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따뜻한 여자

 

 

                           카르마

 

 

 

몸무게 65.5kg, 체온은 36.5도 그녀는 찬 공기를 가르며 다가오는 따뜻한 여자

깊디 깊은 가슴 속에 익사한 무력한 콤플랙스 껴안고, 그녀와 둥둥 떠다니는

숨막히는 일상을 버린 한줌의 잡히지 않는 햇살, 봄날 내리쬘 준비 하는 날

오늘을 가득히 채운 끝없는 공기처럼 막힘없이 펼쳐지는 따스한 여자. 아무것도

없어도 모든것에 놀라운 듯 입술을 벌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탄하는 여자

반갑다고 뛰어오는 여자, 팔을 벌리고 덥석 안아주는 여자, 더디게 슬픔을 접고

삶속으로 더욱더 얽혀드는 따스한 혓바닥 같은 여자, 따뜻한 그 여자.

 

 

 

2013. 01. 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녀는 1.

 

 

   

                                       카르마

 

 

 

 

그녀는 시동이 꺼진듯 앉아있다

응달마다 남아있는 눈덩이들

기억이 매번 스친 자리마다 매끄러운

얼음이 된 그녀의 눈빛과

짧은 순간도 태양이 들지 못하는 

복도의 한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죽 늘어서 있는 발자국들

고요히 서성인다.

 

한 번의 보폭만큼 시간은 천천히 걸어간다 

매일의 일상이 

사소하고 습관적인 일들이 

저만큼 지하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후욱

엘리베이터와 함께 올라와

살아야할 이유가 된다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지금 그녀에게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씨앗과 교육

 

 

                              카르마

 

 

 

씨앗을 심었네

 

이틀 후,

 

싹이 텄을까?

작고도 하얀 순이 연약한 아기 손가락처럼

흙으로 내밀어 따스한 흙에 닿았을까?

삼일 후, 아직도 흙위로 올라온 것이 없는

흙을 다시 파볼까? 싹이 튼 걸 보고 다시 심을까? 

말을 걸어줄까?

노래를 불러줄까?

멋진 경구라도 들려줄까?

 

단단한 껍질을 좀 뜯어 내줄까? 순이 좀 쉽게 나오게 말이야

 

어머니, 때에 맞추어 물이나 주세요

햇살도 거기있고, 바람도 거기 있으니

 

 

2012. 12. 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녀의 그2

 

 

                     카르마

 

 

 

 

머나먼 그 곳

아무도 가본 적이 없다는 곳

누군가 아예 갔다고 소문이 난무하는 곳

짬이 나도 가볼 수도 없는 그곳에

그녀가 집요하게 응시하는 그곳에 그가

흘러가고 있을까? 아직 주저앉아 있을까?

다만 시간만이 기억을 떼내어 가져갈 것이고

그녀의 어깨는 그때마다 희미하게 흔들릴 것이다. 

 

절룩이며 가는 시간들사이에

하루 종일 매달려 흔들리는 나뭇 이파리처럼

그녀의 손가락은 여위어가고

앙상한 팔다리에 눈발이 내리칠 때마다

아이들의 눈망울에 웅덩이가 패일 것이다.

그녀가 건너야할 바다가 될 것이다.

출렁 출렁 무섭도록 깊은 바다, 시간이 휘두르는 어지러운 돛대에

대롱 대롱 매달려 건너야 할 것이다.

 

 

2012. 12. 15.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녀의 그1

 

 

                      카르마

 

 

 

그녀의 그는 쓸쓸한 발자국으로 꿈을 지웠다.

운동장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아득하고 하얀 꿈이 솜이불처럼 펼쳐져 있는데

그녀의 그는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떠났다.

 

이제부터 무수히 해가 뜨고 질텐데

이제부터 무수히 눈이 오고 비가 올텐데

수 많은 날을 한 숨 한 숨 조심스레 살아갈 날이 미안하다.

그녀의 그는 저렇게 눈발처럼 날릴 것이다.

 

그녀의 그는 부엌 옆에서 식탁에서 거실 낡은 소파에서

어쩌면 슬리퍼에서 눈발처럼 돌아올 것이다. 빗물처럼 스며올 것이다.

과거는 바위로 쌓은 성처럼 단단하고 현재는 꿈을 지우는

발자국이 끝나는 곳, 오늘도 그녀가 그를 위해 저녁을 지을 것이다.  

   

2012. 12. 15.

 

(어쩌니..어쩌면 좋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