 <연방공화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다문화 가정보다는 좀 더 복잡한 가족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거기에서 파생되는 문제도 더 다양합니다. 결국에는 이 복잡한 가족 구조로 인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지만 처음에는 갈등과 불만의 연속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준호, 그런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지 못하는 담임선생님과 반 친구들의 엄마들, 그리고 동생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큰 누나, 한국 아이들에게 엄청난 냉대를 받는 작은 누나의 모습(엄마 아빠 모두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 일상에서 부딪히는 이웃들의 모습인 것 같기도 합니다.
만약 우리 아이들의 반에 다문화 가정 아이가 있다면 나는 어떻게 말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성적으로는 친하게 지내라고 할 것 같은데, 마음속으로는 상수나 동팔이 엄마의 모습도 전혀 없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음악 교담 선생님이신 임선생님처럼 마음속의 생각을 직접 실천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소설의 내용이 너무 극적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모습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참 좋았습니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것은 어른인 우리들이 정말 하기 힘든 행동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사과의 날’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뿐 아니라 우리 집에서도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실행해 보면 그동안 가족들에게 미안했던 일들을 사과를 주면서 사과의 말을 건네게 되면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들도 사라지고 가족애가 더욱 굳건해 질것 같습니다.
응오꾸엔 대왕의 딸인 응오꾸엔 비(작은 누나)의 마음 씀에는 어른인 나도 눈물이 나올 정도입니다.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한국인 친구들을 미워하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 모습, 그리고 자기의 조국 베트남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않고 지켜 나가는 모습 등은 역시 베트남을 세운 응오꾸엔 대왕의 딸답습니다.
나도 응오꾸엔의 후손인 비 처럼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고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와 다른 가족들이 화해하고 서로를 끌어안는 모습들은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리고 비가 베트남으로 돌아가 정말 아쉽기도 하지만,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을 대하는 태도 뿐 아니라 그들의 문화까지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알 수 있는 멋진 동화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