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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가는 길
밥 그린 지음, 강주헌 옮김 / 푸른숲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한 사람이 자기의 친구를 추억하며 쓴 글이다.
무려 52년 동안이나 지속된 우정에 대해 담담하게 쓴 글이다.
죽어가는 친구를 보면서 그들의 우정을 되돌아보고 더불어 자기의 인생도 되돌아본다.
그런 친구가 있었음을 진정으로 행복해 하고, 그 친구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글 곳곳에 드러난다.
글은 한 사람이 썼지만 사실은 다섯 남자의 우정에 대한 기록이다.
내 친구들도 가끔씩은 이렇게 말한다. “‘나이가 드니까 남는 것은 친구밖에 없더라.” 하고 말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다들 나이를 먹으면서 가까이 있는 친구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느 친구와의 우정인들 소중하지 않겠는가 마는, 다섯 살 낯선 환경에서 코피를 흘리는 자기의 모습을 보고 선생님께 “선생님, 밥이 다쳤어요.” 라고 말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 두 남자의 우정은 5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지속되었다. 아마도 잭이 57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다면 더 오래 지속되었을 것이다.
사춘기와 학창시절, 청년기와 장년기, 중년기를 거치는 동안 힘든 일이 있었을 때나, 기뿐 일이 있었을 때, 특히, 좌절과 절망 속에서 괴로워 할 때 내 곁은 더 오래 지켜준 친구를 떠나보내야 하는 또 다른 친구의 마음 속 아픔, 하지만 그 친구에게 결코 그 아픔을 드러 낼 수 없는 친구의 안타까운 모습이 솔직하게 나타나 있다. 떠나는 친구의 마음도 아프지만 그 친구를 보내는 친구의 마음은 더 아플 것 같다.
자기의 마음보다 먼저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우정이, 그들이 친구들과 쌓아온 신뢰가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친구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속에서 생겨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자신과의 우정을 소중히 간직하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해준 친구가 있어 잭은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그들의 영원한 친구 잭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의 우정은 친구들의 마음속에, 그리고 낯선 나의 마음속에도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