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공주님 괜찮아, 괜찮아 3
브리짓 민느 지음, 정신재 옮김, 메이럴 아이케르만 그림 / 두레아이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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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참 신기해요. 내용을 몰라도 손이 가게 하는 힘이 있거든요.

솔직히 저도 제목을 보고 책을 고르거든요.

 

[누구나 공주님]

딱 봐도 무슨 얘기인지 알게 해주는 전달력 100% 제목.

군더더기 없는 제목은 대신 더 큰 상상력을 주지 못한다는 아쉬움입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샛길로 새지 않고 전달해 주는 힘은 샛길로 가고 싶은 유혹마저도 차단합니다.

 

그래도 하나는 확실히 건지겠다 싶어 이 책 딸아이에게 권해주고 싶었어요.

남들은 뭐든 잘한다 칭찬하지만 정작 자신은 뭐든 못한다 하는 아이에게

자존감 꼭 심어주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이 책 가야할 길에서 잠시 벗어나 생각지도 못한 샛길로 빠졌는데 더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한 것 같은 잉여의 즐거움을 만났습니다.

외모가 안 이뻐도 넌 공주야~이렇게 살살 얼르고 달래는 이야기를 상상했지만

상상 그 이상이였습니다.

 

아빠는 세상 그 어떤 공주보다 어여쁜 딸 마리케에게 생일 드레스를 선물합니다.

마리케는 안경쓰고, 이빨 빠진 공주가 어디있냐며 공주에 어울리지 않는 자신의 외모에 우울해해요.

 

그런 아빠를 위해 학교로 가는 딸을 돌려세워 세상에 많은 공주님들을 보여주기 위해 세상으로 나갑니다.

최고의 마사지와 미용기술을 가졌지만 입술이 미운 미용사, 뚱뚱하지만 세상에서 최고 맛있는 빵을 굽는 제빵아줌마, 나이 들어 주름살 가득하지만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여전히 공주입니다.

 

마리케는 이제 세상에는 공주가 많고 공주의 모습도 다르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긴 머리에 잘록한 허리, 궁궐에서 사는 것만이 공주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됬어요.

 

참 멋진 아버지입니다. 그렇게 예쁜 세상을 보여주는 세상의 창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더 크고 화려한 창이 아니라 아름답고 따뜻한 창이 되어 아이에게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예쁘고 잘 생긴 공주와 왕자가 가득한 동화책 세상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그려지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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