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이브 세계문학의 숲 30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 지음, 고혜선 옮김 / 시공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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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책을 다 읽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고전하던 문장을 나름대로 완벽하게 이해한 뒤 목적달성의 성취감 같은것을 느끼게 해준 책.

 

어렵게 한걸음 한걸음 방문해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체험한 뒤에도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그 궁금증을 풀어줄 해설과 사진까지 탑재된 안내서나 사이트를 뒤늦게 발견하면 허탈하면서도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 처럼 책 뒷부분에는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해설서가 있다.

 

방대한 분량에 압도되서일까, 빨리 읽고 싶다는 욕심에서일까 난 뒷부분의 해설을 미쳐 발견하지 못했다. 책속 미래의 이브 안드로이드와 로봇, 사이보그에 대한 용어 정리가 먼저 소개된다. 그리고 줄거리를 요약했다. 방대한 분량이 쉽게 읽혀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들만큼 세세한 작동원리와 부속들에 대한 설명때문이였는데 그것은 이 책이 씌여진 당시 시대 작품들은 과학지상주의를 표방하기 때문이란다. 그러고나니 낯설기만 했던 책이였는데 소장가치가 느껴지는 골동품을 소장한 기분이 든다.

 

책은 1877~1886년까지 주제에 관련된 단편과 연재들이 단발적으로 발표된 것 들을 엮었다. 등장인물 에디슨 때문에 진짜이야기인가 하며 솔깃해졌는데 이 책이 발표될 당시에도 큰 관심거리였다고 한다. 오래전 소설이지만 오래전의 시대를 만나고 있는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주는 타임머신같은 책이다.

 

등장인물들의 대화, 에디슨의 주거지, 아달리가 단순한 기계가 아님을 설득하는 과정, 아달리가 자신의 존재이유를 에왈드경에게 지성과 감성에 차분하게 호소하는 장면, 왜 에디슨이 이런 기계를 만들게 되었는지의 동기.. 등 모든것들이 굉장히 장황하고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대부분의 문장들을 긴 문장체로 되어 있어서 조금만 주의를 놓치면 내가 읽은 문장의 흐름을 놓치기가 쉽다. 게다가 어려운 용어들이 길게 나열되면서 마치 철학서와 윤리서를 읽고 있는것 처럼 문장 내에서도 의미를 곱씹어 해석해야 할 곳들이 꽤 많았다. 남녀간의 연예감정을 표현한 부분은 여자인 내가 읽어도 놀랄만큼 사실적이였고 논리적이였다.

 

연예감정마저도 논리적으로 해부해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영혼을 담은 연인보다, 인간은 아니지만 외모에 어울리는 영혼의 말을 쏟아내는 기계인간이 더 낫다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 또한 에왈드처럼 설득당하고 말았다. 그만큼 저자는 에디슨의 입을 통해 굉장히 논리적이고 설득적이다. 그 과정은 긴 이야기속에서 몰입도를 올려주는 좋은 요소가 된다.

 

또하나 읽으면서 에왈드 앞에 사랑스런 알리시아의 모습을 한 기계인형이 얼마나 만족감을 줄지 굉장히 궁금해졌다. 그 궁금증은 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두근거림이 되어준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같은 사건. 에왈드와 아달리의 첫만남의 장면.

책속 주인공 에왈드와 감쪽같이 속았던 것처럼 나 또한 그랬다. 그 이야기를 읽는 순간 이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 걸까 향방을 알 수 없을 만큼 반전의 이야기였다.

 

그래! 장난감같은 걸로 신을 모독하려 했다니, 감각도 없는 허황한 인형을!(p 416 인용)

 

그 순간 나도 아무리 과학으로 무장한 에디슨의 훌륭한 작품이라도 신을 모독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헤친 인형이 사람을 대신할 순 없지. 하며 에왈드의 황홀경에 나 또한 압도되었었다.

하지만 그 순간의 황홀경을 안겨준 존재가 다름아닌 신을 모독한 아달리라니.

 

그간의 지루함을 한번에 날려줄 꽤 멋있는 선방~

 

아무리 지루한 영화라도 그 목마름을 한번에 씻어줄 소나기가 있다면 지루함도 감동을 위한 조연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난 이책이 쉽게 읽혀지지 않지만 굉장히 멋진 책이라 여겨진다.

고전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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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슨이 에왈드 경에게 아달리 존재의 필요성 설득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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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의 친구가 영혼이 없는 여자에게 농락당한 것을 되갚기 위해

 기계인간 아달리를 만들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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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달리, 그녀의 존재 이유에 경의를 표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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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의 심리를 너무나 잘 묘사하고 표현하고 있어서 마치 작가가 여자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만큼

연예감정을 잘 읽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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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장 흥분해서 읽었던 장면, 완벽한 에디슨의 승리는 묘한 스릴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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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기계인간이 이렇게 적재적소에 훌륭한 말로 인간을 설득할 수 있을까? 그럴수 있다면 그것은 역습이다.

믿을 수 없는 아달리의 달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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