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문화권의 생소한 말이 그동안 오니기리 라는 요리를 굉장히 거리감있고 우아하고 멀게만 느끼게 한 것 같아요. 물론 이 책에도 일본 음식이다 보니까 일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걸 볼 수 있어요. 이책에 소개된 데로 그 재료를 그대로 구입해서 한다면 이 요리는 책속의 요리가 될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그냥 내 요리가 되기 위해 오니기리는 내가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밥과 함께 낸 다는 것 만으로도 훌륭한 요리가 되는것 같아요. 생각보다 정말 간단햇어요. 우리가 하는 밥보다 조금 신경써서 고슬고슬하게 짓는다는것이 좀 차이가 있네요.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여러번 씻어서 전체적으로 불리는 건데 소쿠리에 받쳐서 불려야 한답니다. 그렇게 해서 밥을 지으면 잘 뭉칠 수 있다는 방법. 밥 양념도 생각보다 쉽고 맛은 더 좋아요. 뭉쳐줄 때 이렇게 손에 소금을 묻혀주는 겁니다. 전 아이들이 고소하게 먹을 수 있게 들기름을 살짝 손에 묻히고 소금을 찍어서 묻혔어요. 모양은 세가지가 있네요. 전 아이들이 좋아하는 삼각으로 했어요. 평소에 접하지 않는 모양이라 그 모양 자체만으로도 즐거워 하고 새로워 해요. 김을 싸는것도 김을 몇 등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네요. 받아보자 마자 너무 반갑고 어떤 건가 궁금해서 일단 있는 집반찬 재료로 싸봤는데 대박! 우리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요. 이렇게 반응이 폭발적인지 몰랐어요. 평소에 안 먹는 반찬도 이렇게 싸주면 정말 좋아해요. 5월달에 아이들 행사가 많아서 김밥 쌀 일 많았거든요. 근데 아이들이 한번 먹으면 질려해요. 생각해보면 요즘은 들어가는 재료도 인스턴트 식품이 많아서 아토피 있는 아들에게 크게 권하고 싶지 않았지만 특별한 날 먹는 거라는 고정관념때문에 늘 하게 됬는데 이젠 아이들이 싫어하드라구요. 그래서 시판 유부초밥도 사보고 시판 후리가케도 해봤는데 다 시들 했거든요. 오니기리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좋아요. 김밥을 할땐 밥 전체에 기름과 소금으로 양념해서 아이들이 느끼하게 느낄 수 있는데 오니기리는 굉장히 담백해요. 그러면서도 고소하구요. 우리 아이들에게 점심 저녁으로 주었던 오니기리예요. 어제 저녁에는 계란 노른자로 해줬어요. 사실 계란 삶아줘도 우리 아이들은 노른자는 꼭 빼놓고 먹는데 이렇게 해줬더니 우리딸이 어찌나 잘 먹는지. 정말 만족스런 요리였습니다. 친숙하고 친숙한 요리가 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