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한 하루
마이클 모리스 지음, 김양희 옮김 / 꽃삽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미국의 유명한 가수 팀 맥그로의 “Live  like you were dying(죽음을 앞둔 것처럼 살아라)" 라는 노래의 가사와 내용이 같은 소설이다.

인생의 성공만을 위해 자신 스스로도, 가족도 돌아보지 않았던 40대 남성 네이션 비숍이 어느 날 당한 뜻밖의 사고를 당하면서 변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낸 책이다. 쉬라는 의사의 권고를 받고 나서도 회사 일이 잊혀지지 않아 출근을 하게 되고, 사무실에서 이미 없어진 자신의 책상을 보고서도 마음을 쉽게 잡지 못했던 네이션이 딸의 친구들과 함께 레트로 클럽에 가서 딸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차차 마음에 변화가 오게 된다. 구체적인 마음의 변화는 딸 몰리가 적은 ‘가 보고 싶은 목록’을 보면서 네이션이 가고 싶은 곳을 적음으로써 생기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마침내 그 목록을 찾아 출발하게 된 가족들,,,그리고 비숍과 그 아버지의 어색한 여행이 시작된다. 어색함이 풀어질 무렵 네이션은 이 여행이 ‘아버지와 유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곧 환자가 될 네이션을 위한 마지막 여행’이었음을 알게 된다. 네이션의 아버지가 아들의 등 뒤에서 네이션의 아내에게 전화를 하는 모습을 오래도록 잊기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나서 이어지는 대화들....

그러면서 네이션은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 때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났다. 언제나 딸인 나를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셨던 아버지...
딸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을 마음 한 켠에 숨기고 늘 평안한 모습만 보여 주셨던 아버지...
효도하는 딸은 못 되더라도 걱정 끼쳐 드리는 딸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가는 아버지랑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한 하루가 아닌 온전히 아버지를 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

또 하나, 내가 인생의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것은 아니었지만 잊고 살아온 것들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네이션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나는 무엇을 먼저 하게 될까? 오래지 않은 인생이지만 내 인생에 대한 회의가 가장 먼저 들 것 같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오지 못한 나에 대한 회의... 그것이 꼭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것 뿐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 나의 성취에 대한 회의... 이런 것들 말이다.

사람들은 쉽게 얼마 남지 않은 인생 -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라고 충고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이자 엄마인 나에게는 그 일이 늘 요원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고는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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