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믹 쿼리 - 우주와 인간 그리고 모든 탄생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유쾌한 문답
닐 디그래스 타이슨.제임스 트레필 지음, 박병철 옮김 / 알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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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했으면 과학자가 되었을 거라고 믿고 싶다.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에 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인간이기에 결코 다 알지 못하리라는 한계를 인정하는 아름다운 결론까지 받아들이자.

당장 다음 달 내년의 걱정 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삶에 있어, 과학서는 나에겐 위안이고 정신적 도피이며 나만의 우쭐함이다. 내용들을 어렵지 않아 휘리릭 가볍게 볼 수 있다. 이렇게 거대한 질문을 나 같은 인간이 가볍다고 할 정도로 인류가 이루어온 위대한 업적을 만끽해 보자.

이런 내용들을 전에도 꾸준히 보아왔던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나 자신에게 뿌듯하고, 과학대중서 입문자들에게 아주 추천한다. 예시 이미지들이 넘쳐나 가독성도 훌륭하다. 타이슨의 트윗은 한 줄 평 콘테스트 같아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한 번씩 생각해 볼만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정확한 과학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1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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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저격수의 고백 (20주년 완전판) - 끝나지 않는 경제 전쟁, 미국은 어떻게 승리하고 있는가? 경제 저격수의 고백 1
존 퍼킨스 지음, 김현정 옮김 / 민음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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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에겐 걱정거리도 사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제국의 이기심이란 큰 명제를 아주 작게 만들어보자는 거다. 옆집보다 내가 더 잘 살고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좋은 차를 타고 더 매력적인 배우자를 맞이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다. 굳이 밀턴 프리드먼을 거론할 필요까지 없다.

솔직히 말해보자. 사악한 자본을 물리치기 위해선 우리 모드 조금씩 양보해야 된다. 쉬운 말 같지만 이거보다 더 어려운 게 있을까? 모두가 조금씩 양보해야 된다라. 똥을 피하고 싶으면 피하지 말고 똥을 조금씩 나누어 먹자는 것이다.

모두가 똥을 조금씩 먹을 수 있을까? 그럼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이게 바로 해결책인데, 거참 어려운 소리를 거창하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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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바운드 하트
클라이브 바커 지음, 강동혁 옮김 / 고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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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멋지고 사이드 컬러도 통일감있게 아주 쫀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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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에도 예의가 필요해 - 매너와 에티켓, 원만한 또래 관계를 위한 예의와 규칙 하이파이브 사회정서 학습 동화 6
지니 킴.한진아 지음, 박혜림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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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놀이터만 가면 스캔 한 번 쫙 하고 누구하고 잘 어울리는 E형 아들에게 꼭 필요한 서적이다. 장난기 많은 아이들은 친구가 싫다고 해도 장난인 줄 알고 멈추지 않는 상황들이 꽤 있는데, 그럴 땐 부모 입장에선 참 난감하다. 이 책은 그런 상황들을 디테일하게 나열해, 아이에게 바로 인식시켜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이 책을 보면서 나도 저랬는데 하고 떠올리는 것만 해도 성공이다.

이 책에서는 아주 친한 사이라도 지켜야 될 선이 있단다. 이렇게 당연한 소리가 왜 이렇게 새롭게 들리는 걸까. 이건 성인들에게도 하는 소리다.

우린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게 아닐까. 아이들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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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유전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케빈 J.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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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예민한 편인가?
첫 페이지의 적인 글을 보고 느낀 점.

예전에 자기소개서에 나는 예민한 편이라고 적은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예민하다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무시하진 않았지만, 창작자로서 예민하다는 단어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 면접관은 예민하다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렇게 자기소개서는 하나도 쓸데없다란 걸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는 외향적이고 동료들과 올타임 스마일리하게 지내고 창의적이고 상사에게 충성하며 책임감이 높고 친절하고 성실하며 연봉도 적게 줘도 만족하는 슈퍼 인재를 원한다. 근데 진짜 그런 인재가 존재하긴 할까. 그렇게 완벽한 인재가 왜 그런 별 볼일 없는 회사에 지원하겠는가. 그냥 대충 적당히 일을 하고 돈 벌려고 지원한 것이고, 내 수준에 딱 맞는 회사라 생각한 건데. 뭔가 앞뒤가 맞질 않는다.

누구나 가면을 쓰고 다닌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가면을 쓰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원하는 인재상 같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근데 그런 인재가 세상을 바꾼 적이 있는가? 반대로 우린 그런 존재가 되지 못하기에 이렇게 빌빌거리면서 사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빌빌거리는 것도 행운인지도 모르면서.


