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을 읽는 월요일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보통 책을 받으면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책띠를 제거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책은 왠지 띠지와 함께 있는 것이 어울리는 것같아 그대로 간직하려 한다.>

 

2012-12-06 20.44.02.jpg

 

2012-12-06 20.44.17.jpg

이 책을 만나기까지 그의 이름은 내겐 낯설었다.

그런데 이력이 참 재미있다.

보통은 앞쪽에 연도가 있고 어떤 일또는 어떤 직함을 가지고 있고 어떤 저서가 있는지 나와 있는데

재미난 이력소개로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2012-12-06 20.44.44.jpg

시작글도 색다르다.

이글을 왜 썻는가로 시작하는 글이 아닌 난 왜 태어났는가?
시작부터 고요하고 동양적인 물음부터 시작한다.

2012-12-06 20.44.53.jpg

이 세상에 공부하러 왔다니 나의 존재 이유를 생각해보면서 나와는 거리가 멀다 싶다.

하지만 나도 그 이유를 한줄을 꿰차고 싶어진다.

 

2012-12-06 20.45.04.jpg

 

이 책은 독서와 여행의 파생상품-- 멋지다.

내가 가보고 싶은 길이지만 해보지 못해서 간접경험이라도 해보고 싶어진다.

 

2012-12-06 20.49.05.jpg

 도사가 되고 싶어하던 저자.

관찰력이 도사의 자질중 하나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필수 요소는 관찰력인데

그리보면 도사와 작가는 닮은꼴인가보다.

그래서 그는 글쓰는 도사가 되었나보다.----

 

 파생상품들은 다양하다.

진부한 듯하면서도 색다르다.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에 새로움을 더해주는 정도이다.

너무 낯선 음식은 거부감이 들어서 경계심부터 생기고 멀리하게 되듯

너무 고차원적이고 생소한 지식과 이야기들은 정적감에 지루해지지만

 

내가 알던 이야기에 한 줄 부연 설명이 더해지면서 내것이 더 살찌는 느낌이 들어서

친근감과 무언가를 얻는 느낌을 동시에 충족시켜준다.  ------

2012-12-06 20.45.30.jpg

 

2012-12-06 20.45.39.jpg

 

2012-12-06 20.45.47.jpg

 

 

 

2012-12-06 20.46.18.jpg

 그는 매설가이다.

즐거워 보이는 매설가

설을 풀것이 많다. 보여줄것이 많은 것같아 단골이 되고 싶다.----

2012-12-06 20.46.27.jpg

 

2012-12-06 20.46.44.jpg

 

2012-12-06 20.46.55.jpg

 

 

 

 

2012-12-06 20.47.34.jpg

 딸을 둔 엄마로서 내 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먼저 서예를 시작해봤다.

요가도 시작할 것이고

악기는 시작했으니 그나마 안심이 된다.

왜 갑자기 이렇게 이 매설가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고 빠져 들고 있는지.... 참 모를일이다.----

2012-12-06 20.47.43.jpg

 

 

 

[월요일- 삶의 무게가 남다르다]

그동안 나의 월요병이 남다른 삶의 무게 였나보다.

그 무게를 덜어줄 조용헌의 동양학이 담긴 한 뼘 분량의 칼럼 .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듯 오랜시간의 설이 모여 책이 되었다.

태산을 기어코 넘어야겠다 작정하는 마음보다

골짜기 골짜기의 모습을 눈여겨 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느린걸음으로 바람도 맞고

돌부리에도 채이고

길이 잃어 엉뚱한 길로 빠지면서

 

속속들이 내 발밑에서 그려지는 산행처럼

한글 한글 천천히 아껴 읽고 싶은 책이다.

 

의무감과 비밀스런 소유욕을 동시충족시켜주는

일기처럼

내 책상 위에서 아침이면 나를 맞이하는 책.

 

재미난 이야기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류의 이야기가 많다.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서양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은 착각과

한국에서 한국다우면 촌스러운 것 같은데

 

이책은 물렁한 살들이 알찬 근육으로 채워지듯

헐거웠던 사상들을 촘촘히 메꿔주는 것 같아 든든해지는 느낌이다.

 

읽으면서 요즘 시작한 실천 한가지가 있다.

딸교육을 위한 네가지가 신념없는 나의 딸에 대한 교육관을 흔들어 놓았다.

난 내 딸을 위해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었나 싶다.

내 딸을 위해 아들을 위해

서예를 시작했다.

물론 정식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붓과 먹물을 잡고 묻히게 해주면서

나도 '시작했다'는 뿌듯함에 먼저 마음이 들뜬다.

 

사색이 있고 통쾌함이 있고 진중함이 있어요.

오래오래 나의 아침을 챙겨줄 든든한 한끼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조용헌 이라는 도사를 꿈꾼 이의 행적을 쫒을 것 같습니다.

평범하지 않고 독특한 친구를 사귄 것 같아 행복한 시간이였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