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천룡팔부 6 - 천하제일의 독공 천룡팔부 6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후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별안간 어디선가 어흥 하는 울음소리가 들려오는데 다름 아닌 호랑이 포효 소리가 아닌가! 소봉은 너무도 기뻤다.
‘호랑이가 제 발로 걸어오다니. 호랑이 고기를 먹을 수 있겠구나.’

"소 현제, 이 형이 몹시 보고 싶었네!"
소봉은 말을 달려 그를 맞이했다. 두 사람은 동시에 말에서 뛰어내려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두 손을 맞잡았다.
주변의 군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만세! 만세! 만세!"
소봉은 깜짝 놀랐다.
‘어찌 이 많은 군사가 만세를 외치는 거지?’
사방을 둘러보자 군관은 물론 병졸들이 하나같이 허리를 굽힌 채 칼을 뽑아 땅을 짚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야율기는 그의 손을 잡고 중간에 서서 동서를 둘러보며 매우 득의양양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소봉은 아연실색하며 말했다.
"형님, 혀… 형님이…."
야율기가 껄껄대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만일 내가 대요국 당금의 황제라는 사실을 소 현제가 미리 알았다면 나와 결의형제가 되려 하지 않았을 걸세. 소 현제, 내 진짜 이름은 야율홍기耶律洪基네. 내 목숨을 살려준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천룡팔부 5 - 복수의 칼 천룡팔부 5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정순은 줄곧 얼굴에 웃음기를 띠고 있다가 이 말을 듣자 얼굴색이 점점 변하더니 불쾌한 기색으로 말했다.
"소강, 그런 옛날 얘기는 그만두고 어서 잡시다!"
"아니요. 당신과 함께 있는 시간도 며칠뿐이잖아요? 오늘 이후로 우리 두 사람은 다시 보지 못할 테니 당신한테 하고 싶은 말 다 할래요. 단랑, 제가 왜 당신한테 이런 옛날 얘기를 하는지 아세요? 어릴 때부터 제 성격이 그랬다는 걸 당신께 알려드리고 싶어서예요. 만일 제가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걸 손에 넣지 못했는데 운 좋은 누군가가 그걸 얻었다면 전 그걸 무슨 일이 있어도 망가뜨려야만 해요. 어릴 때는 바보 같은 방법을 썼지만 나이가 점점 들고 머리도 점점 좋아지면서 교묘한 방법을 쓰게 됐어요."

사내대장부라면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영웅이건 간에 주색재기酒色財氣19라는 관문을 넘기가 매우 힘든 법이에요. 옛말에도 ‘영웅은 미인이란 관문을 지나가기 어렵다’는 말이 있어요. 열네다섯 살 된 어린애든 80~90살 먹은 노인이든 날 보는 순간 누구나 뒷말을 해대면서 제 몸을 더듬으려고만 하지 뭐겠어요.

"네까짓 게 뭐라고? 넌 더러운 냄새가 나는 비렁뱅이들 우두머리에 불과할 뿐인데 뭐 대단해서? 그날 백화회에서 난 흰색 모란꽃 옆에 서 있었다. 거기 참석한 영웅호한들 중 날 멍하니 바라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었단 말이냐? 하나같이 나한테 정신이 팔려 넋을 잃고 바라봤단 말이다. 한데 유독 네놈만은 나한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네가 정말 날 보지 못했다면 그뿐이야. 그럼 널 탓할 생각 없었다. 하지만 넌 날 본 게 분명한데도 마치 보지 못한 척했어. 눈빛은 내 얼굴을 스쳐 지나갔음에도 잠시도 머물지 않았단 말이다. 마치 평범하기 짝이 없는 보통 여자를 보는 것처럼 말이야. 위선자! 이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놈 같으니!"

"교봉, 이 개 같은 도적놈아! 과거 난 네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은 데 화가 나 마대원한테 네 약점을 들춰내라고 했었다. 한데 마대원이 무슨 말을 해도 들어먹질 않아 백세경을 시켜 마대원을 죽인 거야. 그… 그럼에도 넌 오늘 나한테 추호의 흔들림도 없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 친절한 이슬람 역사 - 1400년 중동의 역사와 문화가 단숨에 이해되는
존 톨란 지음, 박효은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란은 유대인과 기독교인을 ‘믿는 자들‘로 포용하는 동시에 적대시하기도 하면서 이중적 태도를 드러낸다. 메카 시대에 성서의 백성들은 서로를 동맹으로 인식하며, 유일신교를 재건하고 우상을 파괴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았다. 그때부터 그들은 때로는 동맹으로 때로는 적수로 서로를 견제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무슬림 공동체가 다양한 유대인 집단과 관계를 맺으며 각 집단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규정했다는 점이다.
먼저 압둘라 이븐 살람처럼 무함마드를 예언자로 인정한 메디나의 유대인들은 무함마드의 동맹으로 규정되었다. 다음으로 메디나 헌장에 언급된 유대인 부족은 유대인으로 남기를 바라며 무함마드를 예언자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움마‘의 일원으로 규정되었다. 무함마드를 조롱하거나 비판한 메디나 유대인들은 코란에서 강력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적군인 메카 군대와 연합한 메디나 외곽의 부족들이 있었다. - P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 친절한 이슬람 역사 - 1400년 중동의 역사와 문화가 단숨에 이해되는
존 톨란 지음, 박효은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격한 율법주의를 따르는 이들이 있는 반면, 타인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행위로 이슬람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현 상황과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슬람을 이데올로기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외에도 역동적인 적극적 행동주의와 내적인 신비주의, 극단적인 신앙심과 신의 자비를 구하는 겸손한 신앙심이, 철저한 전통주의와 현대적 개혁주의, 민간전승과 주술을 맹신하는 의식주의와 오직 코란만을 신앙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는 경전주의가 한 마을 안에 뒤섞여 있었다. - P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천룡팔부 5 - 복수의 칼 천룡팔부 5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년인은 대리국 황태제 단정순이었다. 그는 젊은 시절 중원을 떠돌며 풍류를 즐기다 보니 도처에 정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사실 부귀한 집안에서는 삼처사첩三妻四妾을 거느리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던 터라 황자라는 존귀한 위치에 있던 단정순이 다처다첩을 거느린다 해도 안 될 것이 없었다. 다만 단가는 중원 무림세가 출신이라 대리에서 황위에 있긴 했지만 일체의 일상생활은 시종 선조들의 가르침을 따랐기에 감히 본분을 망각하고 과분한 호사를 누리지는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