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반양장) 생각하는 크레파스 2
릴러 하킴엘러히 지음, 알리 마훠케리 그림, 김영연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자주 가는 카페에서 어떤 엄마가 이 책을 강추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 무척 궁금한 책이었다. 그 엄마는 책에 대해 워낙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가진 사람이어서 그 사람의 말은 신뢰를 많이 하는 편이라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런 기대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뭐, 이래? 무슨 내용이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이 안 오는 주인공 여자아이가 양을 세면서 잠을 청하지만 자꾸만 다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 진다. 그 와중에서도 양을 세는 숫자는 점점 늘어난다. (책을 첫 번째 읽어 주었을 때 큰 아이의 반응은 나의 반응과 비슷했다) 하지만 책을 여러 번 읽으면 읽을수록 책의 깊이가 느껴졌다.

사실 우리들도 잠들려고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고 엉뚱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험들은 다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의 수준에 맞게 상상의 나래를 펴나갔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도 양을 세면서 다양한 상상의 세계로 들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아이가 잠들기 전에 읽어 주었을 때 작은 아이는 양을 세면서 쉽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 다시 책을 읽고나서 아이에게 아름다운 소리 - 이 책의 뒷부분에 나와 있는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아름다운 소리에 대해 4학년 큰 아이는 비행기에서 수류탄을 던져 옥수수 창고를 폭파시켜 옥수수가 팝콘이 되어 동네 사람들이 먹으면서 지르는 소리를 말했다. 영화 <윌컴 투 동막골>의 한 장면이 떠올랐나보다. 1학년 작은 아이는 팽이를 돌리는 소리라고 했다. 팽이를 돌리면 경쾌하게 윙 돌면서 서로 맞부딪치면 경쾌한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아름답다고 했다. 팽이에 푹 빠져서 팽이 없이는 못 살고, 용돈이 생기면 죄다 팽이 사는 데 쓰는 아이다운 발상이라는 생각을 했다.

엄마의 욕심만큼 멋진 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소리에 대해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책들은 또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 권 만으로는 진정한 책의 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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