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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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정보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우린 어떻게 이 정글을 헤쳐나가야 될까?

나는 보다 근원적인 해결책을 알고 싶다. 온갖 자극적인 미디어들 속에서 내가 결론지은 본인들의 주체적인 신념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일단 내 시간을 들어야 한다. 오 이 방법은 정말 어렵다.

가만히 앉아서 진득하게 책 한 권 완독할 집중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가? 쇼츠와 릴스의 중독성에 기대지 않고 심사숙고해서 고민하고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보다 객관화 시킬 수 있는가. 감정보단 이성에 입각해 냉정을 유지할 수 있는가. 시청각 자료보다 텍스트의 매력에 더욱 빠질 수 있는가.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자극적인 연애 지라시 제목들에 낚이지 않고, 정말 재미없는 경제나 정치 어젠다로 토론할 만한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노력을 하였는가. 혹은 증오의 정치에서 벗어날 균형 잡힌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정말 어려운 일들이다. 주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려면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일 줄 알며, 재미없는 기사들에도 관심을 가지며, 영화만큼 독서도 사랑할 줄 알아야 된다. 영화보다 독서가 휠씬 어렵고 인내심을 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영화보다 독서가 더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내력을 가지고 자극적인 유혹에 버텨낼 힘을 가지고 있느냐다.

통계는 숫자들만 들여다보는 따분한 학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한국어판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직관과 객관. 심리학에 기반한 통계적 연구들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편협한 생각에 둘러싸여 있는지 진입장벽이 낮은 사례들로 조목조목 이야기해 준다. 심리학 관련 책들 보면 실험 사례들을 나열하는 책들이 많은데, 독자들은 실험 사례를 나열하는 리포트를 원하지 않는다. 이 책은 최대한 사례집을 피하면서 우리가 들었고 이해할 만한 이야기로 딱딱한 학문에서 벗어나 독자친화적인 과학서처럼 보인다.

집값 잡는다는 정책만 봐도 그렇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한다고 이야기한다. 정치인들에게 푯값은 그들의 절대 기준이다. 그 앞에서 통계 평균의 문제는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정치인들의 소위 ’좋은‘ 정책은 이렇게 현실과 괴리가 크지만, 뭐 명분이 없을 순 없으니 이젠 기대감도 없다. 정치인들은 보고 싶은 대로 봐야만 하고,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눈이 보고 싶은 대로 통계가 맞춰질 뿐이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 보자면, 짧게는 진리 진실에 이르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한다. 노력이 필요하단 말이다. 어지러운 정보들이 미친 듯이 폭발하는 합법적 사기의 미디어 시대에서 우린 어떤 정보를 취해야 하고 어떤 방법이 있을까라고 알려주길 원한다.

내가 더 크게 보자면, 결국 어느 일이든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일에 집중하며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느냐다. 이건 오늘날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덕목이며 철학적 사유로 빛나는 주제이다.

독서를 하며 내가 평소 때 어렴풋이 생각만 했었던 관념들을 속 시원하게 텍스트로 구현해 주는 서적은 정말 드물다. 대니얼 카너만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정말 훌륭한 책이지만 번역문제와 더불어 독자들에게 자꾸 실험을 강요한 내용들이 많아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 완독하기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이 독자 친화적인 책은 꽉 차고 짧기도 하거니와 실험하려 들지 않아서 좋다.

이 서적은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권한다. 꿀 발림 책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기 때문에, 우린 좀 더 냉철하게 상황 파악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이처럼 데이터는 늘 우리 곁에 존재해 왔다. 그 사실에 예외란 없다. -20p

어차피 사실 여부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85p

사람들은 결국 무작위성의 역할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다. -183p

그러나 일곱 번의 시도에서 단 한 번만 맞히더라도, 그들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292p

우리는 신뢰할 만한 사람을 선택하고, 그 사람의 말에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받아들인다. -3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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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아저씨네 엄청나게 매운 카레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63
큐라이스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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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봤는데, 양이 맵다~! 고 이야기했어. 그게 엄청 웃겼어. 그리고 양이 더워서 털옷을 벗는 것도 너무 웃겼어. 문어 표정이 너무 재미있고, 몸이 쭈그려드는 게 이상해.

