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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초록 냄새 ㅣ 쪽빛문고 10
구도 나오코 지음, 고향옥 옮김, 초 신타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정에 대한 책이라 기대가 컸다.
특히, 사자, 달팽이, 당나귀 라는 세 동물들이 우정을 쌓아가는 동화라서, 사실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동물들이 어떤 우정을 만들어 나갈지 궁금하기도 했다.
사자, 달팽이, 당나귀는 철저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친구들이다.
물론 100% 완전한 이해 속에서 존중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서로에 대해 뭔가 완벽하게 이해 할 수는 없지만 일단 이해하고 존중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일관되게 느끼는 감정은 이해, 배려, 존중이다.
사람들의 일에 약간은 무관심한 나에게는 무조건적인 이해와 배려가 어려운 일인 것이다.
그저 무심한 듯 흘러 보내는 나와 다르게 세 동물들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아무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세 동물들의 100% 완전한 수용의 과정이 나에게는 철학적인 이해가 요구되는 것이다. 그래서 쉽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는 나도 친구들에게 그런 무조건적인 이해와 존중을 보내야 할 것 같아서, 내가 어떤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이해를 보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중압감 때문에 이 책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주 여유로운 마음으로 읽어야 할 철학과 사색이 담겨 있는 책이다.
만약 아이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나처럼 마음의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사자, 당나귀, 달팽이처럼 친구들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