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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스트림의 덫 - 러시아는 어떻게 유럽을 장악하려 했나
마리옹 반 렌테르겜 지음, 권지현 옮김 / 롤러코스터 / 2024년 11월
평점 :
국력이 뒷받침되는 독재의 장점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큰 그림을 그리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말 안 들으면 암살하고 숙청하면 그만이니깐.
독일의 사례를 보면, 에너지 자급자족률이 낮은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출로 먹고살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가 나아갈 길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러시아가 가스 밸브로 독일에 직접 빨대를 꼽고 밥을 주고 있으니, 아무래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 않겠나.
트럼프의 관세 미중 전쟁에 우리는 새우등 터질 것이고, 값싸고 질 떨어지는 제품이었던 중국의 기술이 이젠 질까지 상승하며 막강한 내수를 바탕으로 자립을 이룬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가 잘 하는 분야를 중국에 시장을 내어준다면, 일본처럼 원천 소재 기술을 가진 것도 아닌 우리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다.
이러는 심각한 대외 정세 중에, 나라꼴을 보면 탄핵에 반대하는 인간들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고, 동시에 언제부터 나라 걱정했다고 정치병 걸린 인간들 죄다 튀어나와 나라를 걱정한답시고 떠드는 거 보면 그것도 꼴사납다. 둘 다 대한민국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인간들이다. 이렇게 또 발작 버튼 정치병이 더 혐오스러워진다.
슬프지만 이래저래 묵묵히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죽어라 열심히 노력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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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 결정은 감정에서 우러나온 결과였을까, 아니면 정치적 계산이었을까? 둘 다였다. -21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