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와 어용 지식인의 시대에 소비자로만 살아갈 것인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최전선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인가. 제발 좀 나를 봐달라고 목숨 거는 관심 구걸 시대에, 이 책은 대중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리얼한 현장 고군분투기이다.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을 VIP 대접받으면서 일일이 만나고 보고받고 질문하고.. 작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이래서 사람은 많이 배워야 한다.
어떤 역사적 인물을 논할 때, 그 인물의 시대적 환경 없이 거론하는 건, 라면 맛을 평할 때 국물 없이 맛보는 것과 동일하다. 미합중국을 건국한 인물의 이야기에서 또 세네카 님이 등장하신다. 이제 세네카 책은 패스해도 되겠다. 청소년들이 있는 위인전의 성인판으로 보아도 될 정도인 이 책은, 아주 짧지만 한 인물을 이해하는 맛보기로 부족함이 없다.
이 책은 여름 책 같아. 그리고 나중에 내가 혼자서 읽어도 될 것 같아. 이 책을 보니 유치원 아침 노래가 생각나는데, 아침햇살로 시작해. 그림은 반짝반짝 이뻐. 할머니의 흰 머리카락이 재미있고, 물줄기 나오는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들고, 고양이 털 장면의 내용이 제일 웃기고, 마지막에 여자애가 돌 들고 웃는 모습이 이쁘고 웃겨. 나는 8점이야.
바퀴 달린 단순하기 그지없는 동그란 청소기 한 대가 백만 원이 넘는데, 움직이는 AI 로봇이 보급된다? 그래서 빨래 개는 로봇은 언제 나오려나.AI는 이론과 돈으로 만든 인터넷 같은 존재다. 하지만 로봇은 하드웨어고 고철 덩어리이자 미친듯한 사후 관리가 너무 복잡한 최소 수백만 원짜리 고장 많은 돈 먹는 하마가 분명하다. 결국 대중화가 관건인데, 특수용 제품이 아니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로봇. 저렴하게 대량생산에 나설 기업은 지금 봐선 역시 중국밖에 없어 보이는데, 덤핑으로 밀어내기를 로봇산업에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안전 규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개인정보보호, 서버와 보안 문제는 또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당장 생각나는 문제가 너무 많아 앞날이 까마득하다.이젠 기술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대중화를 어떻게 구현시키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냐에 달렸다. 내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꿈을 꾸겠지만, 모든 사람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 도로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희망적인 인사이트만 얻어 가자.——공학이나 프로그래밍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식탁을 치우는 로봇을 만드느니 차라리 화성으로 날아가는 로봇을 만드는 편이 쉽다. -202p이 책은 꿈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364p
아주 어렸을 적, 초등학교 앞에서 병아리 장수들이 있었다. 가끔씩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백원이었나 오백 원이었나. 병아리 한 마리를 사고 기쁜 마음에 비닐봉지째 빙빙 돌리며 집에 왔더랬다. 동네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같이 놀고 일었는데, 가족들끼리 외출할 일이 생겨 친구들에게 놀아달라 부탁한 뒤 몇 시간 뒤에 다시 나의 병아리를 보고 싶단 설렘은 절망으로 뒤바뀌어버렸다. 죽었다. 몇 시간 전 만해도 삐악삐악 건강하던 애가 왜 갑자기 죽었을까. 나는 너무나 슬펐고 친구들도 같이 슬퍼하며 나를 위로해 주었지만, 어렸을 적 지나가는 그냥 그런 작은 기억이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그 일을 다시 기억해 낼 때마다 내가 병아리를 죽였다는 죄책감이 몰려왔다. 그 작은 생명체를 비닐봉지에 넣고 빙글빙글 돌렸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무지하고 경험이 없는 어린아이여서 그랬을 것이다.애기 때 지나가던 개미한테도 인사하던 아들 녀석이 이제는 보일 때마다 재미로 밟아 보고 싶어 한다. 그럴 때마다 개미도 생명이고 함부로 해선 안된다고 타이르고, 제대로 알아듣는 녀석이 대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