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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쟁이 김건우
고정욱 지음, 소윤경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완전 소심한 A형 엄마인 저와 저의 그럼 성격을 완벽하게 닮은 4학년 큰 아이를 위한 동화책이었습니다. 유치원 다닐 때는 말을 아주 잘하고 똑똑했지만 어떤 한 친구의 비웃음으로 인해 발표하는 것에 두려움이 생긴 건우의 이야기입니다. (4학년 아이는 소심하기는 하지만
발표는 그럭저럭 하는 아이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건우만큼 소심하지 않아서 다행이기도 하고)
건우가 틀릴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표 할 때 말을 더듬는 장면에서 저의 초등학교(그 당시는 국민학교) 2학년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소풍날 비가 와서 교실에서 김밥을 먹고 장기 자랑을 하던 날, 나는 덜덜 떨면서 아무 말도 못했나 봅니다. 자상하신 담임선생님이 꼭 안아주시면서 용기를 주셨던 기억이(사실은 엄마의 말을 통해 어렴풋이 기억날 뿐이지만) 말입니다. 저도 그 때는 건우 못지않은 소심쟁이였다는 생각이 들면서 책 내용에 더욱 몰입(?)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크게 나아진 것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도 다 나만큼의 두려움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하에 마음을 굳게 먹으면 그 두려움은 덜해지는 것 같습니다.
건우가 막 자신감을 갖기 시작할 무렵에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또 한번 건우의 마음이 위축됩니다. 그런 위축된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건우에게 나타난 아이는 유치원 시절에 건우에게 충격을 주어 건우의 말문을 닫게 만든 민욱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치원 시절의 민욱이는 온데 간데 없고 지금의 민욱이는 건우처럼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2년간 살다 와서 한국말이 서툴러진 것입니다.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두 친구는 서로 의기투합해서 서로에게 힘을 주며 서로 발전해 나갑니다.
웅변대회에 나가는 건우 이야기에서 결말이 좀 인위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발표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그 아이들의 위축된 마음을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건우 이야기하고는 약간 다른 관점에서 나는 건우 엄마가 건우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내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았습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건우에게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줄 아는 건우 엄마의 모습이 내가 닮고 싶은 <좋은 엄마의 전형> 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엄마가 있었기에 건우가 용기를 가지고 노력해서 말을 잘 하는 아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건우 엄마 같은 긍정적인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완전 초등 수준의 독후감 ㅋㅋ)
발표하기와 친구 사귀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