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층집에서 말을 타고 또각또각 반달문고 23
제랄딘 맥코린 지음, 서남희 옮김, 김유경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쓴 작가 ‘제랄딘 매커린’은 꽤 유명한 것 같다.

사람들이 이 사람이 썼다는 이유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읽고 난 내 느낌도 그렇다. 선데이 타임즈에서 이 책을 ‘논리와 언어의 즐거움이 가득한 상상의 세계 한 가운데 있다’라고 했는데, 그 찬사를 받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 졌다.

이 이야기는 6층 건물의 4층에 엄마와 함께 사는 덱시라는 아이와 6층 건물에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늘 일에 쫓기는 엄마 때문에 텅 빈 자기 집 보다는 이웃인 1층 소머빌 할아버지와 5층 트링 아저씨, 그리고 3층 슈 아줌마의 집을 자주 드나들면서 이웃의 어려운 상황을 다 알고 있는 주인공 덱시가 6층 건물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 작은 것에서부터 바꾸고 실천해서 결국은 모든 주민이 원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아파트 생활을 되돌아보았다.
나의 아파트 생활은 거의 10년쯤 되어 간다. 5년 정도는 주말부부로 살았기 때문에 주말에만 아파트에서 생활해서 거의 주변의 이웃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적었다. 경비 아저씨들 얼굴만 아는 정도라고 할까?  주말부부 생활의 청산과 더불어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왔지만 직장맘인 나는 이웃들이 언제나 낯설기만 했다. 사무실에 급한 일이 있어 새벽에 일찍 출근해야 했을 때 나는 난생 처음으로 이웃집 초인종을 누르게 되었다. 일학년 아이를 너무 일찍 학교에 보낼 수 없어 그 집 아들이 학교 가는 시간까지 그 집에 있다가 같이 보냈으면 한다는 어려운 부탁을 했을 때 그 분은 나의 부탁을 쉽게 들어주었다. 하지만 단 한번의 기회로 친해지기는 어려웠다. 그 뒤로 6개월 정도 지난 뒤에 앞집에 아무도 없는데 시골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셔서 계속 초인종을 누르는 것을 본 내가 할아버지를 모시고 우리 집으로 와서 관리사무실을 통해 그 집 주인의 핸드폰 번호를 알아내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계시는 것을 알려준 그 일을 계기로 한층 더 친해진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나의 사소한 관심과 배려에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덱시는 어리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아무리 마음의 문이 굳게 닫힌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도와줄 마음이 있다면 이웃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이웃에 대해 덱시 같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인 나도 이웃들과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그 사람들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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