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기지 비밀 친구 구함 책 읽는 습관 1
김경옥 지음, 유명희 그림 / 꿀단지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자신만의 은신처 갖기를 좋아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그 넓은 방을 놔두고 꼭 작은 구석 한자리를 차지해 천막치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병만이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십니다. 늦은시간 귀가로 늘 혼자입니다.
그래서 동네 재건축을 앞둔 연립주택지에서 혼자만의 비밀기지를 만들었습니다.

그곳에 침입자 이우영이 나타났습니다. 우영이는 할머니랑 둘이 살아요.
이제 더이상 병만이는 혼자가 아닙니다.
그동안은 제멋대로 한다고 같은반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거든요.
더이상 외롭지도 심심하지도 않습니다.
방과후면 둘은 비밀기지에 모여 그들만의 세상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깁니다.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겠다며 꼭꼭 약속했어요.

병만이의 생일날 엄마는 철썩 같이 약속합니다. 오늘만은 꼭 멋진 저녁 함께 하겠다고.
우영이까지 초대해서 근사한 생일잔치를 할 기대에 잔뜩 부풀어있지만
엄만 또 미안해~하며 약속을 깹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들만의 생일잔치를 우영이가 만들어줍니다.



그러던 우영이가 둘만의 비밀기지로 낯선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우영이하고만 모든것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우영이는 아닌가 봅니다.
배신감에 우영이에게 못할 말들을 쏟아냅니다.

그뒤로 우영이는 오지 않습니다. 애써 위로하며 전처럼 혼자 비밀기지에서 놀아보지만 이제 더이상 즐겁지 않습니다. 그곳도 이젠 가지 않습니다. 어느날 우영이가 자신의 생일이라던 말이 떠올라 생일잔치 준비를 해서 비밀기지를 찾아갑니다. 우영이가 와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갑자기 비가 내립니다. 병만이의 마음에도 구슬픈 비가 내립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병만이를 따라하는 말소리가 들립니다.




우영이는 다시 와주었습니다.
병만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외계인, 도깨비 같은 친구가 말입니다.

아이들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짠한지 괜시리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딸이 친구가 없어서 이 책을 꼭 권해주고 싶었습니다.
친구들이랑 말할때 가끔 너무 아는척해서 본의아니게 상처 주는말을 하는 우리딸.
그래서 일까 친구 사귀는걸 너무 힘들어해서 차라리 혼자를 택하는 딸.
하지만 내 마음을 나눌 친구 단 한명이라도 이세상을 얻은것처럼 행복하다는걸 말없이 보여줄수있는 이책.

친구에 대해서 조용히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였습니다.

뒷부분에는 독서록이 있습니다.
사실 책읽고 독서록 너무 좋지만 엄마의 힘으로 아이와 잘 하기엔 큰 고민이 필요한데요.
이책은 그런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좋은 활동 할 수 있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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