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정말 물건을 잘 잊어버려요. 뇌구조에 무건 챙기기 영역은 없는것처럼 손에 든 것은 남의것처럼 잊어버리고 다닙니다. 나도 어렸을적에 그랬나 싶어 기억을 되짚어보면 난 안그랬던것 같은데.. 싶어요. 요즘은 뭐든 넉넉한 세상이라 아이들이 제 물건에 대한 소중함을 몰라서 그렇지 싶어 큰소리치면 어머님이 옆에서 기를 확 꺽으십니다. 니들도 똑같애. 어렸을적에 뭐 새거 사주기만 하면 잊어버리고 온거 똑같다. 큰소리 칠 거 없어 .... 쩝, 저도 그랬나봅니다. 집이 바로 초등학교 옆이라 아이들 어렸을적에 늘 운동장으로 운동삼아 산책삼아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러면 거짓말 안하고 매일 운동장에서 우린 뭘 하나씩 주워 왔습니다. 동전도 있고, 학용품도 있고 장난감도 있고. 나중엔 오늘은 운동장에서 뭘 주울까를 생각하며 갈 정도였어요. 요즘 애들은 물건을 잊어버려도 다시 찾을 생각은 아예 안 하니까 더 그런거 같습니다. 책속 주인공 도준이는 물건을 너무 잘 잊어버리고 다녀서 한마디로 엄마한테 찍힌 아이입니다. 별명도 또줄줄입니다. 뭐든 줄줄 잘 흘리고 잊어버리고 다니니까요. 도준이에게 악몽이 시작된건 실내화를 두고 온 날부터 시작됩니다. 실내화를 두고 온걸 얄미운 친구 석진이가 알아채면서 실내화없이 화장실은 어떻게 갈래 놀립니다. 그러면서 똥마려워라 라는 주문을 먹힌듯 화장실에 가기 싶고 실내화없이 가지 않으려 참다가 방귀를 끼고 그 바람에 제일 좋아하는 짝꿍 도영이한테 창피당하고 그러면서 순식간에 준이의 물건을 감쪽같이 자취를 감춥니다. 물건들이 사라지면서 엄마에게, 선생님에게, 친구들에게 준비성없고 물건 안챙기는 아이로 낙인이 찍힙니다. 어느날 그런 억울한 현장에 털북숭이 꼬마가 있다는걸 눈치채고 그녀석이 범인임을 알게 됩니다. 바로 꿀꺽이. 도준이가 뭐든 물건을 흘리면 그 녀석은 감나무에서 떨어진 감 받아먹듯 낼름 주워 먹었던 것입니다. 꿀꺽이로부터 자기 물건을 되찾을 수 없다는걸 알고는 다시는 뺏기지 않기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언제 꿀꺽이가 나타날지 몰라 늘 자신을 물건을 제 자리에 두고 바로바로 챙겨놓으며 철통경비를 서지요. 그렇게 도준이가 빈틈을 보이지 않자 며칠동안 아무것도 얻어먹지 못한 꿀꺽인 결국 빈틈많은 누군가를 찾으러 터덜터덜 떠납니다. 결국 도준이의 승리로 끝났네요.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무서워서 머리카락 바짝 세우고 우리 딸, 아들도 자기 물건 챙기기에 바빠야 하는데 요녀석들 하는 소리가 "엄마 잘봐 이거 내가 던지면 꿀꺽이가 먹나 보자..." 그럽니다. 그렇게 해도 꿀꺽이는 안 나타는데 하며 웃네요. 영악해진 우리 아이들이죠. 그래도 이책 읽으면서 꿀꺽이라는 존재를 알게 됬고 며칠전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크리스털 연필을 잊어버린건 꿀꺽이가 가져간거 아닐까 생각하는걸 보면 영 못 믿는 눈치는 아닌것 같습니다. ㅎㅎ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 물건 챙기는 욕심 만들어주는 책. 유익하고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