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 꽃으로
권태성 글.그림 / 두리미디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4학년이 되는 아이가 먼저 읽기에 다 읽은 후에 느낌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읽어 보세요”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제일 기억에 남는 곳 두 곳을 접어줄께!” 라면서 두 곳을 접어주었습니다. 아이가 접어 준 곳을 읽지 않고 처음부터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읽다보니 아이가 접어준 두 곳은 이 책을 알리는 출판사 서평에 인용된 두 이야기였습니다. 버려진 애완견 이야기와 노동자로 일본에 갔다가 위안부가 되어버린 할머니의 이야기였습니다. 그 뒤로 아이의 느낌을 구체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쓴 저자나 책을 읽는 독자나 공감하는 부분은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어렵게 일본 정부하고는 협상이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인정을 해주지 않아서 시민단체 이 곳 저 곳을 찾아다니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때는 그 일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 할머니의 이야기만으로는 ‘노동정신 근로대’ 라는 것을 명확히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분들의 상황이 바로 이해가 되면서, 그 때 내가 그 분들의 이야기를 좀더 귀담아 들었으면 좋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내가 그 할머니의 힘이 되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 되었습니다. 이제라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유기견이 된 애완견의 이야기는 새로운 여주인의 모습에서 개를 좋아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투영되었고, 필요에 의해 샀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쉽게 버리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마음이 나의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인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주인의 채취를 잊지 않는 그 강아지, 옛 주인의 안위와 행복을 빌어주는 강아지의 마음이 너무 슬프고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잔잔한 주제의 이야기, 작가의 느낌이 살아있는 짤막한 글들이 잃어버린 옛 고향에 대한 향수와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책입니다.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에서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과 학창시절의 모습들...... 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특히, 아련한 옛사랑의 추억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을 되살려 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함께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족과 함께 한 오늘이 마음 한 구석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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