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꽃시
김용택 엮음 / 마음서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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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시를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제목만 보고 엄마 또는 부모님의 마음에 대한 시가 가득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집은 문해 학교(나이 드신 어른 분들이 한글을 배우는 곳) 학생들이 쓴 시 모음집이었습니다. 어쩌면 김용택 시인님의 시보다 인생의 경험에서, 실제 생활에서 시인님들이 겪은 일상을 더 아름답게 드러낼 수 있는 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결코 김용택님의 시나 그 분을 격하하는 것이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사실은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동네 문해 학교에서 글을 배우시고 시를 쓰시고 그것을 시화로 만들어서 저희에게 보여주신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들들에게 쓰신 편지, 그리고 명절에 복돈 주실 때 봉투에 일일이 적어주신 아들과 며느리, 손자의 이름이 생각나는 시집이었습니다.

p 64 글은 내 마음을 쓰는 일이고, 시는 마음을 그리는 일이지요.

어쩌면 이 시를 모아서 발간해주신 김용택 선생님의 말처럼 시는 마음을 그리는 일이고, 이 책의 시인들은 자신의 마음을 아주 잘 그려내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내시는 분들...그 분들이 진정한 시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 있는 아름다운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p88 꽃이란 글자에서 향기가 나고

나무라는 글자에서 가지가 뻗고

행복이라는 글자에서 웃음이 핀다.

 

문해 학교에서 글을 배우신 저희 시어머니께 꼭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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