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가지 재료로 요리해먹기
최지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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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을 너무 좋아한다.

왜냐하면 솜씨가 없어서.

책이 없으면 뭘 해 먹어야 할지 늘 막막한데 그럴때 책을 펼치면 수가 생긴다.

수많은 요리책을 봤다.

어렵다는 요리를 책만 보면 할 수 있을것 처럼 소개한 두꺼운 사전같은 책부터 시작해서 단돈 1000원만 있으면 상차림이 가능하다는 책까지.

 

이번에는 딱 3가지 재료만 있으면 요리가 된다는 책이다.

너무 좋다.

일단 무슨 책이든 레시피대로 하려면 내가 가진 재료로는 어림도 없는 요리들뿐이라서 그것대로 하려면 재료 준비하는게 배보다 배꼽 큰 상황이라 포기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빈약한 내 냉장고 상태를 알아주는 딱 3가지 재료만 있으면 된다.

고마운건 소스도 별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되는것이다.

 

그동안 재료는 있었지만 몰라서 못해먹었던 것들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알게되니까 부엌에서 식사 준비가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이 책 한권이면 이제 상차림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

 

수많은 요리중 내가 첫번째로 도전한건 그동안 쌓아놓고 방치했던 감자를 재료로 한 참치감자크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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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을 구입해서 그냥 통조림 기름기만 빼서 두번 먹였더니 우리 아이들 쳐다도 안 봤다. 그래서 남은 참치는 그냥 시간이 지나면 또 한번 먹겠지 싶어 시간아 가라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맛있는 반찬이 되었다.

내가 먹어도 맛있다.

 

두번째는 고추장멸치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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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양념에도 별다른 재료가 없었다.

그냥 레시피대로 넣고 했더니 내가 한 멸치볶음중 가장 맛있는 반찬이 되었다.

여름 입맛 없을때 먹으니까 너무 좋다.

 

세번째는 치즈웨지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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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세련됬다. 맛도 왠지 색다를것 같아 또 감자요리.

그동안 묵혀논 감자가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였다.

그동안은 그냥 삶은 감자를 기름에 구워 소금에 찍어먹거나 아님 아이들은 케첩을 찍어먹는게 다였는데 색다른 치즈 소스다.

우리딸이 엄청 좋아했다.

이렇게도 소스가 된다는걸 처음 알았는데 색다르고 쉽고 맛도 일품이다.

 

다음 도전 반찬은 가지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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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쪄서 무치는 방법이나 아님 그냥 생 가지를 바로 간장에 볶는것만 해봤는데 색다른 방법이라 호기심 마구 발동

소금물에 절이면 어찌 될까 참 궁금했는데 물렁물렁 가지가 힘이 생기면서 약간 질겨진다.

가지의 색다른 맛을 보여주었다.

어머님이랑 함께 먹을거라 (아이들은 잘 안먹어서 어른용으로) 고춧가루를 조금 넣어봤다.

 

다음은 오징어링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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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이 너무 이뻐서 도전.

근데 조금 실패. 전분도 없었고 반죽이 되직해야 하는데 바빠서 그냥 했더니 역시나 모양이 빠진다.

그래도 모양도 예쁘고 맛도 일품이엿다.

짭쪼름한 강정양념이 입맛을 살려줘서 행복했다.

 

다음은 오징어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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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좋아하는 당면도 넣었더니 더 좋아한다.

매콤했는데도 잘 먹는다.

늘 식당에서 먹던 그 덮밥 맛이 안나서 고민이였는데 이렇게 간단한 재료로도 된다.

 

먹다식어버린 고등어를 고등어 강정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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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는 식어버리면 비린내가 많이 나서 아무도 안건드리고 먹다 다시 데운 고등어도 같은 신세가 된다.

그래서 늘 내 차지 였는데 혹시나 싶어 강정으로 변신시켜봤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요게 뭐냐고 궁금해하면서 잘 먹었다.

 

이 책 한권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게다가 맛도 일품이고 모양도 좋고.

 

딱 3가지 재료로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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