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명 교향곡 - 세상에 무슨 일이? 3
제니퍼 팬델 지음, 이상희 옮김 / 책그릇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운명 교향곡에 대한 소개를 담은 책인 줄 알았는데 읽고 보니 베토벤의 생애와 낭만주의 음악에 대한 책이었다. 전에 읽었던 ‘영웅 교향곡’에서는 생애보다는 영웅 교향곡의 탄생 과정에 초점이 있어서 이 책도 그럴 거라고 미루어 짐작했던 나의 생각이 틀렸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전개 방식도 색다르면서 좋은 것 같다.
왜냐하면 베토벤이 고전주의 음악의 문을 닫고 낭만주의 음악을 열었던 사람이기에 낭만주의가 생기게 된 배경이나 각 나라의 상황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운명 교향곡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초는 중국이 문호를 개방하게 도기, 아프리카에서는 유럽인들의 식민지 정책이 시작되고, 중남미 아메리카에서는 스페인의 식민지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운동들이 태동하고, 미국은 독립 전쟁 후 영토를 확장하는 시기, 오스트리아는 낭만주의 운동이 꽃 피는 시기였던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걸맞게 모차르트가 세상을 뜬 후, 베토벤은 구시대의 관습과 청각 장애에 맞서 인간의 갈등과 괴로움이 자아내는 생생한 감정을 이 ‘운명 교향곡’에 담으려고 하였던 것이다. 아마도 구습을 타파하려는 그의 노력을 설명하기 위해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더 부각시켰는지도 모를 일이다.
궁정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8세에 대중 앞에서 처음으로 피아노 공연을 하였고, 14세에 작곡을 시작한 베토벤은 하이든의 지도를 받기도 하였다.
이렇게 뛰어난 음악가인 베토벤이 ‘운명 교향곡’을 발표한 이후에 청각 장애가 심해 이를 비관하여 유서를 쓰다가 “작곡할 때가 가장 행복함”을 깨닫고 유서를 던져 버리고 다시 작업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되새기는 말이 “나는 운명의 목을 거머쥘 테다. 운명은 절대로 나를 굴복시키거나 짓밟지 못한다.”였다니 그 당시 베토벤의 절절한 각오가 이 교향곡에 절로 묻어 나오는 듯 하다.
이 책은 ‘세상이 무슨 일이’ 시리즈 중의 한 권인데 이 ‘운명 교향곡’을 읽고 나니 다른 책들의 구성에 대해, 그리고 하나의 사실이나 사건 또는 인물에 대해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게 될지 많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여하튼 이 책 ‘운명 교향곡’은 베토벤이 그 이전의 고전주의에 종지부를 찍고, 낭만주의를 열었으며, ‘운명 교향곡’ 자체가 그의 청각 장애를 딛고 더욱 발전한 것에 그 의의를 둘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