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그1
카르마
그녀의 그는 쓸쓸한 발자국으로 꿈을 지웠다.
운동장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아득하고 하얀 꿈이 솜이불처럼 펼쳐져 있는데
그녀의 그는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떠났다.
이제부터 무수히 해가 뜨고 질텐데
이제부터 무수히 눈이 오고 비가 올텐데
수 많은 날을 한 숨 한 숨 조심스레 살아갈 날이 미안하다.
그녀의 그는 저렇게 눈발처럼 날릴 것이다.
그녀의 그는 부엌 옆에서 식탁에서 거실 낡은 소파에서
어쩌면 슬리퍼에서 눈발처럼 돌아올 것이다. 빗물처럼 스며올 것이다.
과거는 바위로 쌓은 성처럼 단단하고 현재는 꿈을 지우는
발자국이 끝나는 곳, 오늘도 그녀가 그를 위해 저녁을 지을 것이다.
2012. 12. 15.
(어쩌니..어쩌면 좋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