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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의 용기 지팡이 - 용기편 ㅣ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2
길지연 지음, 이필원 그림 / 을파소 / 2007년 12월
평점 :
평범하지만 호기심 많은 아이 모나가 펼치는 세상사는 이야기 이다.
먼저 이 책을 읽은 3학년 아이는 ‘모나가 너무 착하다’는 단 한 마디로 소감을 말하였다.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라는 부제가 있기에 따뜻한 동화라고만 짐작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모나는 아래층에 사는 언니에게 지팡이를 얻게 되고 이 지팡이의 힘으로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인 운동회 달리기에서 일등을 하게 된다. 그 이후로 이 지팡이를 용기 지팡이로 명명한 뒤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살고 있는데 같은 아파트에서 살지만 얼굴을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유리(사실은 교통사고를 당해 얼굴 모양이 밉게 되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아이)와 친하게 되면서 용기 지팡이를 유리에게 주게 된다. 이 지팡이로 인해서 유리의 소원이었던 고양이 단비가 살아나게 되고, 유리가 마스크를 벗고 사람을 대할 수 있게 되면서 정말 ‘용기 지팡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피아노 치기를 싫어하지만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강요받는 시아에게 엄마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를 주게 된다. 사실 유리의 진짜 소원은 교통사고 때 돌아가신 엄마 아빠를 되살아나는 것이었는데 결국 유리는 장애 때문에 딸 앞에 나서지 못했던 엄마를 만나러 가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용기 지팡이’는 주인공 모두가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마법의 지팡이 임에 틀림이 없다. 사실, ‘용기 지팡이’를 받기 이전의 모나는 친구에게 다가 가고 싶지만 말 걸기가 두려운 아이였다. 하지만 상처가 깊은 유리에게 다가가는 용기를 내었고, 엄마에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는 시아를 바라보기만 했던 소심한 아이였다. 소심한 모나의 모습이 어릴 적 나의 모습과 꼭 닮아있어 더 마음 아프게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키우고 있는 우리 집 두 아이가 모나 같은 활발한 성격과 다른 사람의 아픔을 돌아 볼 줄 아는 마음을 지녔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꼭 마법의 ‘용기 지팡이’가 없더라고 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용기 지팡이’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엄마 아빠의 칭찬과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용기를 찾은 모나, 시아, 유리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