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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게 해서 미안해
JOYO2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5월
평점 :
스승의 날 무렵에 읽게 된 책이다.
현직 교사가 스승의 날의 없애달라고 청와대에 청원을 넣는 분위기에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그런 분위기와는 다르게 이 책은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학생과의 만남에서 있었던 일을 동료교사들과 함께 엮여낸 것이다. 부제처럼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을 바라며 들려주는 이야기’ 이다. 이런 선생님들이 더 많이 있을 거라고 믿고 싶은 건 나의 욕심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읽은 후에도 변함없는 생각은 ‘문제 아이는 없다. 다만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라는 것이다.
p142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삶이 아니라는 것, 엄마였을 사람이, 아빠였을 사람이 매 순간 했던 선택들이 모여 이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다. 이 세상에 나온 것이 아이들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떠날 수 있는 날개가 준비될 때까지 둥지에 홀로 남겨지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아이는 친구들과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라오스로 떠난 아이이다. 친구를 왕따 시키지 않으면 자기가 그 왕따를 당해야하는 상황에 처한 아이..그 아이는 그렇게 지키고자했던 친구들을 남겨두고 자기 혼자 떠나는 길을 선택한다. 그 아이의 선택을 마냥 응원 할 수만은 없는 답답한 마음....
이러저런 아이들과 부모들의 이야기....
마지막에 선생님이 하고 싶지 않으셨던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순간, 사람들의 그 시선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 그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만큼은 그 상처를 드러내지 않았고, 선생님은 그 아이의 마음ㅇ을 헤아려 그 상처를 알면서도 내색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선생님이 독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순간, 사람들은 그 시선까지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교사가 제자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보내는 메시지이다.
엄마가 없어본 적이 없는 교사에게 조차도 아이들은 이해를 바라고 있다. 누가 이 아이들을 이해해 주고 보듬어 줄 것인가?
교사가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아이를 이해해주는 어른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 아이는 그 어른의 믿음만큼 잘 자라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 어른의 역할을 해줄 교사들이 조금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