책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부제가 가장 정확하게 설명했다. -유전과 환경, 그리고 경험이 우리에게 메치는 영향- DNA 유전 공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생명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게 된다. 누가 저런 설계도를 만들었을까. 자연은 너무나 위대하고 아름답다. 가정환경이 중요하다는 편견을 깨부수는 내용들에 놀라고, 환경의 영향도 받긴 하지만 거의 모든 것은 유전자를 타고나며 그것이 발현되는 건 우연이라는 대담한 내용에 두 번 놀랐다.

* 파티를 즐긴다.
* 여행을 좋아한다.
* 자주 불안해진다.
* 경쟁심이 강하다.
*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이 좋다.
* 규칙을 잘 지킨다.

이것은 168p에 나오는 설문으로 다섯 가지 특성을 수치로 측정할 수 있단다.

난 항상 이런 질문이 불편하다. 불편하기보단 너무 어렵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파티를 즐긴다? 아니다. 그런데 친한 사람들과 파티는 가끔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한다? 맞다 그런데 돈 때문에 어렵고, 귀찮아서 이내 포기한다.
불안은 머 항상 불안하고.
경쟁심이 강하다? 맞다 그런데 포기도 빠르다.
새로운 것? 물론 좋은데 내가 잘해야 좋다.
규칙? 지켜야 되는 건 아는데 그게 잘 지킨다는 몇 퍼센트를 이야기하는 것인가?

저런 단답형으로 점수를 매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 아닌가. 하나의 질문에 수많은 하위 질문들이 포함되는 것이 아닌가. 정말 모르겠다.

학자의 글이라 문체가 다소 딱딱하고 전문용어가 많으며 설명적이지만, 큰 맥락을 이해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직관적으로 이해를 도와줄 그림표들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영화 가타카와 같은 문화가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단언할 수밖에 없다. 아무튼 이런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과학서는 꽤 드물다. 좋은 돌연변이 시리즈도 보고 싶다. 우리의 편견을 명쾌하게 재구성해 주는 과학 교양서임이 틀림없다. 이기적 유전자급이다.


결론적으로 공유하는 유전자가 양육 환경보다 심리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44p

다만 부모의 양육이 자녀의 근본적 성향이나 행동 형질까지 크게 변화시키지 않을 뿐이다. -60p

따라서 처음으로 돌아가 수정란부터 다시 시작하더라도, 그때의 당신은 지금의 모습과 동일하게 발달하지 않을 것이다. -99p

최종적으로 연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관객은 '자연 선택 natural selection’ 이라는 비평가뿐이다. -102p

본질적으로 뇌는 외부 세계의 상태를 예측하고, 이를 실제 감각 정보와 비교하여 오차를 계산한다. -210p

가장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싸움 놀이를 더 많이 하리라 기대하는 이유는 실제로 그러한 모습을 꾸준히 보아 왔다는 점에서였다. -318p

그러므로 집단의 평균 특성만으로 개인을 판단하는 것은 말 그대로 편견이라고 할 수 있다. -330p

생물학적 성 차이를 성차별의 근거로 이용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되었으며 해로운 일이다. 하지만 그 차이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330p

중요한 점은 유전적 차이가 반드시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는 뜻은 아니다. 대개는 정자나 난자에서 새롭게 생긴 돌연변이이기 때문이다. -341p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로 이어지는 유전적 변이는 때때로 위대한 시인이나 예술가에게서 보이는 창조적 천재성을 끌어내기도 했다. -365p

•••자연 선택은 우리가 얼마나 창조적인지 는 관심이 없다. 자연 선택이 관심을 보이는 창조물은 오직 생존하여 다시 자손을 남길 수 있는 자녀뿐이다. -365p

개인이 특정 질환에 걸릴 확률을 유전적으로 물려받는다. 그러나 실제 발병 여부는 발달 과정에 발생하는 우연한 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370p

예컨대 책이 많은 집에 사는 아이의 1Q가 높아진다는 주장에는 치명적인 혼란 변수가 존재한다. 바로 부모의 IQ다. IQ가 높은 부모일수록 집에 책이 많을 테고, 그 자녀도 유전적 이유로 IQ가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98p

거대해진 자기 계발 산업은 우리가 습관이나 행동, 심지어 성격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토대로 한다. -404p

하지만 우리가 성격 특성을 정말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거의 없다. -405p

자기 계발 산업은 인간 심리에서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측면을 교묘하게 이용한다. 돈이 더 많은 이웃이나 먼저 승진한 직장 동료, 또는 완벽해 보이는 여자의 삶 등을 떠올리게 하면서 부러움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다. 그리고 주로 불안감이 큰 사람들을 겨냥해••• -4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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