나무가 말을 하는 것도 신기해. 말하는 나무라니. 밥도 먹어. 카레 가게가 만두 모양이야. 구미호가 변신한 것처럼 여우가 유령으로 변신한 거였어. 도깨비가 카레를 먹는 순간 몸이 전부다 빨개졌어. 그리고 태양 아저씨 표정이 너무 웃겨. 우악. 토끼 아저씨가 아저씨 표 카레를 추천을 해준 게 장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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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을유사상고전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홍사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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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두 번 읽은 철학서. 철학서라고는 하지만 소설과 같은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어 거부감이 적은 건 사실이다. 빠른 완독이 의미 있는 서적이 아니기도 하고. 학자들에게는 연구 자료로 보이겠지만 나 같은 문외한에겐, 니체 이름 하나만으로도 왠지 지성인처럼 보이고 싶은 그런 우쭐함에 대한 솔루션으로서 한번은 읽어봐야 되는 필수품처럼 느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을유 특유의 판형도 마음에 들어서 휴대성도 좋고, 무엇보다 첫 판본 때 느꼈던 과도한 해설 해석에 책을 읽는 건지 리포트 자료 조사를 하는 건지 모를 구성에 비해 주석이 없는 깔끔함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이 사실 한두 번 읽는다고 이해되는 텍스트가 아니라고 보기에, 차라투스트라를 읽어보았다고 하려면 최소한 여러 번의 반복 완독과 해설에 대한 지식이 필요로 하는 게 맞다. 나는 아직도 이해는 못 하지만, 하나둘씩 와닿는 문장들이 보이긴 한다.

타인에게 기대는 삶은 나 자신에게 의지하라는 성찰에 비해 참으로 보잘것없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말며 고뇌를 감내하는 참 인간. 위버멘쉬에 이르는 길이 쉬울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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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별들을 숨겼을까? 초등을 위한 교양 그림책 2
마치에이 미크노.다니오 미제로키 지음, 발렌티나 코타르디 그림, 이승수 옮김, 장용준 감수 / 마음이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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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림이 어둡고 반짝이라 마음에 들어. 옛날에는 조명이 없었다는 게 너무 신기해. 전기등이 백 년 전에 생겼다는 게 놀라워. 눈이 내리는 그림은 숨은 그림 같아 좋아. 아주 웃긴 이름이 있어. 애기자나방은 아빠가 재미있게 말해주니 너무 웃겨. 박쥐의 다리가 신기해. 손가락이 저렇게 진화했다는 게 대단해. 화려한 도시의 밝은 조명들이 아무래도 동물들을 놀라게 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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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쿼리 - 우주와 인간 그리고 모든 탄생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유쾌한 문답
닐 디그래스 타이슨.제임스 트레필 지음, 박병철 옮김 / 알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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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했으면 과학자가 되었을 거라고 믿고 싶다.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에 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인간이기에 결코 다 알지 못하리라는 한계를 인정하는 아름다운 결론까지 받아들이자.

당장 다음 달 내년의 걱정 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삶에 있어, 과학서는 나에겐 위안이고 정신적 도피이며 나만의 우쭐함이다. 내용들을 어렵지 않아 휘리릭 가볍게 볼 수 있다. 이렇게 거대한 질문을 나 같은 인간이 가볍다고 할 정도로 인류가 이루어온 위대한 업적을 만끽해 보자.

이런 내용들을 전에도 꾸준히 보아왔던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나 자신에게 뿌듯하고, 과학대중서 입문자들에게 아주 추천한다. 예시 이미지들이 넘쳐나 가독성도 훌륭하다. 타이슨의 트윗은 한 줄 평 콘테스트 같아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한 번씩 생각해 볼만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정확한 과학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1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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