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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바꿔 주세요! ㅣ 책이 좋아 1단계 1
노경실 지음, 이형진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제 2학년이 된 귀여운 여자아이 윤경지는 1학년 때 짝꿍처럼 예의바르고 착한 짝꿍을 기대한다. 하지만 새로운 짝꿍 김준수는 너무 지저분하고 예의도 없다. 경지는 캐나다로 이민 간 1학년 때의 짝꿍 효돌이가 그립다. 준수의 이상한 행동을 보면 볼수록 예절바르고 착했던 효돌이가 생각난다. 자기소개 시간에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 약’을 만들겠다는 준수를 이해 할 수도 없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 짝꿍도 바꿔 달라고도 하기도 하고, 엄마에게도 부탁해보지만 여전히 짝꿍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준수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있는데....
내가 경서의 입장이라고 해도 준서 같은 아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어릴 적 나의 짝꿍들은 다들 효돌이 같은 아이들이었던 것 같다. 여자아이보다 글씨를 더 잘 썼던 남자아이도 있었고, 서울에서 이사 온 얼굴이 하얀 짝꿍도 있었다. 또, 지금은 멋진 프로야구 선수가 된 아이도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릴 적 나의 모습보다는 현재 우리 아이들의 짝꿍에 대한 모습들이 더 생각난다. 키가 큰 편인 큰 아이는 주로 남자아이들을 짝꿍으로 만났다. 그래서 큰 아이의 짝궁은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도 가장 큰 경쟁자로 기억에 남는다. 아이 스스로도 비교하지만 엄마인 내가 특히 더 비교했던 것 같다. 키고 작은 여린 작은 아이는 늘 여자아이에게 인기가 많다. 교실에서 늘 모범적인 여자아이들과 짝꿍을 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가 그 여자아이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잘 지냈을 거라고 믿는다. 우리 집 아이들은 모두 남자아이라서 엄마인 내가 짝꿍에 더 신경을 쓴다. 혹시 우리 아이들이 김준수 같은 대접을 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늘 아이의 몸의 청결나 옷차림에 각별한 신경을 쓰게 된다.
한 달에 한 번 짝꿍을 바꾸는 날이면 아이들은 기대에 차서 학교에 간다. 때로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아이를 짝꿍으로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별로 앉고 싶지 않는 여자 아이랑 짝꿍이 되기도 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좋은(?) 짝꿍들을 만나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짝꿍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엿 볼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2학년이지만 친구의 사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하는 경지의 마음에서는 늘 어리게만 생각했던 아이들이 어느새 훌쩍 커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올해 2학년이 되는 우리 작은 아이도 짝꿍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학년 때에는 우리 아이도 경서처럼 마음이 예쁜 짝꿍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