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가 동산으로 간 까닭은?
김준범 글.그림 / 북극곰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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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책을 좋아한다. 남편과 연예를 할 때 명상 책을 선물로 받은 뒤부터 자연스럽게 그의 취향이 내것이 되었다.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스스로 커지는 것 같은 자유로움을 준다.

나름대로 받아들이는 크기는 다를테지만 무한히 커진다는 착각때문에 행복해지는 명상 책.

 

딸아이가 만화책을 좋아한다.

처음엔 잔소리로 만화를 타박했지만 어쩌다 들춰본 만화책의 매력이 만만찮았다.

처음으로 돈을 주고 만화책을 샀다.

이전에는 책에서 글을 보았다면 그림도 함께 보면서 더 많은 숨은 매력을 찾아내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네모가 동산으로 간 까닭은] 이라는 책에서 남편의 취향과 딸의 취향이 버무려진 나의 취향을 발견한다.

 

저자의 이력과 추천사가 재미있다. 특히나 미생을 재미있게 보았기에 추천사는 더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다른 때같은면 명상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내용에 심취했겠지만 이번 책은 허영만 문하생이라는 거대한 타이틀에 매료되어 그의 그림 하나하나까지 탐독하는 즐거움을 느리고 있다.

 

그냥 무심히 그림을 들추면 네모와 동그라미의 두 선인이 나누는 심드렁한 대화로 보이는 그림들.

하지만 동그라미와 네모의 캐릭터는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잘 반영하고 있어서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비빔밥의 재료들이 따로 겉돌지 않고 각자의 맛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맛을 상승시켜주듯

캐릭터와 그들이 전하고 있는 메세지는 각자의 목소리와 전체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주고 있다.

 

시류를 읊으면서 그 속에 큰 깨달음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단아한 이야기들.

 

만화라는 친근한 소재로 우리 아이들과 언제든지 생활속에 파고드는 진지한 물음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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